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란설헌과 허경란

조선봉건왕조시기 녀류시인이였던 허란설헌(1563-1589)은 홍길동전을 쓴 허균의 누이이다.

아름다운 용모를 타고난 그는 어려서부터 남달리 총명했다고 한다.

그의 아버지 허엽은 당대의 이름있는 학자였지만 딸에게는 글을 가르치려고 하지 않았다.

아버지의 눈길을 피해 허란설헌은 오빠들(허성, 허봉)이 공부를 하는것을 몰래 엿들으며 글을 익혔고 나중에는 시까지 지었다.

그는 5살때부터 시를 지었다고 한다.

허란설헌은 처녀시절에도, 시집을 가서 아이를 낳아키우면서도 시를 지었다.

그러나 그는 애수하게도 26살 젊은 나이에 세상을 하직하였다.

길지 않은 생애에 그는 많은 시를 지었는데 지금까지 전해오는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사회가 녀인들이 붓을 드는것을 장려하지 않았기때문이다.

다행히도 몇편의 시가 전해지게 된것은 그의 동생 허균의 덕이였다. 허균은 37살때 다른 나라에서 온 사신과 자주 만나 글짓기로 즐거움을 나누었다. 사신은 허균의 글재주에 감탄을 금치 못해하면서 그에게 기념으로 될 글 몇편을 달라고 하였다. 허균은 자기에게는 변변한 글이 없으나 누이의 글이 있으니 한번 보라고 하면서 그앞에 내놓았다.

그후 자기 나라에 돌아간 사신은 그 시를 묶어 《란설헌집》으로 출판하였다.

《란설헌집》은 세상에 나오자마자 많은 사람에게서 읽히워지며 사랑을 받게 되였다. 애독자들가운데는 허경란이라는 녀인도 있었다. 어려서부터 총명하여 7~8살부터 시를 지은 그는 부모를 여의고 친척집에 얹혀 이국살이를 하였다. 나이가 들면서 고국에 대한 그리움을 목마르게 안고살던 그에게 있어서 《란설헌집》은 조국의 한줌 흙을 안아보는것과 같이 고귀한것이였다.

한편 자기와 같은 녀성이 쓴 시라는데 마음이 더더욱 쏠린 허경란은 허란설헌의 시의 운을 따라서 시를 지어보기도 하였다. 그 시들은 후에 하나의 책으로 묶어져 《해동란》이라는 표제로 출판되게 되였다.

허란설헌의 대표적시작품으로는 《가난한 집 처녀》, 《느낌》, 《죽은 아이들을 슬퍼하여》 등을 들수 있는데 그가 지은 시작품들은 당시 우리 나라 녀류시문학의 발전면모를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 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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