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문제
온 나라가 고난의 행군으로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있던 주체86(1997)년 7월 5일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당중앙위원회 책임일군들과 자리를 같이하시고 지금 소학교학생들이 연필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공부를 하는데 지장을 받고있다고 한다고 하시면서 준절하신 어조로 이렇게 교시하시였다.
《수령님께서 해방직후 북조선림시인민위원회의 첫 의정으로 연필문제를 토론하고 그처럼 어려운 속에서도 학생들에게 연필을 만들어주었는데 지금에 와서 연필을 제대로 공급해주지 못한다는것은 말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시면서 지금 수지연필뿐아니라 성냥도 제대로 생산하지 못하고있는데 문제는 일군들이 조직사업을 바로하지 못하는데 있다고 하시며 한 일군에게 물으시였다.
《수지연필생산이 왜 자꾸 떨어집니까?》
《저희들이 일을 잘못하여 그렇습니다.》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안타까우신듯 그 일군을 바라보시다가 잘못했다고만 하지 말고 수지연필공장을 왜 제대로 돌리지 못하는지 그 원인을 말해보라고, 그걸 알아야 대책을 세우지 않겠는가고 이르시였다. 그제서야 일군은 설비들이 낡아서 능력을 내지 못하고 수입자재가 제대로 보장되지 못하고있으며 전기도 걸렸다고 말씀드렸다.
《그런 문제들을 왜 나에게 보고하지 않았습니까?》
《너무 사소한 문제까지 일일이…》
일군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이의 격하신 음성이 울렸다. 그것이 왜 사소한 문제인가, 절대로 작은 문제가 아니다, 연필문제가 얼마나 중요하였으면 어버이수령님께서 북조선림시인민위원회 첫 의정으로 연필문제를 상정시켰겠는가, 동무들이 연필문제를 하찮은것으로 보는 그 관점이 문제이다, 연필문제는 후대교육에 대한 문제이고 후대교육은 나라와 민족의 미래에 대한 문제이다. 후대들을 사랑하고 미래를 사랑하는것은 우리 혁명가들이 지녀야 할 고상한 품성이다, 후대를 사랑할줄 모르는 사람은 혁명가의 자격이 없다. 우리가 지금 와서 연필도 제대로 보장해주지 못한다면 그것은 후대들앞에, 나라와 민족앞에 죄를 짓는것으로 된다. …
죄책감으로 얼굴을 들지 못하고있던 일군은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있어 보관하고있는 수지연필이 있는데 당장은 그것을 풀어 학생들에게 공급하겠다고 말씀드렸다.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수지연필재고량이 얼마나 되는가, 그만한 량이면 지금 당장 바쁜 대목은 넘길수 있겠다고, 늘 말하지만 우리는 아이들을 《왕》으로 떠받들어야 한다고, 우리 아이들처럼 귀중하고 사랑스러운 존재는 없다고 하시면서 그래서 자신께서는 아이들을 위해서 할수 있는 모든것을 다하고있는데 동무들이 내 마음을 몰라준다고, 연필문제는 결코 작은 문제가 아니라고 하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