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 집짓기

《길가에 집짓기》는 제 주견이 없이 남의 말대로 하다가는 일을 그르침을 이르는 말이다.

옛날 어떤 사람이 장사에 재미가 붙어 길가에다 집을 지으려고 터를 잡았다. 남향으로 길을 마주해 앉혔더니 오가는 사람들이 보고 저마다 한마디씩 했다.

《길을 마주해서야 빤히 들여다보이고 소란해서 어떻게 살겠소?》

그 말이 그럴듯하여 옆으로 돌려앉혔더니 《옆으로 앉았은즉 서향이라 지는 해를 안고야 복이 든다우?》 하고 말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래서 뒤로 돌려앉혔더니 이번에는 《동향을 했은즉 좌청룡이 아니라 전청룡이구려. 쯧쯧…》 하고 혀를 차는 사람이 있었다.

길을 등지고 북향을 했더니 《길을 등졌은즉 등진 사람하구야 누가 거래를 하자겠소?》 하고 또 시비를 거는 사람이 나타났다.

이렇게 자기 주견이 없이 남의 말대로만 하다보니 터도 못 닦고 수년세월을 헛되이 흘러보내고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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