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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일  성


짐바브웨국회대표단과 한 담화

 

1987년 1월 19일

 

나는 국회 하원의장선생을 단장으로 하는 짐바브웨국회대표단의 우리 나라 방문을 열렬히 환영합니다. 단장선생은 이번에 우리 나라를 처음 방문하였습니다. 나는 당신을 만나 친구로, 벗으로 사귀게 된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조선과 짐바브웨는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있으나 다같이 쁠럭불가담나라로서 자주성을 견지하고있으며 친선적이고 동지적인 관계를 맺고있습니다.

우리는 짐바브웨인민들이 사회주의건설과 조국통일을 위한 우리 인민들의 투쟁을 적극 지지성원하여주고있는데 대하여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있습니다. 우리 인민들 역시 인종주의자들을 반대하고 민족적독립을 공고히 하기 위한 귀국 인민들의 투쟁을 적극 지지성원하고있습니다.

당신들의 이번 우리 나라 방문은 우리 나라 최고인민회의와 귀국 국회사이의 련계를 강화하고 우리 두 나라 인민들사이에 존재하는 친선협조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는데 크게 이바지하게 될것입니다.

당신은 우리 나라를 처음 방문하지만 귀국 대통령과 수상은 우리 나라를 여러번 방문하였습니다. 귀국의 지도자들이 우리 나라를 자주 방문하는것은 우리 두 나라사이의 관계를 발전시키는데서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두 나라 인민들은 제국주의를 반대하고 자주성을 옹호하기 위한 투쟁에서 언제나 손잡고 함께 나아갈것입니다.

지금 우리 나라의 정세는 매우 긴장합니다.

우리 나라의 절반땅을 강점하고있는 미제국주의자들은 남조선에 수많은 침략군대와 핵무기를 배치해놓고 우리 공화국을 침략할 기회만 노리고있습니다. 우리 인민은 우리 당의 두리에 굳게 뭉쳐 적들의 전쟁도발책동을 짓부시고 조선의 평화를 수호하기 위하여 견결히 투쟁하고있습니다.

우리 인민은 전쟁을 원하지 않으며 평화를 념원하고있습니다. 우리 나라에서 평화가 보장되여야 우리 인민이 사회주의를 더 잘 건설할수 있으며 행복한 생활을 누릴수 있습니다.

우리 공화국정부는 조선반도의 평화를 보장하고 평화통일의 출로를 열어나가려는 념원으로부터 우리와 미국사이에 맺은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고 조선의 북과 남사이에 불가침선언을 채택할것을 주장하고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일방적인 노력만으로는 우리 나라에서 공고한 평화를 보장할수 없습니다. 우리 나라에서 공고한 평화가 보장되려면 북과 남이 다같이 노력하여야 합니다.

오늘 남부아프리카의 정세도 우리 나라의 정세에 못지 않게 긴장합니다. 나는 그전부터 귀국의 형편과 남부아프리카의 정세에 대하여 관심을 돌려왔습니다. 이제 며칠후에 귀국 수상이 우리 나라를 방문하게 되는데 그때 그와 남부아프리카에 조성된 긴장한 정세를 완화하기 위한 문제를 비롯하여 일련의 국제문제들에 대하여 의견을 나누려고 합니다.

오늘 발전도상나라 인민들앞에는 이미 쟁취한 정치적독립을 공고히 하고 자립적민족경제를 건설하며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수호하여야 할 과업이 나서고있습니다.

발전도상나라들은 무엇보다도 정치적자주성을 지키는것이 중요합니다. 정치적자주성이 없는 나라는 비록 대통령이 있고 국회가 있다 하더라도 참다운 독립국가라고 말할수 없으며 그러한 나라는 또다시 다른 나라에 예속되기마련입니다. 발전도상나라들은 굳게 단결하여 남의 자주성을 유린하고 침해하는 제국주의자들과 인종주의자들, 지배주의자들을 반대하여 견결히 투쟁하여야 합니다.

자립적민족경제는 자주독립국가의 물질적기초입니다. 발전도상나라들이 자립적민족경제를 건설하여야 나라의 정치적독립을 공고히 하고 인민들을 기아와 빈궁에서 해방할수 있습니다.

지금 아프리카의 적지 않은 발전도상나라들은 제국주의자들의 신식민주의정책으로 하여 자립적민족경제를 건설하는데서 일련의 난관을 겪고있습니다. 제국주의자들은 《원조》니, 《협조》니 하는 신식민주의올가미를 씌워 이 나라들을 다시 예속시키려고 교활하게 책동하고있습니다. 지난해에 일본에서 있은 서방 7개국수뇌자회의에서 발전된 자본주의나라 지도자들은 발전도상나라들이 《국제통화기금》을 통하여서만 《원조》를 받을수 있다는것을 주장하였습니다. 이것은 발전도상나라들을 다시 식민지로 만들려는 제국주의자들의 침략적, 략탈적본성을 그대로 드러내놓은것입니다. 《국제통화기금》은 국제통화문제에 관한 협조와 통화안정, 국제무역의 균형적발전을 보장하는것을 자기의 사명으로 표방하고있으나 실제로는 성원국들에 대한 미제와 서방자본주의나라들의 경제적침투를 위한 도구로 리용되고있습니다. 발전도상나라들이 《국제통화기금》에서 돈을 얻어쓰면 이 기구를 틀어쥔 미제와 서방자본주의나라들이 하라는대로 하지 않을수 없게 됩니다.

나는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 수반들을 만나보았는데 그들은 자기 나라가 경제적난관을 겪고있는 조건에서 할수없이 《국제통화기금》에서 돈을 얻어쓴다고 하였습니다. 사실 《국제통화기금》에서 돈을 얻어쓰는것은 스스로 예속의 올가미를 쓰는것과 같은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가난한 사람들이 먹고 살기 위하여 할수없이 부자집에서 돈과 식량을 꾸어오고 그 빚을 갚지 못하여 마지막에는 그 집 종노릇을 하는것과 같이 발전도상나라들이 《국제통화기금》에서 돈을 얻어쓰고 그 빚을 갚지 못하면 리자가 계속 불어나 빚더미우에 올라앉게 되며 결국은 또다시 제국주의자들에게 예속되게 됩니다.

력사적경험은 제국주의자들이 식민지나라들에 정치적독립을 선사하지 않을뿐아니라 발전도상나라들에 경제적자립도 선사하지 않는다는것을 보여주고있습니다. 발전도상나라들은 《국제통화기금》의 신세를 지려고 할것이 아니라 자체의 힘으로 자립적민족경제를 건설하여야 합니다.

발전도상나라들이 경제적으로 자립하는 길은 두 길이 있을수 있습니다. 그 하나는 자력갱생, 간고분투하여 자체의 내부원천을 최대한으로 동원리용하는것이며 다른 하나는 집단적자력갱생의 원칙에서 남남협조를 실현하는것입니다. 이것은 결국 자체의 힘을 믿고 자립적으로 살아가는 하나의 길이라고 말할수 있습니다.

남남협조는 발전도상나라들이 경제기술적으로 서로 협조하고 교류하여 경제적자립을 이룩하기 위한 숭고한 사업입니다. 남남협조를 발전시키면 발전도상나라들이 자립적민족경제를 성과적으로 건설할수 있을뿐아니라 불공평한 낡은 국제경제질서를 마스고 공정한 새 국제경제질서를 세울수 있습니다.

나는 최근 몇해동안 어떻게 하면 남남협조를 성과적으로 실현할수 있겠는가 하는데 대하여 많이 연구해보았습니다.

현실적으로 남남협조를 실현할수 있는 조건과 가능성은 많습니다. 발전도상나라들은 처지와 지향의 공통성으로 하여 남남협조를 실현하는데 다 같은 리해관계를 가지고있습니다. 발전도상나라들은 방대한 인적자원과 풍부한 자연부원을 가지고있으며 서로 교류할수 있는 좋은 경험과 기술도 일정하게 가지고있습니다. 발전도상나라들이 주어진 조건과 가능성을 옳게 리용하고 공동으로 노력한다면 얼마든지 남남협조를 성과적으로 실현할수 있습니다.

지난해에 짐바브웨의 수도 하라레에서 있은 제8차 쁠럭불가담국가수뇌자회의결정에 따라 올해에 우리 나라에서 남남협조에 관한 쁠럭불가담나라 상급특별회의가 열리게 됩니다. 우리는 남남협조에 관한 쁠럭불가담나라 상급특별회의가 성과적으로 진행되여 남남협조를 확대발전시키는데 크게 이바지할것을 바라고있습니다.

발전도상나라들은 현실적으로 가능하고 절박한 문제에서부터 협조와 교류를 활발히 진행하여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농업부문에서 남남협조를 실현하여야 합니다.

아프리카나라들에서 입는 문제를 해결하는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것입니다. 추운 겨울철이 있는 우리 나라에서는 인민들에게 여러가지 천을 많이 공급하여야 하지만 날씨가 더운 아프리카나라들에서는 한해에 인구 한사람당 천을 6∼10m 정도 공급하면 입는 문제는 해결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아프리카나라들의 경우에는 입는 문제보다 먹는 문제가 더 긴절한 문제로 나서고있습니다. 아프리카의 적지 않은 나라들은 넓은 땅과 많은 인구를 가지고있으면서도 농업기술자와 전문가가 얼마 없고 농기계도 부족하여 농사를 잘 짓지 못하고있습니다. 그리하여 이 나라들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굶주림에 허덕이고있습니다. 그렇지만 누구도 이 나라들에 식량을 거저 주려 하지 않습니다. 아프리카나라들은 다른 나라에서 식량을 원조받으려 하지 말고 자체로 농업을 발전시켜 식량문제를 해결하여야 합니다.

아프리카나라들에서 농사를 잘 지어 식량을 자급자족하려면 관개공사를 하고 농법을 개선하여야 합니다. 또한 다른 나라들과 여러가지 형식과 방법으로 농사합영을 실현하며 농업과학연구와 농기계생산분야에서 긴밀히 협조하여야 합니다.

우리는 지금 탄자니아, 에티오피아와 시험적으로 농사합영을 하고있는데 그 전망이 좋습니다. 그런데 크지 않은 우리 나라가 아프리카의 모든 나라들과 다 농사합영을 할수는 없습니다. 아프리카나라들끼리 서로 힘과 지혜를 합쳐 관개공사를 하고 농법을 개선해나가야 합니다. 이렇게 하면 농사를 잘 지어 식량을 자급자족할수 있습니다.

아프리카나라들의 농업발전을 위하여 남북협조를 실현하는것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구라파의 발전된 자본주의나라들가운데는 다른 나라들의 자주성을 존중하는 나라들도 적지 않습니다. 아프리카의 발전도상나라들이 이 나라들과 농사합영을 하면 영농기술도 배울수 있고 농기계문제도 적지 않게 풀수 있을것입니다. 아프리카나라들이 무턱대고 이 나라들에 농기계를 달라고 하면 그에 응하지 않을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프리카나라들이 부침땅을 내고 구라파의 발전된 나라들은 농기계를 대는 식으로 농사합영을 하자고 하면 이 나라들이 응해나올수 있습니다. 지금 구라파의 발전된 자본주의나라들은 원료문제를 해결하는데 절실한 리해관계를 가지고있습니다. 그렇기때문에 아프리카나라들이 구라파의 발전된 자본주의나라들과 농사합영을 하는 경우에 부침땅의 일정한 면적에 공예작물을 심는것이 나쁘지 않습니다. 례를 들어 아프리카의 어느 한 나라가 3 000정보의 부침땅을 가지고 구라파의 발전된 어느 한 자본주의나라와 농사합영을 한다고 하면 그가운데서 2 000정보에는 알곡을 심고 1 000정보에는 그 나라에서 요구하는 공예작물을 심을수 있을것입니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농사합영을 한다면 서로의 리해관계에 부합될것입니다. 아프리카나라들이 구라파의 발전된 자본주의나라들과 한 10년이나 15년동안 농사합영을 하면 1 000정보의 부침땅에서 생산한 공예작물을 판 돈으로 그 나라들에서 가져다 쓰는 농기계의 값을 다 물어줄수 있으며 그렇게 되면 농기계를 자기의것으로 만들수 있습니다. 그때에 가서는 아프리카나라 사람들이 능히 자체의 힘과 기술로 농사를 잘 지을수 있을것입니다. 아프리카나라들이 구라파의 발전된 자본주의나라들과 농사합영을 하여도 그 나라들에 부침땅을 떼우는 일은 없을것입니다. 아프리카나라들의 부침땅은 영원히 자기의것으로 남아있을것입니다.

남북경제협조를 실현하는데서 발전도상나라들이 발전된 자본주의나라들에 빌붙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남북경제협조에서 발전도상나라들이 발전된 자본주의나라들에서 도움만 받는것이 결코 아닙니다. 나라들사이의 협조는 어디까지나 서로의 리해관계에 따라 호상성의 원칙에서 진행되는것입니다. 우리는 자주, 평등, 호혜의 원칙에서 남북경제협조를 실현할것을 주장합니다. 우리의 주장에 대하여 발전된 자본주의나라들도 반대하지 않을것입니다.

남남협조와 남북경제협조를 진실로 서로 도와주는 립장에서 발전시켜나간다면 아프리카의 모든 나라들이 경제적장성을 이룩할수 있을것입니다. 아프리카나라들가운데서 짐바브웨를 비롯하여 경제가 비교적 발전한 나라들을 내놓으면 경제적으로 어려운 처지에 있는 나라는 30개 정도 된다고 볼수 있습니다. 발전도상나라들가운데서 경제적으로 발전된 나라들과 구라파의 발전된 자본주의나라들이 이 나라들을 한두개씩 맡아서 한 10년동안 도와주면 그 나라들의 경제가 발전하게 될것입니다.

나는 올해에 우리 나라에서 열리는 남남협조에 관한 쁠럭불가담나라 상급특별회의에 발전도상나라들을 잘 도와주는 사회주의나라들은 물론, 구라파의 발전된 자본주의나라들가운데서 자주성을 지키면서 쁠럭불가담나라들을 지지하는 나라들도 참가시키는것이 좋을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나라들로서는 오지리, 스웨리예, 핀란드 같은 나라들을 들수 있습니다. 나토성원국인 단마르크와 화란도 참가시킬수 있을것입니다. 이 나라들은 자그마한 나라들이지만 발전된 기술을 가지고있습니다.

당신이 이번에 우리 나라 최고인민회의 상설회의 의장을 귀국에 초청하였다고 하는데 나는 그에 대하여 찬성합니다. 우리 두 나라사이의 친선협조관계를 강화발전시키는데서 대표단을 많이 교류하는것이 중요합니다. 높은 급의 대표단을 많이 교류하면 그 과정에 두 나라 지도간부들이 인간적으로도 서로 친숙해질것입니다.

나는 당신이 우리 나라에 자주 오기를 바랍니다. 당신이 우리 나라에 다시 오면 그때에는 우리들이 구면친구로 될것입니다.

나는 당신이 돌아가면 귀국 대통령과 수상에게 보내는 나의 인사와 귀국 인민에게 보내는 우리 인민의 인사를 전하여주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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