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에 걸어주신 전화
언제인가 한 일군이 위대한 수령님께서 몸소 걸어주신 전화를 받은 일이 있었다.
때는 점심시간이여서 일군은 무슨 급한 문제가 제기된것이라고 짐작했다. 하지만 그이께서 화제에 올리신것은 거리를 돌아보시다가 아이들의 옷단추가 떨어진것을 보신 이야기였다.
어버이수령님께서는 일군에게 대책을 세우되 방법을 연구해볼데 대하여 다심히 이르시였다.
그러시고도 마음이 놓이지 않으신듯 잠시 동안을 두시였던 어버이수령님께서는 가령 이렇게 하면 어떻겠소, 담임선생들과 소년단지도원들이 자그마한 단추주머니를 하나씩 만들어서 교탁서랍에 넣어두었다가 단추떨어진 학생을 보면 제때에 달아주잔 말이요라고 말씀하시였다.
참으로 온 나라 아이들의 친어버이이신 우리 수령님께서만이 찾으실수 있는 명안이라는 생각으로 일군의 마음은 뜨거워졌다.
바로 그 찰나였다. 일군이 든 송수화기에서 알릴듯말듯 달가닥소리가 울려나왔다. 그것은 분명 수저가 부딪치는 소리였다.
그제서야 일군은 어버이수령님께서 점심식사를 드시다말고 전화를 걸어주시였음을 깨달았다.
아이들의 단추문제가 얼마나 마음에 걸리시였으면…
격정이 북받쳐오른 일군의 눈가에는 뜨거운것이 어리였다.
주체110(2021)년 4월 13일 《로동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