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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장


6


김일은 중앙인민위원회 초급당비서를 찾아갔다. 당비서는 서글서글한 웃음을 짓고 일어서서 정중하게 김일을 맞이하였다.

《1부주석동지, 일이 있으면 저를 찾으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는 나무람하듯 말하였다.

당중앙위원회에서 사업하다가 중앙인민위원회에 파견되여온 40대의 당비서는 겸손하면서도 로숙하고 패기만만한 당일군이였다. 김일은 자기보다 나이도 훨씬 아래이고 직급도 낮았지만 기관 당비서인 그를 존중하였다.

《나는 국가제1부주석이기 전에 당조직에 소속된 당원의 한사람입니다. 당원으로서 제기할 문제가 있어 찾아왔습니다.》

《어서 앉으십시오.》

당비서는 김일을 부축하듯 팔을 붙잡아 쏘파에 앉혀주었다. 김일은 당비서에게 말하였다.

《내 며칠전에 한영덕 도행정경제위원장에게서 전기선을 좀 해결해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전쟁전까지 남반부에 속해있던 산골마을들에 전기가 들어가지 못했는데 거기 인민들에게 전기를 보내는 공사를 시작하자는겁니다. 난 그것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이기에 꼭 풀어주어야 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나라에 동이 긴장한 형편에서 이 문제를 풀자면 수령님께 제기해야겠는데 수령님께 근심을 끼쳐드릴것 같아 결심하기가 힘들었습니다.

망설이던 끝에 내 한가지 생각한것이 있습니다. 그건 우리 인민위원회에서 유휴자재수집을 대대적으로 해서 전선공장에 보내주면 요구대로 해줄수가 있겠다는것입니다. 한영덕위원장은 한 5톤정도면 되겠다고 하는데…》

《그러니 파동수집을 해보자는것입니까? 난 전적으로 찬동합니다. 종업원들에게 호소해봅시다.》

《고맙습니다.》

김일은 당비서와 몇가지 문제를 더 토론하고나서 자기 방으로 들어왔다.

그날 영천시에 파견되였던 료해조성원들이 돌아왔다. 장종학이 김일에게 료해결과에 대한 보고를 하였다.

《상업부 지도원 한설미가 제기한 내용이 사실이기는 하지만 강산호에게도 사정은 있었습니다.》 하고 장종학은 말하였다.

려관앞 아빠트들을 한심하게 건설하여 문제가 제기된것은 전 위원장때부터였다. 강산호는 임명된지 1년밖에 안된다. 그런데 그는 지금 시에 있는 료양소와 휴양소보수공사에 힘을 집중하고있다. 산호는 일단 시의 료양소와 휴양소를 잘 꾸리고나서 아빠트주민들의 애로를 풀어주려고 했다는것이였다. 강산호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은 이전 위원장때부터 그 감정이 쌓여온것이다. 영천시에 대한 료해보고는 강산호의 죄가 어느 정도 과장되였음을 말해주고있었다.

그러나 김일의 얼굴은 여전히 침침하였다.

《그래 료양소와 휴양소는 중요하고 주민들의 집은 중요치 않다오?》

《영천시의 온천지구에 자리잡고있는 료양소와 휴양소는 전국에서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곳으로 소문났습니다. 그러니 영천시의 자랑이라고 할수 있는데 제딴에는 이걸 잘 꾸려보자고 했던것 같습니다.》

《그러니 동무의 립장은?》

장종학은 대답을 못하였다. 산호를 비호하다가 김일의 노여움을 야기시킨 그 일을 잊을수 없는 종학이였다.

《선뜻 말을 못하는걸 보니 짐작이 가오. 아마 관대하게 봐주고싶겠지.》 김일은 조용히 말하였다.

《동문 제딴에 의리를 지킨다는것인데 그건 참된 의리가 아니요. 강정익동지가 살아있대도 그런 의리에 대해선 머리를 흔들거요. 수령님의 혁명전사들은 그 어떤 의리를 지키기 전에 먼저 수령님에 대한 전사의 의리를 지켜야 하오. 난 산호가 수령님의 뜻과 거스르게 나간다면 용서치 않겠소. 동무도 명심하시오. 언제 어떤 환경에서든 수령님과 수령님의 혁명위업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걸… 그리고 부위원장동무는 이번에 강산호 신소건처리에서 사업원칙을 어긴데 대해 자기비판 준비를 잘해야겠소.》

《알겠습니다.》

《영천시 행정경제위원장을 부르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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