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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선생님

취재수첩을 덮는 나의 귀전에 방금 헤여지면서 하던 함흥시 해안구역 룡성기술고급중학교 교원인 최일혁의 말이 공명되여 다시 울려왔다.

《…학생들이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 자기의 앞길을 능히 개척해나갈수 있는 조국의 억센 기둥감들로 되게 하는것이 우리 교육자들의 임무가 아닙니까. 그러자면 우리가 그들의 마음속을 들여다볼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교육년한은 얼마 되지 않아도 학생들과 학부형들의 마음속에 우리 선생님으로 깊이 자리잡게 된 비결이랄가, 교육자로서의 그의 됨됨이 이 말속에 그대로 비껴있는것만 같았다.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교원들은 누가 알아주건말건 깨끗한 량심과 성실한 노력으로 한생을 바쳐 교육초소를 지켜가는 참다운 애국자, 충실한 혁명가가 되여야 합니다.》

몸은 퍽 체소했지만 영채가 도는 두눈을 감싼 안경이라든가 마치 수업을 할 때처럼 곧은 자세를 좀처럼 헝클지 않는 그의 몸가짐은 평범하면서도 리지적이라는 인상을 강렬하게 안겨주었다.

최일혁교원의 길지 않은 교원생활을 통해서 조국의 미래를 맡아키우는 교육자라면 과연 어떤 자질과 품격을 갖추어야 하는가라는 시대의 물음에 대한 대답을 찾게 될줄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오늘의 취재길로 떠밀어준 한 당일군의 편지가 다시금 상기되였다.

 

* *

 

《안녕하십니까? 저는 함흥시당위원회에서 사업하고있는 당일군의 한사람입니다.

제가 이렇게 펜을 든것은 한 교육자에 대한 학생들과 학부형들의 강렬하고도 진실한 존경과 사랑을 그대로 전하고싶은 충동을 금할수 없었기때문입니다.

또 이 교원의 교육자적자질이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2차전원회의 결정관철을 위한 투쟁에 떨쳐나선 전국의 교육자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최일혁교원에 대하여 더 잘 알게 된것은 지난해 4월 함흥시 해안구역당위원회에서였습니다.

그날 밤늦도록 사업에 열중하던 저는 뜻밖에 어떤 학생이 찾아왔다는 련락을 받게 되였습니다.

의문을 앞세우고 정문에 나가보니 한 녀학생이 서있었습니다.

해안구역 룡성기술고급중학교 2학년 학생이라고 자기 소개를 한 그는 울먹울먹한 목소리로 다짜고짜 이렇게 말하는것이 아니겠습니까.

〈우리 선생님을 보내지 말아주십시오. 선생님과 헤여지기 싫습니다.〉

그날 겨우 그 녀학생을 진정시켜 집으로 돌려보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에는 무려 수십통이나 되는 편지를 한꺼번에 받게 되였습니다.

최일혁교원이 담임한 학급학생들과 학부형들이 구역당위원회앞으로 보내온 편지들이였습니다.

저는 그것을 보며 많은것을 생각했습니다.

우리 선생님이라는 부름에 담겨진 의미를 다시금 깨달았다고 할가.

기자동지도 알다싶이 교원의 모습은 학생의 얼굴에 비낀다지 않습니까.

사실은 구역적으로 교원력량의 균형을 보장하기 위해 최일혁교원을 다른 학교로 조동시키기로 하였댔습니다.

그런데 일이 이렇게 번져지게 될줄은…이번 기회에 그의 교육자적자질에 대해 우리는 더 잘 알게 되였습니다.

편지들에는 이런 내용도 있습니다.

〈저는 2학년 5반 학생 류광권의 어머니입니다. 우리 선생님이 조동되여간다는 소식을 듣고 섭섭한 마음으로 이 글을 씁니다. 몇해전까지만 해도 우리 광권이가 다니는 학급은 학교적으로 제일 뒤떨어진 학급이였습니다.

그러던것을 우리 선생님이 학급을 맡아 이제는 3중영예의 붉은기학급칭호를 쟁취하기 위해 떨쳐나섰습니다. 우리 선생님이 학생들을 위해 아글타글 애쓰던 이야기를 한두마디로 다 할수는 없지만 학부형들에게 남긴 인상은 언제나 정열적이고 탐구적이면서도 인정깊은 모습이였습니다.

학생들의 실력향상을 위해 지새운 밤이며 아이들에게 배구와 롱구를 배워주기 위해 애쓰던 새벽은 또 얼마인지 모릅니다.

아이들은 선생님의 그 진정에 떠받들려 공부도 잘했고 체육경기에서도 1등을 했으며 언제나 랑만에 넘쳐 학교생활에 참가하군 하였습니다.

이런 선생님과 학생들이 모교의 마지막 한해를 보낼수 있게 해주십시오.〉

〈저는 2학년 5반 학생 김순정입니다. 우리 선생님이 학급을 떠난다는 소식이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며 이 편지를 씁니다. …지금도 비오던 밤을 잊을수 없습니다. 그때 저는 참고서가 없어서 애를 먹고있었습니다. 저의 부모도 이때문에 어지간히 속을 썩이고있던 어느날 밤 문득 문두드리는 소리가 나길래 나가보니 글쎄 우리 선생님이 서계시지 않겠습니까. 선생님은 어머니에게 참고서를 안겨주며 순정이는 꼭 대학에 가야 한다고 하시고는 그길로 되돌아서는것이였습니다. 그날 저도 어머니도 선생님의 그 진정이 고마와 울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학습과정은 물론 어렵고 힘들 때도 선생님을 먼저 찾게 되였고 그 나날속에 우리 학급은 모범학급으로 되였습니다. 우리 선생님과 중학교시절을 끝까지 보낼수 있게 해주십시오.〉

〈저는 2학년 5반 학생 주광입니다. …저의 어머니가 병원에 입원했을 때였습니다. 하루는 수업을 마치고 병원으로 가니 글쎄 선생님의 어머니가 저의 어머니의 병간호를 하고있었습니다. 어머니의 말이 선생님도 오셨댔다는것이였습니다. 이런 선생님을 절대로 보내지 말아주십시오.〉

물론 최일혁교원이 당에서 바라는 높이에서 학생들을 키우자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 교육자들모두가 진정으로 학생들과 학부형들의 마음속으로 들어간다면 당의 교육혁명방침관철에서는 큰 전진이 이룩되리라고 봅니다. …》

 

* *

 

편지를 읽을수록 평범한 교육자를 적극 내세워주고싶어하는 한 당일군의 진정이 다시금 고마왔고 제자들과 학부형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고있는 최일혁교원이 더없이 돋보였다.

바로 이때였다.

똑 똑 똑… 문두드리는 소리가 나의 사색을 멈춰세웠다. 출입문쪽으로 돌아다보니 어떤 낯모를 사람이 교장과 함께 들어서는것이였다.

《안녕하십니까? 제가 바로 편지를 보냈던 사람입니다.》

《그렇습니까. 훌륭한 교육자를 알게 해주어 정말 고마왔습니다.》

서로 인사말을 나누고나서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나로 하여금 다시 취재수첩을 펼쳐들게 하였다.

《편지에 다 쓰지 못한 이야기도 있고 해서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또 최일혁교원은 자기 자랑은 통 할줄 모르는 사람인걸요.

그를 볼 때마다 당의 숭고한 후대사랑을 높이 받들고 교단에서 한생을 바쳐가고있는 우리 교육자들의 남모르는 수고에 대하여 더 깊이 느끼게 됩니다.

최일혁교원이 몇해어간에 학생들과 학부형들의 마음속에 깊이 들어갈수 있은것은 그의 실력이 높은데도 있지만 보다 중요한것은 사심이 없는 헌신이 있었기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식을 위하는 어머니의 사랑이 대가를 모르는것처럼 교육자들의 량심에 한점의 티도 없을 때 학생들은 진정으로 학교생활은 물론 자기들의 먼 앞날까지 책임져주려는 스승의 참모습을 보게 되며 그 진정에 따라서기 위해 모든것을 다할수 있지 않겠습니까.

최일혁교원의 교육자적품성을 보여주는 이런 이야기도 있습니다.

제가 그의 집을 찾았을 때였습니다. 그날 집밖에서 얼마쯤 기다리는 기회에 저는 최일혁선생과 한마을에서 사는 녀인에게서 이런 이야기를 듣게 되였습니다.

언제인가 최일혁교원의 혼사문제가 제기되였을 때였답니다.

훌륭한 대상자가 나섰다고 모두 기뻐했는데 뜻밖에도 본인이 혼사를 미루자고 했다는것이 아니겠습니까.

그 리유를 교원의 어머니를 통해 알게 되였습니다.

그때 최일혁교원은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제가 맡은 학생들을 졸업시킨 다음에 가정을 이루자고 그 동무와도 약속을 했습니다.〉

그날 그의 교육자적량심앞에서 저는 머리숙이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최일혁교원이 늘 거울처럼 비추어보는 말이 무엇인지 압니까?

교원에게는 고운 학생과 미운 학생이 따로 있어서는 안된다, 학생들의 순결하고 맑은 눈동자앞에서 량심에 꺼리는것이 없어야 한다, 바로 이것이 그의 좌우명이기도 합니다.

당에서는 교원들은 자그마한 사심도 없고 청렴결백하여야 하며 그 어떤 명예나 공명도 바라지 말아야 한다고 간곡히 가르쳐주고있지 않습니까.

편지들가운데는 언제인가 담임교원을 오해했던 한 학부형의 글도 있었습니다. 그는 이렇게 썼더군요.

〈…몇해전 아들의 시험점수때문에 선생님을 찾아갔던적이 있었습니다. 그날 학생들의 시험지를 분석하면서 성적이 낮은 원인도 찾고 매 학생들의 개성과 재능의 싹을 발견하기 위하여 무진 애를 쓰던 선생님의 모습을 잊을수 없습니다. 선생님은 저의 손을 꼭 잡으며 우리 학생들속에서는 단 한명의 쭉정이도 생기면 안된다고, 학교교육과 가정교육을 밀접히 결합시켜 아들의 실력을 빨리 끌어올리자고 간절히 이야기했습니다. …〉

이렇게 교원들이 발전하는 시대의 요구에 맞게 학생들에 대한 평가를 원칙적으로, 공정하게 하는것은 그들이 주동적인 학습자, 탐구자가 되게 하는데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교원들이 사업과 생활에서 원칙을 양보하지 않고 학생들의 실력과 품행을 정확하고 공정하게 평가하는것이 바로 제자에 대한 스승의 참된 사랑이 아니겠습니까.

최일혁교원은 우리의 교육자들로 하여금 교단에 섰다고 해서 다 학생들과 학부형들의 마음속에 우리 선생님으로 새겨지는것이 아니라는것을 다시금 알게 해주었습니다. …》

 

* *

 

어느덧 창밖에는 어둠이 깃들었다. 밤하늘가에 유난히 반짝이는 별들을 바라보느라니 마치도 최일혁교원이 맡은 학생들 아니 이 땅의 참된 교육자들이 키워가고있는 미더운 새 세대들의 모습이 저 하늘을 꽉 채운 별들이 되여 빛을 뿌리는것만 같았다.

조용히 귀를 기울이면 선생님- 하는 부름소리도 들려오는듯싶었다.

우리 선생님, 그것은 진정 후대들을 혁명의 계승자로 키우는 참된 직업적혁명가들만이 받아안을수 있는 값높은 칭호인것이다.

이 땅의 모든 교원들이 후대교육의 든든한 뿌리가 되고 밑거름이 될 때 교육을 우리의 미래를 마음놓고 맡길수 있는 교육으로 되게 할데 대한 당의 숭고한 뜻이 현실로 꽃펴날 그날은 하루빨리 앞당겨질것이다.

주체110(2021)년 4월 28일 《로동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