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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민속명절의 형성과 특징에 대한 연구

 

2. 3. 조선민속명절의 특징

 

조선의 민속명절은 조선의 자연기후조건과 조선민족의 생산활동, 민족적감정과 정서를 반영하면서 자기의 독특한 특징을 나타내고있다.

특징은 첫째로, 조선민속명절의 유래가 매우 오래며 력서에 따라 홑수가 겹치는 날과 밝은 보름달이 뜨는 날을 명절날로 정하고 맞이하는것이다.

민속명절은 말그대로 력사적으로 형성되고 전통적으로 계승되여오는 특별한 때라는 뜻으로서 해마다 반복되여 지켜지면서 즐겨오는 날이다.

사람들은 오랜 생활과정을 통하여 생산활동이나 계절관계, 자신들의 생활에서 좋은 날에 대한 관념 등에 따라 중요한 계기로 되는 날들을 명절로 선택하고 특별히 쇠여왔다.

우리 인민들은 한해가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로 되여있고 24절기로 세분화된 기후의 변화에 맞게 농업생산활동과 생활조직을 해왔으며 이 과정에 영농공정과 공정사이 또는 일정한 규칙에 따라 알기 쉽게 명절날로 정하였다.

우리 인민이 명절날을 정한것을 보면 홑수의 달에 홑수의 날자가 중복된 날 즉 1월 1일, 3월 3일, 7월 7일, 9월 9일과 같은 날이거나 달밝은 보름날인 1월 15일, 7월 15일, 8월 15일 등이였다. 이렇게 정해진 명절날들에는 명절의식과 함께 아름다운 옷차림, 특색있는 명절음식, 민족체육과 민속놀이, 민속가무와 같은 흥겨운 놀이들과 예술활동이 진행되였으며 그 과정에 조선인민의 민족적감정과 정서에 맞는 전통적인 명절풍습은 더욱 발전풍부화되였다.

명절날자선택에서도 우리 인민은 자기의 실정에 맞게 정하고 전통적으로 맞이하였다.

실례로 정월초하루의 1월 1일은 1월의 시작일뿐아니라 한해의 시작으로 되는 뜻깊은 날이다. 그러므로 우리 인민들은 한해의 시작으로 되는 1월 1일을 중시하여 새해의 첫 명절로 정하고 쇠여왔다.

그러나 나라와 민족에 따라 새해의 첫 명절은 년중 어느날을 한해의 시작으로 정하는가에 따라 서로 다르다.

캄보쟈와 라오스에서는 불교력으로 5월 중순(양력 4월 14~16일), 먄마에서는 먄마력의 마지막날(양력 4월 중순), 필리핀에서는 민족적영웅 하쎄 리싸르가 정의를 위해 싸우다가 희생된 날인 양력 12월 30일, 인디아에서는 10~11월의 15일간, 이란에서는 이란력으로 마지막주 수요일부터 13일간(양력 3월 21-4월 2일), 북아메리카의 에스키모인들은 4개월간(10월 21일경 – 다음해 2월 21일)의 《암흑시대》가 끝나고 하늘가에 해빛이 나타나는 2월 21일을 새해의 첫 명절로 쇤다. 음력설이나 양력설을 쇠고있는 나라들도 시대에 따라 새해의 첫 명절의 날자가 각이하였다.

새해의 첫 명절과 함께 한해동안 맞게 되는 명절도 해당 민족의 생산활동과 그 민족의 정신세계를 지배하는 사상과 도덕의 영향속에 형성되였다.

조선에서 민속명절은 농사를 시작하기 전과 김매기가 끝난 후, 가을걷이를 앞둔 날들과 함께 봄, 여름, 가을의 보름달이 뜨는 날을 명절날자로 정하고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 이반족의 서조절(수확이 끝난 다음 일정한 날), 북아메리카 이주민들의 어머니명절(5월 두번째 일요일), 에스빠냐의 게명절(8월 두번째 일요일), 신선한 과일과 남새명절(9월 첫주), 칠면조절(8월 매주 금요일)과 같이 날자가 고정되여있지 않고 계기에 따라 바뀌군 하는것도 있으며 또고의 로쯔노족의 하비에(5년에 한번)와 같이 몇년주기로 쇠는것도 있다.

또한 명절기간은 1~3일간으로 되여있는것이 대부분이나 로씨야와 칠레의 사육절(1주일간), 네팔의 더샤이절(10일간), 그리스도교나라들의 크리스마스(12~15일간), 이란의 소루쯔(13일간), 인디아의 등절(15일간), 이슬람교나라들의 단식절(1개월간), 캄보쟈의 가사절(1개월간)과 같이 기간이 1주일이상 지어 1개월간으로까지 되여있는것도 있다.

이것은 명절을 정하는데 있어서 나라와 민족에 따라 서로 다르며 조선의 민속명절은 다른 민족들과는 달리 조선민족의 농업생산활동에 알맞게 영농공정과 공정사이 어느 하루를 고정시키면서도 력서에 따라 홑수가 겹치거나 보름날을 명절날로 정하고있으며 1~2일간을 휴식일로 하는 날로 되여있었다는것을 보여준다.

특징은 둘째로, 조선의 민속명절이 오곡을 기본작물로 재배하는 농업생산활동과 밀접히 련관되여있다는것이다.

민속명절이 로동생활과 밀접한 련관을 가지게 되는것은 사람들의 생활에서 로동생활이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있는것과 관련된다.

사람은 로동생활을 통하여 먹고 입고 쓰고 사는 생활에 필요한 물질적부를 창조하고 발전시켜나간다. 때문에 로동생활을 떠나서 사람의 생활에 대하여 생각할수 없으며 로동생활은 사람들의 생활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게 되는것이다. 로동생활이 이렇게 사람들의 생활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것으로 하여 민속명절뿐아니라 모든 생활풍습들은 다 생산활동과 밀접한 련관을 가지게 된다.

농사와 집짐승기르기, 물고기잡이 등 다양한 로동생활은 해당 민족의 민속명절형성과 발전에 큰 작용을 하며 농사를 기본으로 하는 경우에도 어떤 작물을 기본으로 하여 농업생산활동을 진행하는가에 따라 명절의 내용은 달라지게 된다.

조선민족의 로동생활에서 기본은 농업생산활동이다.

일찍부터 농업생산활동을 벌려온 조선민족은 조선의 기후조건과 토양에 맞는 오곡작물을 기본으로 재배하면서 우수한 농사풍습을 창조하고 발전시켜왔다.

이 과정에 한해의 농사일이 잘되기를 바라면서 농사차비의 시작을 앞둔 정월대보름, 씨뿌리기를 끝낸 5월의 휴식일, 김매기를 끝낸 7월보름, 가을걷이를 앞둔 8월추석과 같은 고유한 민속명절들이 형성되고 전통화되였다.

민속명절은 계절과 함께 생산활동과 밀접히 련관되여있으면서 생산활동과 계절을 결합시키는 역할을 한다.

조선의 민속명절들은 오곡작물재배에 합리적인 영농공정과 공정사이에 정해져있어 사람들에게 매 영농공정에 알맞는 시기를 제때에 알려주며 공정별에 따르는 생산활동을 적극 추동한다. 그리하여 일정한 생산공정의 시작을 앞두고 사람들로 하여금 다음영농공정을 위한 준비를 갖추도록 하기도 하며 생산공정의 마지막에 정해져있는 명절전으로 해당 생산공정작업을 다그쳐 끝내도록 사람들을 분발시키기도 하였다.

사람들은 이렇게 생산공정별계기들에 정해진 명절들에 기초하여 년초에 벌써 1년동안의 생산활동계획을 세우고 이를 공정별로 집행해나가게 된다.

이로부터 조선의 민속명절은 명절을 통하여 사람들의 생산활동을 여러 측면에서 적극 추동하는 사회적기능도 수행하였다.

이것은 조선의 민속명절이 오곡작물재배에 기초한 로동생활과 밀접히 련관되여 형성되고 발전한 고유한 민속명절이며 력사가 매우 오래다는것을 보여준다.

민속명절이 생산활동과 밀접한 련관을 가지고있는것으로 하여 세계의 모든 나라와 민족들은 자기들의 생산활동에 따라 명절을 정하고 맞이하고있다.

그 대표적실례로서 목축업을 기본으로 하는 몽골의 나담대회, 벼를 기본으로 하여 생산활동을 진행하는 라오스의 수등절, 캄보쟈의 모의농경의식, 타이의 농경절, 인도네시아의 농사명절과 수확제, 네팔의 더샤이절, 일부 아프리카인들의 물고기잡이와 관련된 물고기잡이축전 등은 다 해당 지역 사람들의 기본생업과 관련한 명절들이였다.

이것은 민속명절들이 해당 나라와 민족들의 생산활동에 맞게 형성되고 발전한다는것을 보여주며 조선의 민속명절은 오곡작물재배에 의한 생산활동을 반영한 특징을 나타내고있다는것을 알수 있게 한다.

특징은 셋째로, 민속명절에 조선사람들의 다양한 생활풍습들이 집약되여있어 고유한 민족성을 찾아볼수 있게 한다는것이다.

민속명절풍습은 대체로 명절옷차림, 명절의례, 명절음식, 명절놀이로 구분하여볼수 있다.

민속명절에는 해당 명절의 성격이 구체적으로 반영되며 해당 명절풍습만 놓고도 그것이 어느 명절에 진행되는것인가를 쉽게 알수 있다.

명절의 의례와 그 내용들은 해당 나라와 민족에 따라 민족적특징을 나타내는것으로 하여 의례내용과 명절옷차림, 명절음식, 명절놀이들은 서로 다르지만 민속명절을 통하여 나타나는 민족적풍습들은 그 민족의 생활풍습을 집중적으로 반영하는 공통적인 모습을 나타낸다.

조선민족의 민속명절에는 명절을 맞으며 집안팎을 깨끗이 거두고 장식하며 명절옷을 마련하고 명절에 맞는 음식들을 준비하는것과 함께 명절의례와 즐겁고 유쾌한 민족체육과 민속놀이, 민속가무를 진행하는것을 비롯하여 조선민족의 생활풍습이 부분적으로가 아니라 집중적으로 반영되여있다.

민속명절을 맞으며 진행된 의례내용들은 모두 한해의 농사와 관련된것이였으며 어느 명절이나 그와 련관된 내용들이 들어있다.

명절음식은 명절을 대표하는 여러가지 음식들과 함께 계절에 맞는 산나물과 과일들로 다양하게 준비하였으며 특색있는 당과음료를 동반하고있다.

명절음식과 함께 이날에 진행되는 민족체육과 민속놀이, 민속가무들은 조선민족의 락천적인 생활모습을 잘 보여주고있으며 민족적특징을 잘 나타내고있다.

특징은 넷째로, 조선의 민속명절들에는 종교적의식이나 그와 관련된 종교내용들이 비교적 적은것이다.

불교가 장려되던 고려때에는 불교행사와 결부된 연등회, 팔관회 등의 명절을 성대하게 맞았다. 그러나 이러한 명절들은 봉건국가의 주관밑에 궁중이나 절간들에서 맞던 명절이였으며 근로인민들의 생활을 반영한 민속명절은 아니였다. 고려이건 세나라시기나 그 이후 조선봉건왕조시기에는 불교적인 명절이 없거나 적었으며 내용에서도 불교적인 색채가 얼마 없었다. 따라서 근세까지 계승되여온 민속명절을 전체적으로 보면 종교적인 민속명절은 보다 적었다.

세계의 대다수 민족들과 나라들에서는 교조가 태여난 날, 교리와 관련한 날 등 종교와 관련되여있는 명절이 많으며 지어 이슬람교에서는 9월에 한달씩이나 단식제를 지낸다.

지난날 중세기는 물론 근대시기에 이르기까지 생산력발전수준이 낮고 종교미신이 사람들의 정신세계를 지배하고있던 조건에서 그 영향이 민속명절에 미치지 않을수 없었다.

그러나 조선민족의 명절풍습에는 종교와 관련된 명절이 일시적으로 존재하였을뿐 명절풍습의 주요내용으로 되지 못하였으며 오랜 력사적기간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아름답고 건전한 조선민족의 민족적생활풍습이 명절의 기본내용을 이루면서 전해져왔다.

이렇게 조선의 민속명절은 우리 인민의 농업생산활동과 밀접한 관계속에서 발생발전하면서 대부분 그 내용이 건전하고 문화정서적인것으로 일관되여있었으며 조선인민의 고유한 민족성을 잘 나타내고있었다.

 

3. 결론

 

조선인민의 민속명절은 그 유래가 오래고 일찍부터 조선의 자연기후조건과 생산활동을 반영하면서 형성되고 발전하였으며 외부적인 영향에 의해서가 아니라 조선인민의 감정과 정서에 맞게 명절풍습의 모든 내용들이 이루어져있는 고유한 명절이다.

민속명절은 해당 나라와 민족의 생활풍습이 집약되여있는것으로 하여 민족적특징을 강하게 나타내며 조선민족의 명절풍습의 내용을 이루는 생활풍습들에는 우리 인민의 생활풍습과 고상한 례의도덕품성이 결합되여있는 내용들이 기본을 이루고있다.

조선민속명절의 유래와 명절내용 하나하나에는 근면하고 례의도덕이 밝은 조선민족의 아름다운 풍습과 건전하고 민족적향취가 풍기는 생활모습이 담겨져있는것으로 하여 조선민족의 창조적지혜와 재능, 다감한 생활풍습을 잘 알수 있게 한다.

김일성종합대학 박사 부교수 조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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