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쇠와 자물쇠

 

                  전 혜 성

한집에서 함께 사는
열쇠와 자물쇠
합치여야만 하나되건만
둘사이는 나빴네
 
―난 하루종일 문짝에만 붙어있는데
  넌 주인과 함께 나들이만 다녀?
 
자물쇠가 이렇게 투덜거리면
빨간 고리 흔들며
맵시쟁이 열쇠가 종알거렸네
 
―미욱한것
  내가 있어야 네가 열리고 채워지거던
  그러니 나한테 복종해!
 
약이 오른 자물쇠
그때부터 입을 다물었네
열쇠가 아무리 사정하여도
자물쇠는 꾹 다물고 열어주지 않았네
 
―이놈의 열쇠가 고장났군
 
하여 어찌하랴
성이 난 집주인
그만 자물쇠를 뜯어버렸네
그러니 열쇠도 따라서 버려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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