얻은것과 잃은것

김 성 현

 

공동의것이라면 제것처럼 여기는
욕심쟁이꿀꿀이 있었네
 
어느날 길가에 서있는 살구나무
오롱조롱 열매맺어 익어가는데
꿀꿀이 슬금슬금 남들이 볼세라
제집으로 따들이며 흥타령했네
(이거야 공짜로 얻는것이 아닌가
 남들이 따기 전에 선손을 써야지)
 
지나가던 토끼가 보다못해 말했네
《너 혼자 열매를 따들이면 어쩌니
잘 익은 다음에 모두 함께 따야지》
 
꿀꿀이 입이 삐죽
《이거야 저절로 열린 열매가 아닌가
  자네것이 아니라면 상관하지 말게》
 
쓴입 다시던 토끼 삽자루 쥐고
꿀꿀이네 논밭에 흘러드는 물
흙을 푹 파서 막아버렸네

《이게 무슨 한심한짓인가
  남의 밭에 들어오는 물을 막다니…》
꿀꿀이 성이 나서 두눈 부릅뜨는데
의아한듯 토끼가 천연스레 하는 말
《이거야 저절로 솟는 샘물이 아닌가
  자네것도 아닌데 무슨 상관인가》
 
꿀꿀이 그만에야 말문이 딱 막혀
살구자루 매만지며 얼굴 뻘개지는데
토끼는 두귀 발쭉 또랑또랑 말했네
《모두가 함께 쓰는 공동의것을
  공짜로 여기고 제 욕심만 채운다면
  화목한 우리 생활도 공짜로 잃고말걸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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