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안대첩》과 리정암의 승첩통보

리정암은 임진조국전쟁이 일어난 초기인 1592년 8월에 의병을 조직하였다.

그가 연안성으로 갔을 때 부사는 이미 성을 버리고 달아났고 군사들도 왜적이 온다는 소문을 듣고 사방으로 흩어지고있었다.

리정암은 흩어져가는 군사들을 막으며 소리쳤다.

《잠간 섰거라. 그대들은 가더라도 나의 한가지 부탁만은 들어주고 가야 하겠다.》

《…》

군사들은 주춤거리면서 그의 앞에 모여섰다.

《저 군영에 쌓인 새초단을 이 성문앞에다 쌓아놓고 가거라.》

리정암이 거듭 독촉하자 군사들은 새초단을 날라다 잠간사이에 산더미같이 쌓아놓았다. 리정암은 한손에는 활을 들고 다른 손에는 화살을 한아름 안고 그 새초단우에 올라가앉았다. 그리고는 군사들에게 소리쳤다.

《자, 이젠 가고싶은데로 가라. 하지만 한사람만은 남아서 왜적이 성으로 오르거들랑 이 새초더미우에 불을 질러달라. 나는 싸우다 죽을지언정 성을 버릴수 없거니와 이 몸이 불에 타버릴지언정 왜놈들이 우리 땅을 유린하는것을 볼수 없다.》

이 말을 듣고있던 군사들은 모두 땅에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다.

《저희들이 성을 버리고 떠나자고 한것은 싸움을 지휘할 장수가 없기때문이였으니 우리도 함께 싸우게 해주소이다.》

이리하여 흩어져가던 군사들이 결사적으로 싸울것을 다짐하였고 이 소식을 들은 린근의 백성들이 창과 칼을 들고 성안으로 모여들었다. 리정암은 모여든 군사들, 의병들과 힘을 합쳐 싸움준비를 서둘렀다.

왜놈들은 3 000여명의 군사로 연안성을 공격해왔다.

그때까지만 하여도 성은 적을 물리칠 준비가 원만히 갖추어지지 못한 상태였다. 성을 완전히 수리하지 못한데다가 무기라고는 총통 몇자루와 화약 몇십근뿐이였다.

그러나 성안의 군사와 의병들은 리정암의 지휘에 따라 결사적으로 싸웠다. 왜놈들이 개미떼처럼 성으로 기여오르면 끓는 물을 들부었다. 놈들이 뜨거운 물을 막아보려고 풀단을 쓰고 기여오르면 불망치를 날렸다. 놈들이 불망치를 피해 널판으로 만든 상자를 쓰고 접어들면 돌을 날려 그것들을 모조리 깨버렸다.

성방위자들의 투쟁으로 놈들은 시체만 산더미처럼 남겨놓고 도망쳤다.

승리를 거둔 후 리정암은 조정에 승첩통보를 보냈는데 그것이 사람들의 경탄을 더욱 자아냈다.

력사에 《연안대첩》으로 기록되여있는 이 싸움에서 커다란 공적을 세운 리정암은 자기의 공적에 대해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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