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보는 마흔다섯해
ㅡ 재미동포통일학자 김희성 ㅡ
과거의 기억이 기쁨을 줄 때에만 과거에 대하여 생각하라는 말도 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하는데 네번반씩이나 강산이 바뀌여져온 45년전 7월의 환희를 지금도 돌이켜보며 가슴뻐근함을 금할수 없다.
온 겨레가 감격에 젖어 울고 온 강토가 환희에 넘쳐 웃었다.
이제는 통일이다, 이제는 고향으로 가자며 들썩이던 《원자탄피난민》들로부터 시작하여 너도나도 방북신청을 하는 통에 남북관계업무가 마비되였었다는 당시의 추억은 아무리 돌이켜보아도 달콤하기 그지없다.
우여곡절도 많았고 피눈물도 많았지만 지난 마흔다섯해의 기나긴 세월은 만남과 화합, 영원을 배태한 기다림의 련속이였다.
하다면 마흔다섯해전 그날, 내조국 삼천리강토는 과연 어떠했는가.
마흔다섯해전 그날, 무슨 일이 있었나
꿈은 현실을 초월하지만 역시 꿈은 꿈이다.
그러나 나라가 분렬된지 27년만에 처음으로 북과 남이 마주앉아 이루어낸 첫 통일합의는 정녕 꿈이 아닌 현실이였다.
1972년 7월 4일 북과 남은 공동성명을 통해 자주, 평화통일, 민족대단결이라는 조국통일의 3대원칙을 내외에 천명했다.
민족성원이라면 누구나 정신 번쩍 들게 하고 마음에 흠썩 가닿게 하는 조선사람끼리 통일을 이루기 위한 조국통일3대원칙의 천명과 7.4 공동성명의 발표는 명실공히
천리혜안의 예지와 통찰력이 있어
당시 윁남전쟁과 세계도처에서 얻어맞고 국내에서의 반전투쟁과 심각한 정치, 경제적위기에 직면하여 더는 《힘의 정책》을 실현할수 없다는것을 자인한 미국은 《대화》와 《공존》, 《협상》에로의 정책전환을 표방하면서 이른바 《평화전략》을 내세웠다. 《평화전략》이란 큰 나라들과는 관계를 《개선》하고 분렬된 나라들에 대해서는 《현상고착》정책을 실시한다는 교활하기 그지없는 세계제패전략이였다.
1971년 2월 당시 미국의
베이징에서 주은래총리를 만난 미국대통령은 《미국은 앞으로 아시아동맹국에 윁남전쟁같은 군사적개입을 피하고 아시아동맹국은 안보에 대해 …스스로 대처》해야 한다는 《닉슨주의》를 발표했다. 중미사이 관계개선의 조수를 타고 중국이 유엔안전보장리사회 상임리사국으로 진출하는 극적사변도 창출되게 되였다.
이러한 기상천외한 정세변화의 진의미를 명철하게 통찰하신 분은 바로
《선건설, 후통일》을 주장하면서 초보적인 대화와 교류, 접촉마저 단절하고 통일론의 그 자체도 탄압의 대상으로 삼았던 남조선집권자였지만 상전의 버림받을 처지에 직면하고 또 동족인 북과 대화를 해야 한다는 남녘겨레의 강력한 요구에
《쌍방이 합의하여 세운 근본원칙이 있어야 북과 남이 조국통일을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할수 있으며 조국을 통일하는데서 나서는 모든 문제를 성과적으로 풀어나갈수 있습니다.
나는 우리 나라의 통일문제는 반드시 외세의 간섭이 없이 자주적으로, 민족대단결을 도모하는 원칙에서 평화적방법으로 해결하여야 한다고 인정합니다.》
이후에도
이남의 《국가기록원》까지 7.4공동성명에 대하여 《기존의 외세의존적이고 대결지향적인 통일로선을 거부하고 옳바른 통일의 원칙을 도출》해냈다고 서술할 정도로 그가 가지는 력사적의의는 자못 크다.
7.4공동성명의 발표는 민족분렬후 처음으로 되는 북남사이의 통일합의로서 분렬의 장벽에 파렬구를 내고 우리 민족앞에 통일의 밝은 전망을 열어놓았다. 이것은 오래동안 지속되여온 북남간의 통일정책대결에서 외세의존에 대한 자주로선의 승리였고 분렬을 지향하는 대결로선에 대한 민족대단결로선의 승리였다.
참으로 7.4공동성명의 발표는 천리혜안의 예지와 비범한 통찰력, 열렬한 민족애를 지니시고 분렬된 첫날부터 하나의 조선로선, 통일로선을 견지하시며 민족의 통일을 위하여 온갖 로고와 심혈을 다바쳐오신
이에 대하여 세계 수많은 나라의 국가수반들과 국제민주단체
《뉴욕타임스》 1972년 7월 4일부도 《미국무부 당국자들의 분석에 의하면 공동성명문안의 어구는 남북조선안의 상반되는 립장을 타협한것으로서 합의된 3대통일원칙이 북조선측 주장을 반영한것 같다.》고 썼다.
당시 이남의 출판물들도 7.4공동성명발표를 8.15조국해방의 사변에 비기면서 민족재생의
《아침 출근길 D일보사 게시판에는… 활짝 웃고계시는
민족을 위하여 쌓은 공적은 세월의 흐름을 뛰여넘어 길이 전해지기 마련이다.
7.4공동성명은 날이 갈수록 그 진가를 뚜렷이 드러내놓고있다.
2013년 7월 4일 6.15민족공동위원회에 참가한 6.15남측위원회 상임대표 리창복씨는 이에 대해 《7.4남북공동성명은 분단력사상 남과 북이 처음으로 맺은 통일의 약속이라는 점에서 또한 자주, 평화, 민족대단결 등 통일의 대원칙에 동의하고 이를 내외에 천명했다는 점에서 그 민족사적의미가 크고도 깊다고 아니할수 없다.》고 술회했다.
력사의 그날을 돌아보는 겨레의 추억은 이렇듯 뜨겁고 감회롭고 아름답다.
마흔다섯해의 세월은 무엇을 새겨주나
력사는 끊임없이
하다면 장구한 민족분렬사의 갈피를 번져보는 배달민족에게 있어서 통일이란 무엇일가.
이남의 한 녀류시인은 우리 겨레에게 있어서 통일은
하지만 이남의 위정자들은 7.4공동성명발표이후 이처럼 강산에 차넘치던 통일열기에 찬물을 끼얹고 대결과 반통일을 더욱 악랄하게 고취해나섰다.
남조선집권자는 서명한지 24시간도 못되여 《대화없는 대결에서 대화있는 대결시대로 옮겨가고있다.》느니, 《몇장의 성명에 운명을 점칠수도 없고 또 믿을수도 없다.》느니 하고 이를 정면거부해나섰다. 또한 《이남에 있는 유엔군은 외세가 아니다.》라고 하면서 미군의 장기주둔과 《실력배양》을 떠들며 공동성명이 발표된 다음날부터 군사분계선일대에서 《정전후 최대규모》의 각종 군사연습을 련이어 벌려놓았다. 그리고 1973년 이른바 《6.23특별성명》이라는것을 통해 북과 남이 유엔에 동시가입할데 대한 《두개조선》정책을 공공연히 선포하였으며 1975년 유엔총회 제30차회의때에는 《유엔단독가입》안을 들고나와 성사시켜보려고 비렬하게 획책하였다.
그뿐만이 아니다. 1977년부터 방대한 자금과 로력, 자재를 들이밀어 조국강토와 우리 민족을 영원히 둘로 갈라놓을 원한의 콩크리트장벽을 쌓았다. 당시 현장에 나타난 《유신》독재자는 《이북의 공산주의자들과는 같이 살수 없다. 그들은 우리 민족이 아니다. 민족이 둘이 되든 셋이 되든 관계할바가 아니다. 장벽구축공사에 총력을 기울이라.》고 피대를 돋구어댔다.
《유신》군사파쑈독재의 바통을 이어받은 《5공, 6공》은 물론 지금까지 력대 통치자들이 저지른 반민족적, 반통일적죄악을 한두마디로 다 렬거할수 없다.
외세에 추종하여 민족앞에 엄숙히 확약한 7.4공동성명의 정신과 원칙마저 깡그리 줴던지고 반통일분렬책동에 혈안이 된 이남당국자들의 반민족적망동으로 하여 삼천리강토우에는 대결과 불신의 검은 구름이 배회하고있었다.
허나 무겁게 드리운 분렬의 비운을 밀어버리며 겨레의 가슴마다에 통일의 희망을 실어주며 찬란히 빛나는
공화국의
하기에 민족분렬사상 처음으로 북남최고위급회담을 개최할데 대한 력사적합의가 이루어지자 이남민중들과 언론들은 《
천만뜻밖에 당한 민족의 대국상으로 하여 민족의 간절한 념원은 성취되지 못하였다. 하지만
천년주기가 바뀌는 뜻깊은 2000년 3월
우리 겨레가 새 세기 조국통일운동의 리정표로 간주하고있는 6.15공동선언은 7.4공동성명의 기본으로 되는 조국통일3대원칙에 기초하고있다.
우리 민족끼리는 민족자주의 선언이자 민족대단결선언이고 평화통일선언이다.
이에 대해서는 6.15북남수뇌상봉을 위한 4.8북남합의서에서 《북과 남은 력사적인 7.4북남공동성명에서 천명된 조국통일3대원칙을 재확인》한다고 명기한것만 보아도 잘 알수 있다.
하기에 극우보수매문지로 소문난 《신동아》도 《자주, 평화, 민족대단결이라는 조국통일3대원칙의 큰 합의를 만들어낸 7.4남북공동성명은 남북관계를 한차원 도약케 만든 일대사건이다. 이후 30여년동안 남북이 이 문서의 효력을 거듭 확인함에 따라 이 원칙은 어느쪽도 부정하거나 일방적으로 페기할수 없는 통일의 기본원칙이 되였다. 이는 2000년 6.15공동선언이 7.4공동성명의 원칙을 관철하고있는것만 보아도 분명하다.》고 썼던것이다.
국방위원장님께서는 민족의 통일열기를 더욱 고조시키고 북남관계를 새로운 높은 단계로 발전시키기 위해 2007년 10월 또다시 력사적인 평양상봉을 마련하시고 10월 4일에는 6.15공동선언의 실천강령인 《북남관계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을 채택하시여 온 민족과 전세계를 격동시키시였다.
7.4로부터 6.15까지, 6.15로부터 오늘까지, 말그대로 애국과 매국, 통일과 반통일의 치렬한 대결속에 흘러온 지난 마흔다섯해를 돌아보며 찾게 되는 진리는 무엇인가.
이에 대해 남조선의 인터네트 《통일한마음》 2002년 7월 23일부는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6.15공동선언은 눈보라 휘몰아치는
6.15공동선언이
참으로 력사와 시대가 우리 겨레에게 깨우쳐주는 의미심장한 말이 아닐수 없다.
통일의 래일을 위한 민족의 과제
전통은 계승을 전제로 한다. 계승없는 전통이란 있을수 없고 전통없는 미래는 더더욱 없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우리 민족이
7.4공동성명발표 마흔다섯돐이 되는 오늘의 시점에서 그려보는 통일의 래일은 어떤 모습일가.
나는 그에 대한 대답을
《조국이 통일되면 우리 나라는 8천만의 인구와 막강한 국력을 가진 세계적인 강대국으로, 민족의 강의한 정신과 뛰여난 슬기로 세계를 앞서나가는 선진문명국, 동북아시아와 세계평화를 선도하는 정의의 강국으로 그
8천만의 인구와 막강한 국력을 가진 세계적인 강대국!
민족의 강의한 정신과 뛰여난 슬기로 세계를 앞서나가는 선진문명국!
동북아시아와 세계평화를 선도하는 정의의 강국!
바로 이것이 이제 머지않아 배달민족이 맞이하게 될
나는
《8천만인구와 막강한 국력을 가진 세계적강대국》은 바로 민족대단결사상으로 일구어낸 강국이요, 《민족의 강의한 정신과 뛰여난 슬기로 세계를 앞서나가는 선진문명국》은 민족자주정신으로 세계를 굽어보는 당당한 강국이요, 《동북아시아와 세계평화를 선도하는 정의의 강국》은 강력한 핵억제력으로 조국의 자주적통일을 담보하고 세계평화를 지키는 동방의 핵강국, 아시아의 로케트맹주국이라 해야 할것이다.
그러니
나라의 통일을 남에게 의존해서가 아니라 우리 민족자신이 책임지고 온 겨레의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이룩할데 대한 로선은 투철한 민족자주정신에 기초하고있는 가장 정당한 로선이다.
이 세상 그 누구도 우리 민족이 하나로 통일되여 강대해지는것을 결코 바라지 않는다는것이 장장 70여년이라는 민족분렬의 오랜 력사가 보여준 뼈저린 교훈이다.
지금이야말로 민족자주정신을 뼈속에 새겨놓고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야 할 때이며 민족내부문제, 통일문제를 여기저기 들고다니며 외세에 구걸하는 굴욕적인 외세추종정책과 결별할 용단을 내려야 할 때이다.
사대와 외세의존사상을 배격하고 민족자주의식, 민족자강력으로 튼튼히 무장할 때 민족대단결에 의한 조국통일과 평화번영에 대한 확신을 가질수 있다. 그가 누구이든 배달민족이라면 민족대단결이자 곧 조국통일이며 통일강국이라고 하신
그러면 설사 지난날 민족반역과 반통일의 길을 걸었던 어지러운 과거행적을 갖고있을지라도 주저없이 민족대단결의 대하에 합류해나설수 있을것이고 민족사에 뚜렷한 흔적을 남기는 애국인사가 될수 있다.
지금 초불민심을 대변한다고 하는 이남의 현 당국이 이북의 핵억제력강화조치를 두고 《도발》이니,《위협》이니 하고 떠들며 외세추종, 외세공조의 어지러운 진펄길에 빠져드는 행위에 심한 우려를 금할수 없다. 현 당국자들이야말로
이 지면을 빌어 부탁하건대 이남의 현 당국자들은 이북이 틀어쥔 무진막강한 핵억제력에 민족의 자주통일도, 평화번영도 있다는 엄연한 사실을 직시하여야 하며 그를 걸고드는 온당치 못한 행위를 그만두어야 한다.
조국과 민족을 위해 그 무엇을 할것인가.
이에 대한 대답은 각자의 량심과 행동에 맡겨야 할것 같다.
매 시대마다 주어진 사명이 있다. 그 사명을 해결하기 위하여 진보한다. 그러나 우리 민족에게는 여러 차례의 세대와 시대가 교체됨에도 불구하고 변할수 없는 사명이 있다. 그것은 일일천추로 갈망하는 통일이다. 추억도 미래도 바로 통일을 위해 존재한다.
마흔다섯돌기의 년륜을 통해 본 력사의 교훈, 민족의 래일을 그려보는 이 시각.
백두의 절절한 부름에 한나가 뜨겁게 화답하는 통일의 장엄한 메아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