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와 계승​

주작봉마루에 올라 투사들과 마음속대화를 나누며

 

우리의 눈가에 투사들의 모습이 숭엄히 비껴든다.

그들의 평균년령은 스물다섯.

하지만 그들은 얼마나 높은 인생의 경지에서 빛나는것인가.

세월은 멀리 흘러왔어도 그들은 오늘도 항일의 군복차림으로 거연히 서있다.

그들은 이 땅의 새 세대들에게 무엇을 말하고있는가. 정녕 우리는 이 주작봉마루에서 어떤 메아리를 듣는것인가.

조국의 해방을 위하여, 혁명의 승리를 위하여 청춘도 생명도 다 바친 항일혁명투사들의 넋이 살아빛나는 값높은 삶의 언덕 주작봉마루!

여기에 서서 혁명선렬들의 숭고한 모습과 그앞에서 발걸음을 떼지 못하는 새 세대들을 바라보느라면 세대와 계승에 대한 깊은 생각이 머리속에 갈마든다.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혁명가들은 혁명의 수령에 대한 충실성을 확고한 신념으로 간직하고 수령에게 끝까지 충실하여야 합니다.》

주체혁명위업이 닻을 올린 때로부터 한세기 가까운 장구한 세월이 흘렀다.

세대는 바뀌고 많은것이 변하였지만 우리 혁명의 개척기에 선렬들의 심장마다에 맥박치던 혁명정신은 피줄기처럼 세대를 이어가며 이 땅우에 변함없이 계승되고있다.

주작봉마루에 날마다 펼쳐지는 화폭은 그것을 얼마나 뜨겁게 이야기해주는가.

장구하고 간고한 혁명의 길우에 첫 자욱을 남긴 우리 혁명의 1세들을 찾아오는 혁명의 3세, 4세, 5세들…

바로 여기에 혁명의 대를 줄기차게 이어나가는 위대한 계승의 참모습이 있다.

혁명의 사령부를 결사옹위하며 노래를 불러도 혁명을 위해 노래부르고 죽어도 혁명을 위해 한목숨 기꺼이 바친 청년공산주의자들,

혁명의 길이 아무리 멀고 험난하다 해도 장군님 따라 싸우는 길에서 한치도 물러설수 없다는 일편단심으로 항일의 피어린 눈보라길우에 청춘의 심장을 불태우며 희망도 사랑도 열정도 조국을 위해, 혁명을 위해 바친 조선인민혁명군 대원들,

새 세계를 창조하는 혁명의 주인, 자기 운명의 주인으로 백두의 산발을 주름잡아 달린 혁명선렬들의 불사신같은 모습을 우리는 책이나 영화에서뿐아니라 천만으로 늘어난 그 계승자의 대오에서 긍지높이 보게 된다.

몇해전 혜산-삼지연철길건설이 시작된다는 소식이 전해진 날 앞을 다투어 철길건설장으로 탄원한 수많은 사람들속에는 녀성들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그들의 결심을 많은 일군들이 선듯 지지하지 못하였다.

그때 탄원한 녀성들이 절절하게 터놓은 말이 있었다.

사랑하는 자식을 남의 집 울바자밑에 놓고 유격대를 찾아간 녀투사에 대한 이야기였다.

태여난지 겨우 열달밖에 안된 어린 딸을 품에서 떼여놓고 기약할수 없는 먼길을 떠난 녀투사,

뜨뜻한 방도 아니고 찬바람부는 겨울밤 남의 집 울바자밑에 잠자는 딸을 놓고 가다가는 되돌아와 돌로 바람에 펄럭이는 포대기를 눌러놓고 가다가는 또 되돌아와 잠자는 어린것의 볼에 눈물을 떨구고 《혁명》, 《혁명》을 외우며 떠나간 녀투사,

그들처럼 살고싶다고, 녀투사들은 생사를 판가름하는 격전장으로도 웃으며 떠났다고 하는 그 토로앞에 일군들은 아무 말도 할수 없었다.

그렇게 백두산기슭으로 달려가 혁명의 성지를 더욱 훌륭히 꾸리기 위한 사업에 애국헌신의 땀방울을 아낌없이 바친 녀성들이 백이던가, 천이던가.

주작봉마루로 흐르는 사람들의 물결, 우리는 그 새 세대들의 대오에서 한 병사의 모습도 떠올리게 된다.

여러해전 희천발전소건설장의 한 작업장에 뜻밖의 위험이 조성되였을 때 한몸을 서슴없이 내대여 동지들을 구원하고 장렬하게 희생된 병사였다.

위대한 장군님께 하루빨리 발전소완공의 보고를 드리자고 공격전의 맨 앞장에서 내달리던 22살의 애젊은 병사, 그 맹세를 지키기 위한 격전의 나날에 서슴없이 꽃다운 청춘을 바친 그의 피젖은 품속에서 항일무장투쟁시기 첫 녀성중대장이였던 박록금동지의 반신상앞에서 찍은 사진이 나졌다는 사실은 무엇을 말해주는가.

가슴속에 언제나 투사의 모습을 간직하고 산 병사, 동지들을 위해 주저없이 최후를 맞받아나가던 그 시각 그의 눈가에는 어린시절부터 때없이 오르고오르던 주작봉마루의 계단이 어려왔으리라. 철창에 갇힌 속에서도 고문으로 피투성이가 된 동지들에게 혁명가요를 불러주던 녀투사의 불굴의 모습이 어려왔으리라.

계승, 그것은 무엇이기에 보통사람은 상상할수 없는 정신적 및 육체적고통을 이겨내게 하고 하나의 목적실현에로 그처럼 과감하게 돌진하게 하는것인가?

그것은 무엇이기에 그처럼 하나밖에 없는 생명도 기꺼이 바치게 하는것인가?

계승의 의지는 자주적인간에게만 있는 고유한 정신적속성이지만 누구에게서나, 어떤 환경에서나 꼭같이 발양되는것은 아니다.

혁명선배들에 대한 숭고한 도덕의리는 계승의 의지를 낳는 힘이다.

혁명의 사령부의 안녕을 한목숨바쳐 지킨 충성의 전위들, 단두대에서 최후를 마치면서도 《미래를 사랑하라!》고 웨치고 원쑤들에게 두눈을 빼앗기고도 《혁명의 승리가 보인다!》는 신념의 목소리를 높인 혁명선렬들을 세월이 흐른들 우리 어찌 잊을수가 있으랴.

오로지 해방된 조국에서 인민들이 행복하게 살게 될 그날을 위하여 손에 무장을 들고 혈전의 길에 나섰던 항일혁명선렬들의 성스러운 넋을 가슴에 새기고 그들의 념원을 꽃피워가는것을 도덕으로, 의무로 여기는 숭고한 도덕륜리세계, 바로 이것이 그렇듯 뜨겁고 줄기찬 계승성을 낳는것이다.

몇해전 천성청년탄광의 김혁청년돌격대앞에는 어느 한 갱의 압축기를 이설해야 할 긴급과제가 제기되였다. 막장안에서 다른 막장으로 육중한 압축기를 옮겨가야 할 거리는 3㎞, 그 구간에는 사갱들도 여러 개소나 있었다. 수평갱도에서는 분해한 압축기를 대차에 올려싣고 운반할수 있었지만 레루가 없는 사갱들이 문제였다. 하지만 석탄산을 더 높이 쌓아 당에 기쁨을 드릴수 있는 일이라면 목숨을 걸고서라도 끝장을 보고야마는 돌격대원들은 두말하지 않았다.

그야말로 치렬한 전투가 벌어졌다. 끌고 밀며 당기고 버티면서 한걸음한걸음 전진해가는 청년돌격대원들앞에 생사를 판가름하는 순간은 얼마나 많았던가. 그때를 돌이켜보며 청년돌격대의 한 지휘관은 이렇게 말하였다.

《〈한별 만세!〉를 심장으로 부르며 3층집에서 몸을 던진 혁명투사 김혁동지가 우리를 지켜보는것만 같았습니다. 투사의 이름을 지닌 청년돌격대는 김혁동지처럼 청춘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의 하루일과는 투사의 이름이 새겨진 기발앞에서 투사와 마음속대화를 나누는것으로 시작되고 마무리된다고 한다.

산 사람과 죽은 사람사이의 대화, 이런 전설과도 같은 이야기는 투사들이 조국과 인민앞에 쌓아올린 업적을 언제나 잊지 않고 그들을 추억하며 그들의 념원을 찬란한 현실로 꽃피우려는 참된 의리를 지닌 인간들에게서만 있을수 있는 일이다.

바로 이런 의리가 없다면 력사와 전통의 진정한 계승이 있을수 없는것이다.

언제나 누리에 붙는 불로 혁명의 사령부를 결사옹위한 투사와 마음속대화를 나누며 그들의 정신과 넋을 이어가는 사람들이 어찌 천성땅의 청년돌격대원들뿐이겠는가.

당과 혁명, 조국과 인민을 위해 모든것을 다 바치는 혁명적신념,

위대한 령도자의 높은 뜻 받들어 조국을 만대에 길이 빛내이기 위한 투쟁의 한길에서 삶의 보람을 찾고 영예를 찾는 불타는 심장, 활화산같은 열정,

바로 이 신념, 이 열정이 혁명의 계승자라는 고귀한 부름으로 우리 시대에 힘차게 울리고 천만의 가슴마다에 힘차게 고동친다.

나이와 직무, 사는 곳과 일터는 같지 않아도 모두가 우리 당을 받들어나가는 혁명의 계승자라는 자각을 안고 일심단결하여 용진하는 풍모, 참으로 이것은 우리 계승자들의 자랑스러운 모습이 아니겠는가.

혁명영화 《조선의 별》에서 차광수동지가 최후결사전을 앞두고 남긴 당부가 되새겨진다.

《자기 민족을 위하여 우리의 위대한 동지이신 김일성장군님에 대하여 충실해야 하오.

그 충실성은 의무이기 전에 영예여야 하며 량심이여야 하며 창조여야 하며 정열이여야 하오. 즉 생의 가장 귀중한것으로 심장이 그것을 받아들여야 한다는것이요.》

오늘 우리 혁명의 계승자들의 가슴속에서는 한목숨바쳐 혁명의 사령부의 안녕을 지킨 차광수동지가 남긴 당부가 메아리되여 울리고있다.

우리의 계승은 충실성의 계승이다. 사상과 전통의 계승도, 업적과 방법의 계승도 령도자에 대한 충실성이라는 하나의 위대한 계승속에 있다.

충실성을 유산중의 유산, 재부중의 재부로 간주하고 혁명선렬들의 충성의 전통을 100% 빛나게 이어나가는것, 바로 이것이 우리 인민의 철의 신념이며 우리 혁명의 무궁한 힘이다.

우리 인민모두의 가슴속에서는 위대한 수령을 태양으로 받든 투사들의 충실성, 중중첩첩 막아서는 혁명의 폭풍을 헤쳐온 혁명선배들의 숭고한 정신이 그대로 끓고있으며 일신의 안락이 아니라 혁명의 신들메를 더욱 든든히 조여매고 위대한 수령을 따라 끝까지 혁명하려는 의지가 맥박치고있다.

《생산도 학습도 생활도 항일유격대식으로!》라는 구호를 높이 들고 위훈떨치는 건설장들에서, 투사들의 이름이 새겨진 기발을 세차게 나붓기며 드세찬 공격전을 벌리는 전투장들에서 우리는 무엇을 보고 무엇을 뜨겁게 체험하게 되는가.

지난 수십년간 세대는 바뀌고 세상은 몰라보게 변하였지만 백두의 혁명정신, 충성의 혈통은 대하의 격류와도 같이 이 땅에 변함없이 굽이치고있다.

창조와 건설의 불꽃튀는 일터에서도 볼수 있고 조국보위초소에서도 볼수 있는 당중앙을 목숨으로 사수하자는 구호와 절대성, 무조건성의 구호,

그것은 항일의 나날 혁명의 사령부를 목숨으로 보위하고 사령관동지의 명령을 드팀없이 관철한 항일혁명선렬들의 충성의 전통을 그대로 이어받아 높뛰는 천만심장의 박동이다.

계승자의 기질은 타고난 천성이 아니며 혁명의 전통은 가문의 피줄처럼 저절로 이어지지 않는다.

력사는 아버지가 혁명가라고 하여 자식도 혁명가가 되는것이 아니라는것을 피절은 교훈으로 새겨넣고있다.

혁명위업의 개척도 어렵지만 그 계승과 완성도 어렵다.

머나먼 혁명의 길에서 잘못하면 권태증도 생길수 있고 정세의 변천에 따르는 동요도 있을수 있으며 자만자족의 안일성에 빠질수도 있다.

백두의 혁명정신! 바로 여기에 아무리 세월이 흐르고 세대가 바뀌여도 변함없이 비관과 실망, 패배를 모르며 우리 혁명을 오직 승리의 한길로 이끌어가는 불패의 힘의 원천이 있다.

언제나 우리 인민의 가슴속에 가장 성스러운것으로 간직되여있는 혁명의 성산 백두산,

《가리라 백두산으로》 노래에도 있는것처럼 언제 어디서나 백두산에 오르려는 우리 인민의 지향, 그것은 세월이 가고가도 변함없이 백두의 혁명정신만을 안고 값높은 삶을 빛내이려는 우리 인민의 철석같은 혁명적신념이며 의지이다.

영원히 백두의 혁명정신으로 살며 싸워나가자!

우리 인민은 이 불변의 신념과 의지를 영원히 간직하고 위대한 당을 따라 사회주의강국의 승리봉을 향하여 끝까지 가고갈것이다.

 

주체108(2019)년 11월 12일 로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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