《개동지》와 《개감역》

조선봉건왕조시기 《동지》와 《감역》이라는 벼슬이 있었다. 《동지》는 《동지중추부사》의 준말로서 중앙관청의 정2품 부직벼슬이였고 《감역》은 선공감의 종9품 림시관직이였다.

조선봉건왕조말기 매관매직이 성행하면서 개에게까지 《동지》와 《감역》이라는 벼슬을 팔아먹은 웃지 못할 이야기들이 많이 생겨났다.

당시 어느 한 마을에 남편과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의 덕으로 돈냥이나 푼푼히 쓰는 부자 과부가 자식도 없이 살았다. 과부는 가까운 혈육도 없이 텅 빈 큰 집에서 살자니 외롭고 허전하여 누렁수개를 한마리 키우며 살았다. 개는 령리하고 주인을 끔찍이 따랐으므로 고독한 과부에게 있어서 살뜰한 남편이나 자식과 다름없이 떨어질수 없는 식구처럼 친근하게 생각됐다.

이로부터 과부는 석지라는 이름까지 지어주고 개를 부를 때면 《황석지》, 《석지》라고 불렀다. 어느날 《공명첩》을 잔뜩 써가지고 지방을 순회하던 한 협잡군이 이 과부가 《황석지》라고 개부르는 소리를 듣고 그 이름이 바로 과부의 아들일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자는 곧 《공명첩》에 황석지라는 이름을 써넣은 다음 그 《공명첩》을 과부에게 억지로 맡기고 돈을 빼앗아갔다. 이때 과부는 《석지》란 사람이름이 아니라 누렁개의 이름이라고 거듭 말했으나 협잡군은 그가 사람이건 개이건 《공명첩》값을 빼앗아가면 그만이였으므로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달아나버렸다.

돈을 빼앗기고 빈 종이장인 《공명첩》을 받아든 과부는 너무도 터무니없어 허구픈 웃음을 지었다.

과부는 이후 돈을 아낌없이 들여 관리들이 쓰는 값진 갓과 탕건, 관자까지 구하여 개에게 씌웠다. 이후 누렁개는 중앙관청의 종2품 부직벼슬인 《동지》로 불리웠고 이로부터 《개동지》 또는 《구동지》라는 말이 나돌게 됐다.

이와 류사한 이야기로서 《개감역》이란 말도 나돌게 되였다.

이무렵 호남지방의 어느 한 고을에 부유한 강씨성을 가진 과부가 살고있었다. 강과부 역시 남편도 자식도 없이 외롭게 살면서 고독감을 덜기 위해 재빛수캐 한마리를 길렀다. 과부는 복이 있으라는 뜻에서 개에게 《복구》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이 마을에 들린 지방관청의 어느 한 협잡군관리는 《복구야》, 《복구야》하며 강과부가 개를 부르는 소리를 담장밖에서 듣고 곧 건설공사를 맡아보는 림시관직인 《감역》의 《공명첩》에 강복구라는 이름을 써넣었다.

얼마후 주인을 찾고 대문안에 들어선 관리는 강과부에게 《공명첩》을 넘겨주며 돈이나 금품을 요구했다. 《공명첩》을 받아든 강과부는 그 관리를 한동안 멍하니 바라보다가 복구란 사람이름이 아니라 저의 집 개의 이름이라고 알려주었다.

그러나 그 관리는 아들이 감역의 벼슬을 가지게 되면 그의 어머니인 강과부도 감역의 자친으로서 마을에서 떠받들리게 되겠는데 얼마나 좋겠는가고 하면서 군말말고 돈을 내고 받아두라고 하면서 기어코 《공명첩》을 억지로 안기려고 자기 주장을 고집했다.

과부는 너무도 어이가 없어 복구라는 개의 이름을 부르며 찾았다. 밖에서 마을의 개들과 섭쓸려 돌아치던 이 집의 개는 주인의 귀익은 목소리를 듣자 곧 대문안으로 달려와 녀인의 치마폭에 감기며 긴 꼬리를 휘둘렀다.

이때에야 협잡군관리놈은 쓴웃음을 지으며 《공명첩》을 내버리고 총총히 달아나버렸다. 이 일이 있은 후 이 고장 사람들은 강과부의 개를 《개감역》이라 부르며 허리를 그러쥐고 웃군 하였다고 한다.

이상의 이야기들은 조선봉건통치제도의 극도의 해이와 문란, 명성황후척족을 비롯한 봉건관료배들의 부패타락상, 매관매직의 터무니없는 진상을 잘 보여주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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