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세월을 보내던 곰바위

◇ 우 화 ◇

 

                                                김  성  률
어느 한 산기슭에
오랜 세월 한모양새로 앉아
하는 일없이 편안히 지내고있는
곰바위 있었네
 
어느날
옆에 있던 아름드리통나무들
발전소건설장으로 떠난다며
곰바위에게 말했네
《곰바위, 큰 언제를 세운다는데
  우리와 함께 보람찬 일터로 가세나》
 
곰바위 그 말에 덤덤히 하는 말
《싫네, 자네들은 일하는게 좋겠지만
  난 하늘과 땅을 벗삼아
  산천구경하며 사는 재미가 더 좋네》
 
하루는 졸졸 시내물이
발전소건설장으로 흘러가며
곰바위보고 말했네
《곰바위아저씨
  언제를 세워 전기를 일으킨다는데
  바위아저씨도 세월을 그냥 보내지 말고
  우리와 함께 보람찬 일터를 찾아가자요》
 
곰바위 그 말에 허허 웃으며 말했네
《참, 힘도 약한 네가 일을 한다구?
  괜히 고생을 사서하지 말고
  뜨는 해와 지는 달을 구경하며
  나와 함께 재미나게 놀자꾸나》
 
그 말에 시내물이 도리질했네
《날마다 변모되는 이 땅에서
  언제까지 그렇게 편안히 앉아
  세상구경만 하며 살겠나요?》
 
하루는 또 굴착기가 지나가다
우릉우릉 큰소리로
잠자는 곰바위 깨웠네
《아니, 다들 일터로 떠나는데
  자넨 아직도 잠자고있나?
  사는 보람도 없이》
 
곰바위 그게 무슨 소리냐는듯 코웃음쳤네
《흥, 모르는 소리
  일하며 고달프게 사는것보다
  편안히 누워 구경하며 사는게
  보람이라면 보람이지》
 
곰바위 이렇게
새 기적 창조하는 그들을 외면하고
여전히 흥타령만 하였네
떠가는 구름들을 바라보기도 하고
불어오는 바람에 단잠도 청하며…
 
그러던 몇년후 발전소가 준공되여
산속에 드넓은 바다가 펼쳐졌네
잠에서 채 깨지도 못한 곰바위
갑자기 숨이 막혀 급급히 소리쳤네
《아이쿠, 누가 없소? 날 건져주시오》
 
하지만 누구도 그 소리 듣지 못했네
들을수가 없었네
벅찬 시대의 일터에 뛰여들지 않고
흥타령하며 헛세월 보내던 곰바위
깊은 물속에 잠기여
밝은 세상과 영영 리별하고말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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