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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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수대언덕은 예로부터 평양의 명당자리로 일러왔지만 《만수대》라는 그 이름이 온 나라 인민들의 입에서 오르내리게 된것은 1969년말부터라고 할수 있다.
만수대언덕우에 조선혁명박물관을 일떠세우고 그앞에
국가적으로 만수대건설지도위원회가 조직되였는데 내각 제1부수상 김일이 그
장종학은 공사의 현장지휘사업을 책임지고 만수대언덕에 나와 살고있었다. 온 나라 인민들의 물심량면의 지원과 헌신적인 로력투쟁의 한복판에서 일하는 긍지와 자부심이 한껏 부풀어 장종학은 몇날 밤을 지새워도 별로 피곤한줄도 모르고 건설장이 좁다하게 드달려다니였다. 이제 3년만 있으면 60고개에 올라설 나이였지만 키꼴이 후리후리하고 지성미가 엿보이는 장종학의 모습은 퍽 젊어보이였고 여기저기 다니며 찌렁한 목소리로 지시를 떨구는 그의 모습은 저으기 돋보이기까지 했다.
하늘이 구름 한점없이 맑게 개인 3월 어느날 만수대언덕우에서 공사지휘를 하던 장종학은 문득 건설에 동원된 자동차들밖에 다니지 못하게 되여있는 언덕아래의 도로에 까만 승용차 한대가 나타나 천천히 지나가는것을 발견하게 되였다.
(웬 승용차일가? 혹시…)
이상한감을 느끼며 유심히 그 승용차를 바라보는데 만수대언덕을 지나쳐갔던 승용차가 다시 되돌아오는것이였다. 역시 서서히 도로를 지나친 승용차는 점차 속도를 내여 보통문이 있는 방향으로 달려갔다.
분명 어느분이신가 만수대언덕의 건설정형을 살펴보고 가신것이 틀림없었다. 종학은 왜서인지 류다른 흥분이 짜릿하게 온몸을 줄달음침을 느끼였다.
얼마후에
장종학의 얼굴은 대뜸 컴컴하게 질려버렸다. 하늘을 찌를듯 드높던 그의 사기는 푹 꺾이였고 위신있던 두어깨는 축 처져버렸다.
이 일을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종학의 눈에 성수가 나서 일하는 로동자들과 지원자들의 모습이 안겨들었다. 웃고 떠들며 노래를 부르며 이 언덕우에 충성의 한마음을 바쳐가는 저들에게 어떻게 공사를 중지하라고 감히 말할수 있단 말인가.
그리고 혁명의 수도 평양의 중심부에
이제는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절망에 빠진 장종학이 두손으로 머리를 싸쥐고 지휘부안에 주저앉아 있는데 김일이 나타났다.
《장동무, 뭘하고있는거요?》
김일을 본 종학의 두눈에 마치 자기를 구원해주러온 사람을 본것처럼 희망의 불꽃이 확 피여올랐다. 종학은 저도 모르게 안도감을 느끼며 김일을 마중하였다.
《1부수상동지, 이거 큰일났습니다.
김일의 무뚝뚝한 얼굴에 전에없이 엄숙한 빛이 떠돌고있었다. 사실 그도
《그래 동무는 어쩌자는거요?》
《글쎄, 무슨 다른 방도가 생각나야 어쩌지 않습니까.
《아무래도 어쩐다는건가?》
《내 생각같아선 아무래도… 일단 공사는 중지해놓고 차츰 형편을 봐가면서…》
《여보, 장종학동무!》
김일의 반달모양의 숱진 두눈섭이 푸들푸들 떨리고 그밑의 선량해보이던 두눈에서 갑자기 불줄기가 뻗어나오는것만 같았다.
종학은 그렇게 성이 난 김일을 오래간만에 보았다. 종학은 대번에 가슴이 서늘하게 얼어들었다.
《동문 도대체 제정신이요? 만수대건설지도위원회
종학은 어쩐지 억울한 생각이 들어 항변하듯 말했다.
《나야
《안돼! 공사를 중지하지 말고 내밀어야 해. 내가
《그럼… 난 1부수상동지를 믿고 공사를 밀고나가겠습니다.》
장종학은 김일의 신념과 의지에 따르지 못하는 자기자신을 타매하며 얼굴을 붉히였다.
×
원래 만수대대기념비건설에 대해서는
해당 설계일군이 대기념비를 조선혁명박물관과 함께 건설할 예정이라고 대답을 올리자
어쨌든
김일이
《아니, 그거야 이다음에 보자고 한것이 아닙니까.》
《하지만 인민들이 어디 말을 듣습니까. 그리고 이제는 공사가 다 완공되였습니다. 그러니 이제는 어떻게 할수가 없습니다.》
김일은 두손을 잡아쥐고 절절한 어조로 말씀드리였다. 온 나라 인민들의 기대가 자기의 역할에 달려있다고 생각하니 등허리에서 진땀이 흘렀다. 어떻게 하든지
《그렇단 말이지? 우리 인민들의 요구라… 인민들의 요구란 말이지?》
인민을 위해 혈전만리를 헤쳐오시였고 인민의 행복을 위해 로고를 바치시는
이윽고 김일을 향해 돌아서신
《그래 박물관을 짓느라고 모란봉을 납작하게 눌러놓지야 않았겠지요?》
《예, 그렇게 하느라고 집터도 많이 낮추고 집도 낮게 지었습니다.》
《오늘 오전에 내가 보니 그건 그렇게 한것 같습니다. 그러면 이렇게 합시다. 혁명박물관과 우리 혁명력사를 형상화한 대기념비는 그대로 두고
《사실 인민들의 요구는
김일은 잠시 동안을 두었다가 계속하였다.
김일의 목소리는 눈물겹게 울리였다. 정말이지 전사들에게는 뜨거운 사랑을 베풀어주시면서 왜
《그들은 모두 공로가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조국과 인민을 위해서 자기의 모든것을 아낌없이 바쳤습니다. 그래서 나도 인민들도 그들을 잊지 못합니다. 김책이, 안길이, 강건이, 류경수, 최춘국이, 조정철이… 김일동무도 알지 않습니까. 그들은 모두 큰 공적을 세운 동무들입니다.》
어느덧
김일은 눈굽이 뜨겁게 달아올라 말을 잇지 못하다가 가까스로 동을 달았다.
《인민들은
《그만두시오.》
《여러 말 할게 없습니다. 김일동무, 동무가 진정으로 날 생각한다면 이제라도 그
김일은 머리를 떨구었다. 크나큰 감동이 온몸을 뜨겁게 달구어 금시 눈물이 쏟아질것만 같았다.
김일은 눈물이 고인 눈을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