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줄기 궤도에 바쳐가는 뜨거운 애국의 마음

 

남포철길대 신남포철길중대원들이 들려준 이야기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애국의 마음은 조국과 인민을 위한 실천활동에서 나타나야 합니다.》

신남포역을 지나 룡강쪽으로 뻗어간 철길을 따라 한참 걷느라니 멀리에서 일손을 다그치는 철길원들이 보이였다. 우리와 동행하던 남포철길대 신남포철길중대 중대장이 그쪽을 가리키며 저기에 리풍영로인이 있을것이라고 하였다. 걸음을 재촉하며 우리는 리풍영로인의 경력을 다시금 더듬어보았다.

나이는 80살, 고향은 강원도 철원군, 인민군대에서 제대된 후 근 40년을 남포철길대 신남포철길중대 신남포철길소대 철길원으로 일함, 년로보장을 받은 때로부터 18년동안 하루도 번짐없이 신남포철길소대에 나와 철길관리와 보수를 도와주고있음.

그러니 리풍영로인은 한생의 전부를 철길과 함께 살아오고있는셈이였다.

《리풍영동지가 다시 철길소대에 나와 일하겠다고 했을 때 우린 모두 머리를 저었습니다. 여생이라도 자식들의 부양을 받으며 편히 쉬라고 권고하는 우리에게 그가 뭐라고 했는지 압니까. 나라의 동맥과 같은 철길에 빈 공간이 생길것 같아 바늘방석에 앉아있는 심정이라는겁니다.》

중대장의 추억은 우리를 18년전에로 이끌어갔다.

어느날 철길상태를 살피며 걸음을 옮기던 신남포철길소대원들은 앞에서 마주오는 사람을 띄여본 순간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손에는 쇠망치와 곡괭이를 쥐고 등에는 철길고착품이 들어있는 배낭을 진 그는 분명 리풍영로인이였다. 년로보장나이가 되여 집에 들어간 그가 어떻게 철길순회를 진행하고있는가. 이런 생각을 앞세우며 소대원들은 급히 그에게로 달려갔다. 철길은 걱정하지 말고 어서 들어가라고 등을 떠미는 소대원들에게 리풍영로인은 그루를 박듯 말했다.

《나이가 들면 당원의 의무가 가벼워진다던가. 심장이 뛰는 한 레루를 떠받든 침목처럼 살아야 하는게 당원이지.》

그때부터 신남포철길소대가 맡은 철길구간에는 한 로당원이 깨끗한 량심으로 새겨가는 복무의 발자욱이 찍혀지기 시작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리풍영로인은 하루도 번지지 않고 레루와 침목, 레루못과 로반상태를 세심히 감시하면서 불비한 개소들을 퇴치하군 하였다.

철길이 어둠에 묻힌 깊은 밤에도 하나의 작은 전지불빛이 별처럼 빛났고 야무진 쇠망치소리가 하루와 같이 울리였다. 철길을 자기의 살붙이처럼 여기는 리풍영로인의 땀방울이 침목 하나, 레루못 하나에도 진하게 슴배여있다.

그는 늘 입버릇처럼 외우군 했다. 한번의 로반다짐작업을 하여도 자기 집 주추돌을 놓을 자리를 다지는 마음으로, 침목에 한개의 레루못을 박아도 자기 집 대들보에 못을 박는 심정으로 일해야 한다고.

언제인가 철길을 돌아보던 리풍영로인은 레루못이 조금 솟아오른것을 발견하게 되였다. 못자리를 살펴보니 철길보수를 진행하면서 못을 뽑았던 자리에 쐐기를 만들어박고 못을 박아야겠으나 그렇게 하지 않았었다. 그는 다시 못을 뽑고 쐐기를 박은 다음 못을 든든히 박아놓았다.

그날 밤 리풍영로인은 밤을 꼬박 새우며 보수작업때 쓸 나무쐐기들을 만들었다. 다음날 아침 소대원들에게 나무쐐기들을 나누어주며 그는 절절히 당부했다.

철길원의 량심에 티가 앉으면 철길이 흔들린다. 철길과 심장을 맞대고 살아야 할 철길원은 누구보다 마음이 깨끗해야 하고 그런 마음으로 철길을 떠받들어야 한다. …

중대장의 이야기를 듣는 사이에 우리는 어느덧 신남포철길소대원들이 일하는 현장에 다달았다. 하지만 리풍영로인은 만날수 없었다. 작업에 필요한 철길고착품이 조금 모자란다는것을 알고 그것을 구해오겠다고 자진하여 길을 떠났던것이다.

《리풍영동지의 모습은 조국의 두줄기 궤도를 어떤 량심과 책임감을 안고 지켜가야 하는가를 새겨보게 하는 거울과도 같습니다.》

이렇게 서두를 뗀 소대장은 우리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지금으로부터 9년전 12월 철길우에 쌓인 눈을 치던 리풍영로인은 청천벽력과도 같은 비보에 접하게 되였다. 철길우에 주저앉은 리풍영로인은 가슴을 치며 피눈물을 흘리였다. 한평생 인민행렬차를 타시고 조국과 인민을 위해 멀고 험한 현지지도의 길을 이어가신 우리 장군님을 좋은 철길에 편히 모시지 못한 자책감이 가슴을 아프게 허비였던것이다. 그는 눈물을 삼키며 철길에 쌓인 눈을 쳐냈다.

(내 심장의 고동이 멎는 마지막순간까지 이 철길을 억세게 받드는 침목이 되고 레루못이 되리라.)

그날부터 리풍영로인은 하루일이 끝난 저녁이면 평양의 하늘가를 우러르며 량심의 총화를 짓군 하였다. 고령의 나이에 쇠망치와 곡괭이, 철길고착품들을 가지고 철길을 돌아보는것도 헐치 않았지만 리풍영로인은 날마다 묵직한 주머니까지 메고다니였다. 유휴자재를 수집하는 주머니였다. 그는 집으로 오갈 때에도 철길주변을 따라걸으며 각종 나사며 레루못 등을 회수하여 철길보수작업에 쓸모있게 리용하군 하였다. 콩크리트침목에 쓰일 수천개의 고무깔판도 마련하여 렬차의 무사고운행을 믿음직하게 보장하였다.

세월의 흐름과 함께 침목과 레루못들이 부식되여 교체되였지만 조국앞에 무한히 성실한 그의 헌신의 자세에서는 조금도 변함이 없었다.

이제는 눈을 감고도 침목의 개수와 레루이음부분, 로반상태를 손금보듯 꿰들고있으면서도 그는 철길은 손이 많이 가면 갈수록, 땀을 바치면 바칠수록 그만큼 좋아진다고 하며 하루와 같이 살고있다.

이런 깨끗한 량심, 헌신적인 생활의 순간순간이 그대로 두줄기 궤도를 억세게 떠받들고있는것이다.

얼마후 리풍영로인이 철길고착품이 들어있는 배낭을 메고 돌아왔다.

크지 않은 키에 다부진 몸매, 머리에 내린 흰서리, 해볕에 탄 구리빛얼굴…

이 땅 어디에서나 볼수 있는 너무도 평범한 로인의 모습이였다. 하지만 우리의 눈앞에는 그의 모습이 결코 평범하게 안겨오지 않았다.

인생의 청춘기에도 로년기에도 변함없이 자기의 모든것을 깡그리 바치며 뿌리와 같이 사는 이런 애국적인 삶에 받들려 우리 조국이 힘차게 전진하는것이 아니랴.

우리는 리풍영로인의 한생이 비껴있는 두줄기 궤도를 다시금 바라보았다.

그것은 고결한 량심과 의리를 안고 당과 조국을 받들어가는 한 인간의 값높은 삶의 궤도로 우리의 마음속에 소중히 자리잡았다.

 

주체109(2020)년 5월 24일 《로동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