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돌파전​

주체27(1938)년 12월 8일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는 조선인민혁명군 주력부대를 이끄시고 중국 몽강현 남패자의 숙영지를 떠나 백두산지구에로의 행군길에 오르시였다.

부대가 무연하게 펼쳐진 남패자의 울창한 밀림이 한눈에 바라보이는 언덕에 올라서니 주변에는 일제놈들이 질러놓은 우등불들이 꽉 들어차있었다.

남패자의 수림을 중심으로 겹겹이 원을 그리며 타오르는 불무지들, 그 불무지들만 보아도 유격대를 포위하고있는 적《토벌대》의 력량이 어느 정도인가 쉬이 짐작할수 있었다.

(저 포위진을 어떻게 빠져나갈것인가.)

대원들모두가 긴장한 눈빛으로 불무지들을 내려다보고있는데 신심과 락관에 넘치신 위대한 수령님의 음성이 조용히 울리였다.

우리를 촘촘히 에워싸고 타오르는 저 우등불들은 수만의 적들의 대포위환을 의미하오. 우리가 어마어마한 저 포위환을 어떻게 돌파하겠는가.

이렇게 여유작작하신 어조로 조성된 사태에 대한 물음을 제기하신 그이께서는 일반적으로 사생결단을 요구하는 포위탈출전투는 적의 어느 한 모퉁이를 타격하여 돌파구를 조성하면서 빠지는것이 상식으로 되고있지만 그것은 희생을 동반하지 않을수 없다고 말씀하시였다.

그이의 말씀을 새기는 대원들의 가슴마다에는 자기 한몸을 그대로 바쳐서라도 조국으로 향한 행군길을 열어놓고야말 불타는 결의들이 새겨졌다.

저도 모르게 근엄해지는 대원들의 얼굴을 믿음어린 시선으로 바라보시던 수령님께서는 말씀을 이으시였다.

우리가 희생이 없이 적의 대포위속을 빠져나가자면 적의 약점을 옳게 리용하여야 하오. 지금 적들이 우리를 포위하고 굉장한 우등불로 우리를 위협하고있으나 저것은 우리에게 돌파구를 가리켜주는것이나 다름없소. 또한 불무지곁에 있는 적들은 먼곳을 볼수 없소. 그러므로 저 불무지들사이가 우리가 빠져나갈 공간이요. 저 공간으로 적의 포위진을 은밀히 돌파하여야 하오.

순간 대원들은 저저마다 감탄을 터뜨렸다.

결국 적들이 위압을 주느라고 지펴놓은 저 수많은 우등불들은 유격대가 빠져나갈 길을 밝혀주는 안내자가 된셈이다.

최대로 긴장되였던 대오에 흥분의 파도가 조용히 퍼져갔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오늘의 돌파전은 모든 지휘관들과 대원들의 높은 각오와 기개를 요구한다고 하시면서 동무들은 오늘의 포위탈출에서 높은 혁명성을 발휘하여야 하며 기민성과 은밀성을 보장하여야 한다고 강조하시였다.

잠시후 위대한 수령님의 지휘밑에 대오는 사방으로 분산되여 외줄로 늘어서서 불무지들사이로 소리없이 빠져나갔다.

그날밤 남패자의 수림속에서는 적들이 지펴놓은 수많은 우등불들이 유격대원들의 길안내를 하며 날이 새도록 타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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