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과 신하들이 쓴 말​

조선봉건왕조시기에 왕과 관련된 언어의 실례는 매우 다양하였다.

우선 왕이 자신을 가리켜 부르는 말과 신하들을 가리켜 부르는 말이 있었다. 반대로 신하가 왕앞에서 자신을 가리켜 부르는 말과 왕을 가리켜 부르는 말도 있었다.

왕이 자기를 가리키는 말로는 과인, 과매, 과궁, 불체 등이 있다.

《과인》이나 《과궁》은 덕이 부족한 사람이라는 뜻이다. 《과매》는 덕이 부족하고 사리에 어둡다는 말이다. 《불체》는 기대에 응하지 못한다는 의미이다. 이런 말들은 대체로 왕이 자기를 겸손하게 부르는 말이라고 볼수 있다.

왕이 과인 또는 과매라는 말을 하는것은 신하들에게서 《충고》를 듣거나 가물과 같은 자연현상으로 일어나는 재난이나 사변때 《자기비판》을 하는 경우에 쓰는 말이였다.

왕이 신하들을 3인칭으로 부를 때는 관직이나 이름을 부르는것이 례사였다.

례외적으로 조선봉건왕조중엽의 문신인 송시렬(1607-1689)과 송준길의 경우에는 효종(17대왕)이 이들을 특별히 우대하여 《량송》이라고 이름이나 관직대신 성을 불렀다고 한다.

효종이후의 현종(18대왕), 숙종(19대왕) 등도 선례를 따라 송시렬과 송준길을 부를 때는 량송이라 하였다고 한다.

신하들이 왕앞에서 자기를 부르는 말은 주로 《신》이였다. 신이란 왕앞에 무릎을 꿇고 엎드린 노예라는 뜻이다. 이것도 모자라 자기를 낮추는 여러가지 수식어들이 있었는데 《신》에 《천, 미》 등의 말을 덧붙여 천신, 미신이라고 하였다.

신하들이 왕을 부르는 말은 화려하기 그지없었다. 왕자체뿐아니라 왕의 신체나 행동 하나하나에도 최고의 경의와 찬사를 붙여 불렀다.

신하들이 왕을 가리켜 부르는 말중에서 가장 흔히 사용된것은 상, 주상, 성상이였다. 《상》은 주인이 되는 웃사람이라는 뜻이였다.

《주상》도 역시 같은 의미를 나타내며 《성상》은 성스러운 주인이란 뜻이다. 이러한 말의 쓰임은 모두 왕과 신하사이의 주종관계를 표시한것으로 볼수 있다.

이밖에도 신하들이 왕을 가리켜 부르는 말은 여러가지가 있었다.

례를 들어 전하, 대성인, 성궁, 군부, 군사, 인주, 명주, 명왕, 천위, 성자, 군 등이다.

《전하》는 《전》에 사는 사람이라는 의미로서 《전》은 왕이 사는 곳을 의미한다. 조선봉건왕조시기에는 살아있는 왕이나 죽은 왕이나 이들이 거처하는 곳에는 반드시 《전》이라는 말을 붙였다. 다시말하여 살아있는 왕의 거처를 《대전》이라고 하였고 왕의 위패를 놓아둔 건물을 《혼전》이라고 하였으며 왕의 초상을 건 건물은 《진전》이라고 하였다.

《대성인》이라는 말은 매우 훌륭한 덕을 갖춘 사람이라는 의미이며 《성궁》 역시 성인처럼 훌륭한 사람이 있는 곳이라는 뜻이다.

《군부》는 아버지로서의 임금이라는 뜻이고 《군사》는 스승으로서의 임금을 의미한다.

《인주》는 모든 국민의 주인이라는 의미이며 《명주》나 《명왕》은 밝게 살피는 주상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천위》는 하늘의 위엄을 갖춘 사람이라는 뜻이며 《성자》는 성스럽고 자애로운 왕이라는 뜻이다.

우의 실례들은 왕의 거처 또는 왕이 갖추어야 할 품성 등을 상징하고있다.

신하들이 왕의 신체의 일부 또는 행위를 표현하는 용어도 왕에 대한 찬사로 가득차있었다.

왕의 얼굴은 룡안, 청광이라고 하였다. 《룡안》은 룡의 얼굴이라는 의미이다. 옛날에 룡은 신비한 조화를 부리는 변화무쌍한 동물로 숭배되여왔다. 왕은 마치 신비한 룡과 같다고 하여 《룡》자를 붙여 부르는 례가 많았다. 왕이 앉는 자리를 룡상, 왕이 입는 옷을 룡포라고 부르는것이 바로 그 실례이다.

《청광》은 맑고 빛이 난다는 의미로서 바로 태양을 상징한다. 그것은 왕을 만물이 태여나고 자라게 하는 태양과 같은 존재로 보면서 부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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