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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 편

 

4

 

함흥역기다림칸은 차를 기다리는 손님들로 붐비였다. 오가는 모든 렬차들이 연착되여 차시간들이 아예 엉망으로 되였다. 늦장마에 사태가 져서 철길이 막혀버렸다고도 하고 철도와 련결된 어느 고압선이 끊어져 차가 다니지 못한다고도 하였다.

언제 떠나게 될지 대중할수 없는 차시간때문에 지치고 불안해진 손님들은 기다림칸 나들문을 끊임없이 들랑거리면서 철도일군들이 무책임하다고 푸념들을 하였다.

더러는 기다림칸 중심통로 한옆에 세워놓은 회전식신문게시판주변에 진을 치고 서서 신문을 읽고있었다.

먼 려행길에는 시시껄렁한 객담이나 익살스러운 해학담으로 손님들의 지루하고 무료한 시간을 메꿔주는 솜씨있는 이야기군이 나타나기가 십상이다.

출표구옆 창문가에서는 담배불구멍이 군데군데 뚫려있는 자주색 남방샤쯔를 입은 사나이가 너스레를 치면서 이야기를 엮어대고있었다.

이제 40대초로 보이는 이야기군은 눈이 시커멓고 얼굴의 선들이 굵직굵직한 잘 생긴 사람인데 이야기도 어찌나 재미있게 하는지 손님들이 모두 입을 벌린채 그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하였다.

《자 이번에는 처녀 선보러 가던 이야기나 할가요.》

웃음으로 엮어진 해학담 한판을 멋들어지게 넘긴 이야기군이 말보따리를 또 꺼낼 양으로 싱글거리며 손님들을 둘러보자 모두들 어서 하라고 졸랐다.

《까짓거 그럼 또 합시다.》

이야기군은 손가락으로 혈색이 좋은 불깃한 자기 볼을 쿡쿡 찌르며 말을 이었다.

《내가 이렇게 신수는 멀끔하지만 서른두살까지 장갈 못갔습니다. 그렇게 된데는 여러가지 원인이있었는데 이 나그네가 당원이 못된것이 기본원인이였습니다. 이것때문에 혼사말이 났다가는 튀군하였습니다.》

손님들은 거리낌없이 내놓고 이야기를 엮어대는 사나이를 놀랍게 지켜보았다.

《서른살까지는 장가를 못가도 꿈만 했는데 서른두살을 넘기니 남보기가 창피하더란 말입니다. 그래 어느날 려행길에서 청진쪽으로 출장을 가는 협동농장 부기원이라고 하는 얼굴이 보름달같은 처녀를 낚아볼 생각을 하였습니다. 마침 평양에 올라가서 발명권을 타가지고 오던 길이라 그때도 이렇게 손님들앞에서 시시껄렁한 이야기를 하다가 발명증을 척 내놓고 자랑했습니다. 기계기사에 발명가다, 신수도 멀끔하겠다 처녀가 은근히 마음이 동했는지 〈이걸 가지고 가면 부인님이 참 기뻐하겠어요.〉하지 않겠습니까. 예ㅡ 총각인가 아닌가 확인해보는거지요, 허허허.》

《하하하… 호호호.》

남녀손님들은 저마다 어깨를 들썩거리며 웃어댔다.

《그래 나는 절반 먹었구나 하구 쾌재를 올리고 〈이 처녀동무 보라. 누굴 장가 못가게 하려는가보군. 처녀손목 한번 잡아보지 못한 숫총각한테 부인이 뭐요.〉하고 짐짓 눈을 흘겼지요.》

이야기군이 배우와 같이 손짓, 몸짓으로 처녀의 말씨며 행동을 방불하게 재현하여 손님들은 허리를 쥐고 눈물이 나도록 웃어댔다.

이렇게 렬차칸에서 처녀와 사귄 이야기군은 그후 편지거래를 몇번 하고 인차 처녀집에 선보러 갔다고 한다.

선을 볼 때면 처녀집에서 대체로 신랑될 사람이 당원인가 아닌가를 알아보기가 일쑤여서 그는 마음이 조마조마하였는데 어찌된 일인지 그에 대해선 한마디도 묻지 않았다.

《참 이상하다 생각했는데 후에 알고보니 나한테 홀딱 반한 처녀가 제 아버지, 어머니한테 당원이라고 거짓말을 했더란 말입니다. 어쨌든 그렇게 되여 장인, 장모의 인물심사에서 합격이 됐습니다. 그래 그날로 약혼을 하고 저리 처녀의 몸에 〈결혼등록〉도장을 콱 찍어놓았습니다.》

《하하하.》

주먹으로 도장찍는 시늉을 하는 이야기군의 익살에 손님들이 모두 허리를 쥐고 웃어댔다.

《손님들이 좋다고들 웃고있지만 그 후일담이 심각합니다. 당원이 아니란것이 인차 들장났지요. 마치 내가 협잡을 친것으로 되여 처녀네 집에서 신소가 제기되고 나는 억울하게 비판무대에 오르고 과연 소란스러웠습니다. 평양에서 무슨 간부를 한다는 처녀의 사촌오빠는 당장 파혼을 하라고 야단했습니다. 분명 그 사람은 자기 가족친척란에 나같은 사람의 이름이 오를가봐 걱정한것 같습니다.》

《형님, 어째 비판을 받았음둥? 처녀가 거짓말을 했지 형님이 했음둥?》

이야기군 바로 옆에 앉은 고수머리청년이 심한 북관사투리로 물었다.

《여보, 사내대장부가 쬐쬐하게 처녀가 거짓말을 하고 난 안했소하고 발뺌을 하겠는가. 내가 거짓말을 했다고 스스로 나섰소. 그리고 기어이 당원이 되겠다고 결심했소.》

《그다심에 당원이 됐음둥?》

여전히 고수머리청년이 호기심에 차서 물었다.

《물론이지. 조선로동당원이 됐소. 그리고 당원이 되기전에 결혼을 했소. 처녀가 〈누가 뭐라고 하든 난 동무를 사랑해요.〉하고 적극적으로 나왔거던, 하하하.》

이야기군이 손님들을 둘러보며 통쾌하게 웃었다.

《한데 그게 진짜 있은 일이요, 지어낸 말이지요?》

누구인가 웃으며 묻는 말이였다.

《지어내다니… 믿어지지 않으면 저 처녀동무한테 물어보시오. 우리 공장 진료소 소장동무요. 이건 우리 공장 전체 종업원이 다 아는 일이요.》

이야기군은 자기 건너편에 앉은 얼굴이 말쑥한 처녀를 가리켰다.

《형님, 어느 공장에 계심둥?》

고수머리청년이 또 물었다.

《아니, 그건 절대로 말하지 않겠소. 소장동무, 〈비밀〉을 고수하라구.》

이야기군이 건너편에 앉은 진료소소장이라는 처녀에게 눈을 끔벅이였다.

이때 이야기군 맞은편 걸상 한끝에 걸써 몸을 붙이고 앉아있던 사람이 벌떡 일어서며 《내가 동무의 직장, 직업, 이름을 알아맞히라오?》하고 불쑥 물었다.

손님들의 시선이 모두 그에게로 쏠리였다. 이제 쉰한두살쯤 됐음직한 그 사람은 말씨가 몹시 빠르고 행동이 민첩하였다.

《내 이름을? 어디 알아맞히시오.》

이야기군은 어정쩡한 표정으로 그 사람을 바라보았다.

《동문 5월10일공장 기술준비실 실장 강충현이요.》

《아니?!》

강충현은 저도 모르게 놀란 소리를 질렀다. 진료소장 한정희도 눈이 올롱해서 그를 지켜보았다.

키는 별로 크지 않으나 력기선수처럼 어깨가 넓고 팔근육이 발달한 사람이였다.

《손님이 날 어떻게 아시오?》

《난 아무사람이나 얼굴을 보기만 하면 직장, 직위, 년령까지도 다 알아맞히는 신통력을 가진 사람이요. 하하하… 동무의 난날은 1948년 5월 12일이요. 옳지요? 나는 동무가 〈관료주의문제연구소 소장〉이라는것도 알고있소, 하하하.》

그 사람은 목을 제끼고 큰 소리로 통쾌하게 웃었다. 웃기 잘하는 유쾌한 사나이였다. 난날까지 집어대는 바람에 강충현은 더욱 이상스러워 머리를 기웃거리고 한정희도 《어마나!》하고 놀란 소리를 질렀다.

그 손님은 강충현을 한참 골려주고나서 의문을 풀어주었다.

《언제인가 기술잡지에 소개된 동무의 사진을 보았소. 거기에 동무의 난날까지 다 밝혀있더구만, 하하하.》

《거 어스크레하게 찍혀진 사진을 보고 날 알아본단 말이요? 기억력도 좋습니다. 손님도 어느 공장에 계시오?》

《나의 공장이야말로 〈비밀〉입니다.》

그는 또 크게 웃었다.

《김철에 계시지 않소?》

어느 손님인가 거뭇한 쇠빛이 도는 그 사람의 너부죽한 얼굴을 찬찬히 살펴보며 물었다. 한평생 용광로나 가열로곁에서 땀을 흘리며 불을 다루어온 용해공아바이들처럼 그 사람의 이마와 불에 숭숭한 땀구멍들이 보이기때문에 김철의 용해공으로 짐작한듯 싶었다.

《아니요. 김철에 있지 않소.》

《군대아바이예요. 사복을 해도 군대아바이들은 표가 나요.》

곱살한 중년녀인이 쌍까풀진 눈에 웃음을 띠며 군대가 틀림없다고 하였다.

번들거리는 그의 넓은 이마며 숯불처럼 이글거리는 큰 눈이며 삽날같이 각을 지은 억센 턱이며가 패기있는 군사지휘관과 같은 인상을 주었던것이다.

《형님, 〈관료주의문제연구소 소장〉이라는건 무시겜둥?》

역시 호기심많은 고수머리청년의 물음이였다.

《몇년전에 내가 어느 간부동지의 관료주의적인 사업작풍에 대하여 수령님의 교시를 인용하면서 신랄하게 비판한적이 있소. 그때부터 생겨난 별명이요. 별명치고는 아주 멋쟁이별명이지. 관료주의가 사회주의를 말아먹는 독소이기때문에 나는 실지 관료주의를 없애버리기 위한 연구를 하고있소.》

손님들의 즐거운 한담은 그것으로 끝나고말았다.

기다림칸 고성기에서 무슨 소식을 알려줄듯 찌르륵 찌르륵 하는 진동판의 잡음이 들려왔기때문이다.

이윽고 렬차운행시간을 알리는 함흥역 녀성방송원의 목소리가 울리였다.

모든 손님들이 일시에 숨을 죽이고 방송원의 말에 귀를 기울이였다.

북으로 들어가는 렬차시간을 긴장하게 듣고있던 사람들은 맥이 풀려 한숨을 쉬였다. 북쪽으로 들어가는 렬차들인 평양-두만강행렬차는 아직 두시간을 더 기다려야 하고 무산행은 미정이라고 하였다.

남행렬차를 기다리던 손님들은 서둘러 짐들을 들고 일어섰다

 

×

 

남행렬차를 리용하는 손님들이 빠져나가자 기다림칸은 훨씬 조용해졌다.

강충현과 한정희는 자리가 너렁청해진 창문가의 긴 나무걸상에 앉아 역홈으로 나가는 손님들을 부럽게 바라보았다.

한정희는 지난해 청진의학대학을 졸업하고 5월10일공장진료소에 배치되였는데 영광군에 있는 큰아버지의 환갑잔치를 보고 오는 길에 우연히 강충현을 만났었다. 강충현은 룡성기계공장에 와서 1만톤프레스와 관련된 문헌조사를 하고 돌아가는 길이라고 하였다.

《두시간을 어떻게 기다린다?》

역구내로 나가는 손님들을 내다보고있던 강충현은 속이 불룩한 한정희의 려행가방에 넌지시 눈길을 돌리였다.

《그래, 큰아버지환갑잔칠 잘 쇴소?》

여태 손님들속에서 이야기를 독판으로 벌리느라 한정희와는 별로 말도 해보지 못한 그는 이제 뒤늦게 잔치소식을 물었다.

《예, 한시름 덜었어요. 우리 큰아버진 자식이 하나도 없답니다.》

《그렇소? 그러니 정희동무가 딸구실을 했겠구만.》

《바쁜 때 환갑잔치보러 가겠다는 말이 떨어지지 않는걸 지배인동지한테 겨우 사정하고 갔다왔습니다. 참, 시간도 있는데 식당에 가서 잔치음식 좀 맛보세요.》

한정희가 려행가방을 들고 일어났다.

《그만두오. 이제 돌아가면 인사차림을 해야 할 사람도 많겠는데. 참 소식 들었소? 우리 지배인, 당비서가 철직된다고 하오. 그 말을 들으니 속이 좋지 않소.》

강충현이 낯빛을 흐리며 가는 한숨을 지었다.

《지배인동지가 정말 철직된답니까?》

한정희도 이미 그런 소리를 들어온 터여서 겁질린 소리로 물었다.

《룡성기계공장에까지 그런 소문이 돌더군. 랑설일수도 있지. 일군들이 합심하지 못하면 사실 야단이요. 우리 후방부지배인도 그전에 회령탄광기계공장에 있을 때 그곳 당비서와 사이가 아주 나빴더군. 회령당비선 주혁민이라고 보진 못했지만 소문으론 사람이 괜찮다고 했는데 역시 사람은 지내봐야 알아. 그가 좋은 사람이라면 우리 후방부지배인이 왜 그를 피해서 라남으로 왔겠소.》

《그러니 우리 후방부지배인이 회령탄광기계당비서와 관계가 나빠 우리 공장에 왔는가요?》

한정희는 땀기에 젖은 몇오리 까만 머리카락이 붙어있는 하얀 이마를 손수건으로 훔치며 어정쩡히 강충현을 치떠보았다.

《이것도 룡성기계에서 들은 소린데 후방부지배인은 회령탄광기계공장에 있다가 주혁민이라는 그 당비서가 무서워서 라남으로 피해왔다고 하오. 당비서가 김일성고급당학교 재직반에서 공부하는 사이에 뒤공작을 했다는거요. 그런데 참 놀라운건 그 당비서의 심장은 바른쪽가슴에 있다누만. 세상에 그런 사람도 있소?》

강충현은 별 희한한 사람도 다 있다고 놀라와하지만 한정희는 그것을 별로 기이하게 생각지 않았다. 그런 사람이 더러 있다는것을 대학에서 의학공부를 할 때 이미 들었기때문이였다. 그가 괴이하게 생각하는것은 후방부지배인이 왜 주혁민당비서를 무서워하는가 하는것이였다.

《그럴만 한 사연이 있더군. 회령에 있을 때 부지배인이 주혁민당비서를 폭군이라고 비판한적이 있다는것 같소. 비판받고 좋아하는 사람이 있소? 앞에서 달갑게 접수합니다 하고는 뒤에 가서 압력을 가한단 말이오. 그 순한 부지배인이 폭군이라고 비판한걸 보면 주혁민이란 사람도 모르겠다는거요. 사실 책임일군을 잘 만나야 하는데…》

강충현은 벌써부터 어떤 지배인, 당비서가 오겠는가 하고 걱정하는것 같았다. 한정희도 후방부지배인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다음부터 은근히 마음이 쓰이였다.

그의 눈으로 본 후방부지배인은 무척 근면하고 순박한 일군이였다. 농군의 손처럼 썩살이 박이고 터갈린 갈퀴같은 손만 보아도 믿음이 갔다. 그는 40대까지 김책제철소에서 로동을 하다가 인민경제대학을 졸업하고 경제일군으로 방향전환을 하게 되였다.

그는 라남에 와서 부업기지와 양어장을 꾸리고 독신자합숙생들의 식생활을 개선시키는 등 많은 일을 했었다.

한정희는 부지배인의 소개로 그의 외조카벌이 되는 설태섭이라는 5월10일공장 설계사업소의 청년과 범상치 않은 인연을 맺게 되였다.

정희는 설태섭이와 같은 훌륭한 청년을 인생의 반려로 인연을 맺게 해준 부지배인을 인간적으로도 존경하고 고맙게 생각하고있었다.

설태섭은 5월10일공장에서 가장 전망이 기대되는 수재형의 청년설계가였다.

공장대학을 최우등으로 졸업한 설태섭은 로어, 영어, 중어, 일본어 네 나라의 글을 모국어에 못지 않게 자유롭게 보고 전문기계공학뿐아니라 수학분야에 특이한 재능을 가지고있었다. 공장대학의 수학교원들까지도 그의 모호수학은 전문가들을 무색케 한다고 하였다. 그는 스물세살에 《기계제작에서 모호수학의 적용》이라는 제목의 학사학위론문으로 학계에 이채로운 얼굴을 보인 5월10일공장의 유일한 학위소유자였다.

(우리 후방부지배인을 괴롭힌 그런 몰인정한 사람이 우리 공장책임일군으로 오면 어떡하나.…)

한정희는 어쩐지 불안스러웠다.

《여, 동무네들 거기서 그냥 기다리겠소? 이제 두 시간을 어떻게 기다리겠소.》

한정희는 누구인가 소리치는 서슬에 고개를 들었다.

강충현의 생년월일까지 알아맞힌 《군대아바이》가 저발쯤에 서있었다.

《기다리지 않으면 별수 있습니까.》

강충현이 그를 보며 말하였다.

《난 뻐스줄에서도 5분을 못참는 사람이요. 세멘트를 실은 화물차방통이 청진쪽으로 올라간다고 하오. 풋낯이나 아는 역장하고 교섭을 했는데 동무네들도 생각이 있으면 나하구 같이 그걸 타고 가기요.》

《군대아바이》의 말이 어찌나 빠른지 마치 기관총련발사격을 하는것 같았다.

《사람이 무슨 물건짝이라고 세멘트방통에 올라앉아 가겠습니까.》

《싫으면 그만두오. 난 가겠소.》

《군대아바이》는 바닥에 내려놓았던 배낭 두개를 량어깨에 메더니 급하게 출입구를 빠져나갔다.

《저 사람 정말 어디 있는 사람일가요?》

《어디 알겠소. 려행하느라면 별의별 사람을 다 보게 되는거요.》

강충현은 주머니에서 담배곽을 꺼내며 중얼거리였다.

그들은 그 《군대아바이》가 바로 방금 화제에 올린 회령탄광기계공장 당비서 주혁민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할수 없었다.

주혁민은 함흥의학대학병원에서 중수술을 한 어느 종업원의 병문안을 왔다가 룡성기계공장에서 기계부속품을 얻어가지고 가는 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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