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은 선언한다

제 1 장

 

7


창가림을 통하여 흘러드는 부드러운 해빛에 집무실은 밝고 아늑하였다. 친애하는 지도자동지께서는 문건들을 보고계시였다.

령도자의 집무실은 사람들이 상상속에 그려보는것처럼 드넓지 않고 필요한 크기에 필요한 물건만 갖추어져있는 정갈한 방이였다.

그러나 이 방은 생명유기체의 신경선처럼 민감하게 발달한 조직선으로 전당, 전군, 전민과 혈연적으로 이어져있어 사회주의대건설장들의 기세며 온 나라의 농사작황이 상세히 알려지고 분계선전연에서 울린 한방의 총소리도 순간에 보고되였다. 지구라는 우리 행성의 모든 대륙과 대양과도 이어져있어 저 멀리 미대륙 유엔대표부의 활동정형도 낱낱이 보고되고 만전쟁의 상보도 다국적군의 작전계기마다 정확히 보고되였다. 당과 국가와 혁명무력의 모든 움직임이며 세계여론을 뒤흔든 사변들이 이 방에서 구상되고 조직되고 지시되고 그 집행이 폭넓게 령도되였다.

하지만 여태 떠들썩해진 일이란 없고 언제나 사색세계의 정숙이 흐를뿐이였다.

지금도 그렇다. 조용한 말소리와 가벼운 웃음소리가 고요한 사색의 바다에 파문을 일으킨다.

김정일동지께서 당중앙위원회 강태혁비서와 창가에 마주서서 이야기를 나누고계시는것이다.

나이 60이 지난 강태혁은 당중앙위원회에서 20여년이나 일했지만 당일군이라기보다 지식인의 체취가 더 풍기는 사람이였다. 그는 사업수첩을 펼쳐들고 사상사업의 실태에 대하여 보고드리다가 사회과학원의 학자들속에서 주체철학에 대한 연구가 심화되고있는데 대하여 이야기하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뒤짐을 지고 심중한 안색으로 들으시다가 알릴듯말듯 머리를 끄덕이시였다.

《현시기 주체사상교양을 강화하는것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것만큼 학자들이 주체철학에 대한 연구를 심화시키고있는것은 아주 좋은 일입니다. 사회과학원이 우리가 바라는대로 일하는것 같습니다.》

《어제 사회과학원에 들려보니 고고학연구소가 제일 들끓고있었습니다. 수령님의 교시를 받들고 단군이 신화적인 존재가 아니라 실재한 인물이였다는것을 증명하기 위하여 평양주변의 도처에서 발굴사업을 벌리고있었습니다.》

《고조선을 세운 시왕의 존재를 확인하는것은 유구한 력사를 가진 우리 민족의 시원을 밝히고 우리 인민들로 하여금 민족적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게 하며 주체를 철저히 세우는데서 매우 중요한 의의를 가집니다. 그 발굴사업에 당적인 관심을 돌려야 하겠습니다.》

《예… 그런데 국제문제연구가들속에서는 쏘련의 <개편>을 두고 좀 론의들이 분분한것 같습니다. 서만복교수의 말에 의하면 류수진박사가 인민경제대학에 나가 모호한 소리를 하여 졸업을 앞둔 당일군들속에서 여론이 좋지 못했다고 합니다.》

《어떤 소리를 했는데?…》

《쏘련은 <개편>을 해도 동유럽처럼 되지 않으며 사회주의제도가 허물어지지 않는다느니, 사회주의적민주주의를 높이 발양시켜 사회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자는것이라느니 하면서 모호한 소리를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청강생들속에서 개량주의, 수정주의로선을 긍정하는것이 아닌가 하는 여론까지 생겼습니다. 연구소 소장 서만복교수는 료양에서 돌아온 류수진박사와 학술적인 담화를 하며 그의 견해를 바로잡아주려고 했는데 그는 <개편>의 개량주의적성격을 인정하면서도 <개편>과정에 저런 혼란이 생겨도 쏘련에서는 사회주의가 허물어지지 않을것이라고 했습니다.》

《허, 그렇게 생각한다?…》

《서만복교수는 그가 <개편>의 반동적본질과 그 해독성을 똑바로 보지 못한데서 그렇게 발언했다고 안타까워했습니다.》

《음…》

김정일동지께서는 한손을 허리에 올리고 말없이 창밖을 내다보시다가 생각에 잠겨 방안을 천천히 거니시였다…

80년대에 들어서면서 친선적인 린방인 사회주의대국에서는 불과 몇해사이에 세명의 최고정치지도자를 잃는 상실을 당하였다. 이에 대하여 세계여론은 온갖 억측을 다하였는데 이것은 의미심장한 재난이며 저 대국의 운명을 예고하는 전조라고 떠드는 《예언자》들도 있었다. 그때 우리 당중앙은 쏘련인민들이 슬픔을 가시고 일어나며 그들에게서 모든 일이 잘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마지 않았다.

1985년 4월에 열린 쏘련당전원회의는 《촉진전략》이란것을 내놓으면서 앞으로 15년동안에 경제발전을 비상한 속도로 촉진시키기 위하여 《경제개혁》을 한다고 선포하였다. 그 내용이 심상치 않았다. 사회주의국가의 중앙집권적기능을 엄청나게 약화시키면서 자본주의적인 경제운영방법을 도입하는것이였다. 전원회의보고는 《촉진전략》을 내놓으면서 《계승성》에 대하여 력설하였다. 《촉진전략》이 쏘련당의 기성 강령이나 로선으로부터의 탈선이 아니라 그 《혁신적인 계승》이라는것을 증명하려는것이였다.

《촉진전략》의 제창자들은 아마 전원회의에서 비난과 항거의 목소리가 터져나올가봐 불안하여 《계승성》의 허울로 새 《전략》의 사회민주주의적본질을 가리우려고 한것같았다.

《촉진전략》은 《경제개혁》인 동시에 《정치체계의 개혁》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것이였다.

쏘련에서는 1986년부터 그 새 《전략》을 《개편》(뻬레쓰뜨로이까)이라고 부르기 시작하였다.

1987년부터 《개편》이 본격적으로 벌어졌다.

《새로운 사고방식》에 의하여 친미친서방적인 대외정책에로의 이행, 《공개성》정책으로 사회주의리념과 그 제도에 대한 공격을 허용, 《정치적다원주의》에 의하여 다당제의 도입, 자본주의적시장경제에로의 이행… 《개편》소동은 처음부터 세계적인 화제거리로 되였다. 서방세계는 물론 행성의 모든 대중보도수단들이 쏘련당이 제창한 다원주의, 공개성, 시장경제… 그 실현정형에 대하여 떠들썩하게 보도하여 모든 대륙들에서 보도경쟁의 광풍이 일었다. 20세기말에 와서 사회주의가 종말을 고한다는 웨침이 행성의 모든 대륙들에 울려퍼지고 발전된 공업국가들의 7개국 수뇌자회의에서는 《사회주의의 실험은 실패하였다.》, 《사회주의의 마지막 장을 보게 된다.》는 환성이 터져올랐다. 사회주의리념에 대한 회의, 불신, 부정의 감정이 세계에 범람하고 공산주의운동안에서는 불길한 동요들이 일어났다.

서방세계는 환희에 넘쳐 《개편》로선과 그 제창자들에게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면서 터무니없이 추어올렸다. 지어는 쓰딸린, 루즈벨트, 처칠과 대등한 정치력을 지닌 인물들이라고… 한때 인도네시아의 민족주의적인 국가수반도 우리가 제국주의자들의 증오를 받고있다면 옳게 나간다는것을 말하며 찬양과 박수갈채를 받고있다면 자주독립이 아니라 예속과 굴종의 길을 걷고있다는것을 의미한다는 뜻의 말을 한적이 있다.

그들의 연설들은 현대정치의 심오한 사색이 깃들어있는듯 하면서도, 모호하고 애매한 정치적개념들과 초계급적인 주장들로 구사된것이였으며 공허한 호기까지 느껴지는것이였다. 그러나 더 깊이 분석해보면 거기에는… 인권문제와 계급투쟁을 대립시킨다든지, 사회생활전반에 대한 당의 정치적령도대신 봉건에서 벗어난 부르죠아공화제의 정치방식인 법치주의를 찬미하는 등 분명히 사회주의사회의 정치적기반, 계급적토대를 위협하는 본질적문제가 있었다.

그리하여 온 세계가 쏘련당의 《새로운 사고방법》과 《개편》에 대하여 떠들고있을 때 우리 나라 출판물들은 그에 대한 단 한건의 비평이나 보도기사도 싣지 않았다. 무관심성에서가 아니였다. 형제당들사이의 호상존중과 내정불간섭의 원칙때문이였다. 남조선당국자들은 《개편》과 때를 같이하여 《북방정책》을 요란하게 떠들며 쏘련과 동유럽나라들에 접근하려고 책동하였다. 그 움직임이 《개편》의 지향이 무엇인가를 말해주기도 하였다.

우리 당의 철저한 침묵은 세계공산주의자들속에서 여러가지 의혹과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평양에 찾아온 외국당대표들은 《개편》에 대한 우리 당의 견해와 평가, 립장을 몹시 알고싶어하였다. 그때마다 해당 부문 일군들에게 당들사이의 관계에 대한 규범을 어기고 공개적으로 비난하거나 더우기 공식적으로 비판하는것은 내정간섭이 되므로 신중하게 처신하며 《개편》은 어디까지나 쏘련의 내부문제이고 그것을 받아들이는가 안받아들이는가 하는것은 매개 당들의 신념에 따르는것인데 우리는 모든 당들이 자주적립장에서 《개편》을 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여유있는 답변을 주도록 하시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걸음을 멈추고 예지로 빛나는 안광으로 강태혁비서를 바라보시였다.

《지식이 아무리 많아도 사상적립장과 관점이 똑바로 서지 못하면 단순하고 소박한 사람들보다 문제의 본질을 똑똑히 보지 못할수 있습니다. 세계사상사에는 그런 실례들이 허다합니다. 류수진박사한테 그런 환상이 있다면 눈이 흐려져 깊이 숨어있는 <개편>의 본질을 꿰뚫어볼수 없을것입니다.》

이어서 보통사람들도 그렇지만 특히 지식인들한테는 강제적인 주입이란 있을수 없다고, 그가 스스로 깨닫고 따라오도록 따뜻이 도와줘야 한다고 간곡히 말씀하시였다.

강태혁은 지식인들에 대한 그이의 아량과 애정에 저으기 감동되여 빛나는 눈으로 그이를 우러러보았다.

그이께서는 신중한 안색으로 말씀을 계속하시였다.

《우리 당중앙이 이때까지 저 <개편>에 대하여 평가를 내리는데 서두르지 않고 내내 주시만 하며 침묵을 지켜왔기때문에 학자들속에서도 이런저런 견해들이 나올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개편>에 대한 우리의 견해와 립장을 말해줄 때가 되였습니다. 전당적으로 강연을 통하여 <개편>의 우경기회주의적본질을 철저히 폭로하고 전체 당원들에게 우리 당의 립장을 똑똑히 알려줘야 하겠습니다.》

강태혁은 가슴이 시원하게 열리는듯 얼굴빛이 밝아지며 기운차게 대답하였다.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사회과학부문의 전문가들에게는 우경으로, 자본의 길로 걷잡을수 없이 내달리는 <개편>의 실상을 자료적으로 상세히 알려주고 <개편>에 추종하는 동유럽나라 지도자들의 과오도 죄다 터놓고 말해줘야 하겠습니다…》

그때였다. 그지없이 부드러우면서도 야무진 전화종소리가 울리였다.

김정일동지께서 집무탁으로 총총히 다가가 송수화기를 드시였다. 교환수가 위대한 수령님께서 오는 전화라고 보고하였다.

이께서 얼결에 머리며 목깃을 쓸어만져보시는데 수화구에서 벌써 우렁우렁한 음성이 울려나왔다. 어버이수령님께서는 당에 보고한다고 하시며 자신께서는 혈기왕성하여 함경북도에 대한 현지지도를 계속하고있다고 하시였다.

《거기 날씨는 어떻소?》

《수령님, 쾌청한 날씨입니다…》

《여기는 비가 오오. 가물이 들어 관수를 하는데도 강냉이잎들이 후줄근해졌댔는데… 이건 정말 꿀비요, 꿀비야. 허허허… 여기 도농위원장은 너무 기뻐 나보구 수령님께서 오신걸 하늘이 알아보구 비를 내린다고 하지 않겠소. 그래서 내가 와서 비가 온다면 계속 오겠다고 하고는… 기쁜김에 나온 소리겠지만 좀 비판을 주었소. 그런 소리는 작작하고 밭관수체계를 더 철저히 해놓으라고…》

《예…》

《여기 농사형편을 봐도 주체농법의 요구대로 농사를 지은데는 다 작황이 좋소. 산간지대농사에서도 기본은 종자, 비료, 물이요. 여기 책임일군들에게 육종사업을 잘해서 산간지대의 기후풍토에 맞는 종자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특별히 강조하였소.》

《육종사업부문 당조직들의 역할을 높이겠습니다.》

《옳소. 당조직이 움직이면 되오! 이번에 산간지대농촌들을 돌아보니 이전보다는 한결 나아졌지만 사상, 기술, 문화의 모든 면에서 아직도 벌방지대보다 썩 뒤떨어졌소. <우리 나라 사회주의농촌문제에 관한 테제>에서 제시한 과업을 원만히 수행하자면 벌방지대와 산간지대의 차이를 없애야 하오. 산간지대가 약한 고리요. 산간지대 농민들도 벌방지대 농민들과 같이 유족하고 문명한 생활을 누릴수 있게 되여야 하오.》

《그렇습니다…》

《나는 이제 철봉광산으로 들어가겠소.》

《수령님, 비가 오는 궂은 날인데 떠나지 말고 쉬여주십시오. 이제는 년세를 생각하셔야 합니다. 절대 무리하시면 안됩니다!》 하고 김정일동지께서는 절절한 음성으로 휴식을 권고하시였다.

《아, 내 건강은 걱정마오. 나는 백살까지 문제없소. 허허허… 철봉산까지 가보구 쉬겠소. 3년전에 가봤을 때 거기 로동자세대들에 남새공급이 제대로 안되여 땅을 떼줄테니 부업기지를 자체로 꾸리라고 했는데 어떻게 되였는지, 남새랑, 기름이랑 제대로 공급되는지 직접 보고 확인해야 잠을 자도 발편잠을 잘것 같소. 내 걱정은 하지 마오…》

《수령님!…》

《도당책임비서랑 동행하니 너무 걱정마오…》

김정일동지께서는 통화가 끝난 다음에도 송수화기를 내려놓지 못하시였다. 수화구에서 거인의 후더운 숨결과 함께 인정깊은 말씀이 그냥 울려나오는듯 해서였다. 이윽고 그이께서는 송수화기를 조용히 내려놓고 강태혁비서를 돌아보시였다.

《수령님께서는 함북도에 대한 현지지도를 계속 하고계십니다. 그쪽에는 지금 비가 몹시 오는데 철봉광산으로 떠나시오. 로동자들의 생활이 걱정되시여…》

《!…》

《우리 당일군들이 어버이수령님의 모범을 따라 인민들을 사랑하고 저렇게 헌신복무한다면 모든 일이 다 잘될것입니다. 우리모두가 저런… 저 위대한 인덕을 따른다면 말이요.》

그이의 음성이 격정에 떨리시였다. 강태혁이 나간 다음에도 그이께서는 마냥 가슴이 후더워지고 쩌릿해서 집무탁곁에 서신채 창문쪽을 내다보시였다. 한쪽에서는 배신자, 변절자들이 사회주의제도를 미친듯이 헐어내리고있는 때 수령님께서는 이 땅에서 사회주의위업을 완성하려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현지지도의 길을 걷고 또 걸으시지 않는가. 아, 80고령이 다 되신 수령님!… 사회주의위업에 한생을 바치신 수령님께서는 《개편》바람에 쏘련과 동유럽이 흔들리기 시작하자 국제공산주의운동과 세계사회주의위업이 못내 걱정되시여 자주 만나 국제문제를 의논하였으며 깊은 밤중이나 이른새벽에도 전화를 걸어오시였다.

《개편》에 대한 수령님의 립장은 시종일관한것이였다. 주체적인 립장을 철저히 견지하여 수정주의자들과의 무익한 론쟁에도 말려들지 말고 사회주의건설의 실천적모범으로 우리 식 사회주의의 우월성을 과시하여 《개편》사상에 반격을 가하자는것이였다. 고령의 수령님께서는 동유럽이 뒤흔들리자 백전로장의 담력과 거인적인 정력으로 현지지도를 더 자주 하시였다. 날바다를 헤가르며 내달리는 배우에서 서해갑문건설을 지도하고 대동강에서 연백벌까지 뻗어나가는 물길공사를 직접 구상하고 지도하시는가 하면 순천비날론공장건설장에 나가서는 친히 선동원이 되여 마이크앞에서 우렁우렁한 육성으로 수천수만의 건설자들을 고무격려하는 말씀도 하시였다. 수령님의 그런 영상은 말그대로 사회주의위업을 위한 불사신이며 기수의 모습이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수령님의 그 모습에서 힘을 얻고 자랑과 긍지를 느끼면서도 마음 한구석에는 늘 우려의 그늘이 비껴있었다. 한평생 로고를 거듭해오신 수령님께서 혹시 현지지도의 길에서 건강에 이상이 생기지 않을가싶어서였다. 하여 이번에도 함북도로 떠나시는것을 만류하시였던것이다.

최근시기에 와서 그이의 소원, 충신의 불같은 열망은 수령님의 구상대로 이 땅에 사회주의락원을 꾸려놓고 어버이수령님의 탄생 80돐기념일을 성대히 경축하며 온 민족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싶은것이였다. 그러나 날로 험악해지는 쏘련과 동유럽의 사태며 그에 따르는 제국주의자들의 발광적인 책동으로 보아 이제 우리 혁명에 어떤 난관과 시련이 닥쳐올지 예상하기 어려웠다. 이러한 때 수령님의 만수무강은 나라와 민족, 혁명의 운명과 직접 관련된 문제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조용히 시름겨운 한숨을 짓고 천천히 걸어가 안락의자에 잠시 앉아계시다가 도로 일어서시였다. 우산을 들고 광산마을을 돌아보시는 수령님의 영상이 선히 떠오르고 먼 함북땅의 차거운 비소리가 들려와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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