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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병의 사연깊은 훈장​

 

지난 4월 20일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 학술연구부로 사동구역 송류1동 5인민반에서 살고있는 라성옥녀성이 찾아왔다. 이곳 일군들을 만난 그는 가정에서 가보처럼 보관하고있던 국기훈장 제1급을 내놓았다.

《시아버님이 받은 훈장입니다. 1952년 9월에 있은 854. 1고지공격전투에서 세운 공로로 받았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이런 사연을 들려주었다.

라성옥녀성의 시아버지인 리원국동지는 조국해방전쟁때 어느한 전투에서 용감히 싸우다 심한 부상 입게 되였다. 전투가 끝난 후 야전병원으로 후송된 그는 그곳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부상 후과를 다 가시지 못해 자기가 싸우던 전선부대로 돌아갈수 없었다. 그리하여 그는 후방에서 군사복무를 계속하다가 전승의 날을 맞이하였고 1957년에 제대되여 경로동직장에서 일하였다. 리원국동지는 전쟁로병답게 일터에서 성실히 일해오다가 1987년에 세상을 떠났다.

그후 로병의 유물들을 정리하던 그의 자식들은 아버지가 남긴 국기훈장 제1급을 보게 되였다. 하지만 그 훈장에 어떤 위훈이 깃들어있는지는 누구도 모르고있었다. 다만 그 국기훈장이 지난 조국해방전쟁시기 조선인민군의 한개 대대의 력량으로 적병 1 350여놈을 살상하고 60여놈을 생포하였으며 11대의 땅크를 파괴하는 놀라운 전과를 이룩한 854. 1고지공격전투에서 영용하게 싸운 공로로 하여 아버지가 수여받은것이라는 사실만을 알고있었다. 로병은 생존해있을 때 자식들로부터 그때의 전투담을 들려달라는 청을 받을 때면 이렇게 말하군 하였다.

《나보다 더 용감하게 싸운 사람들이 많았다.》

그리고는 전우들에 대한 이야기, 그들이 발휘한 영웅적위훈에 대한 이야기만을 들려주었다.

하여 수십년세월이 흘렀지만 국기훈장 제1급에 깃든 리원국로병의 위훈은 아들 리은철동무에게는 물론 그의 안해인 라성옥녀성에게도, 로병의 손자들에게도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게 되였다.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세월은 멀리 흐르고 강산은 변하였지만 불사신의 기상으로 침략자들을 무찌르고 승리를 안아온 인민군용사들의 전설적인 위훈담들과 피어린 자욱들은 절대로 잊혀질수도 지워질수도 없으며 강성하는 조국과 더불어 더욱 빛나고있습니다.》

학술연구부 일군들과 연구원들은 리원국로병의 군공을 발굴고증하기 위해 떨쳐나섰다. 로병의 위훈을 가슴깊이 새기고 전승세대의 후손답게 애국의 가풍, 애국의 대를 꿋꿋이 이어가려는 리원국동지의 가족들의 마음에 진심으로 공감해서만이 아니였다. 한 로병의 위훈을 찾아내는 길이 위대한 당의 뜻대로 세월의 이끼에 묻혀서는 안될 전승세대의 공적을 길이 빛내이고 전화의 용사들이 지녔던 불굴의 조국수호정신으로 새세대들을 교양하는데 이바지하는 길이기때문이였다.

그들은 리원국동지가 속했던 사단의 전투기록들과 전쟁시기에 발간된 신문들을 빠짐없이 훑으며, 해당 기관들을 찾아 발이 닳도록 뛰여다니며 로병의 위훈의 발자취를 하나하나 발굴해나갔다. 그리하여 마침내 리원국동지의 공훈을 고증하게 되였다.

적들이 1년동안 견고하게 설비한 방어진을 단 40분만에 완전점령한 전투, 공화국영웅 신기철동지와 박원진동지를 배출한 유명한 전투인 854. 1고지공격전투에서 조선인민군 제3군단 제45보병사단 89보병련대 1대대 2중대 전사였던 리원국전쟁로병이 세운 위훈은 아래와 같다.

* *

1952년 9월 22일 새벽 1시,

854. 1고지에 대한 아군의 공격이 시작되였다.

리원국은 적진으로 뛰여들었다. 피인지, 땀인지 모를 쩝쩔한것이 입안으로 흘러들고 돌가루같은것이 씹혔다.

바로 이 고지, 가증스러운 침략자들이 지뢰를 묻고 철조망을 겹겹이 늘여놓은 854. 1고지는 그가 3년전 겨울 마을사람들과 사냥을 하며 오르내리던 곳이다. 이 고지뒤에 사랑하는 고향, 원쑤의 폭격에 불타버린 집이 있었다. 불속에서 숨진 어머니와 어린 동생의 모습이 망막을 파고들자 그는 기관단총을 으스러지게 틀어쥐였다.

전투가 있기 며칠전 중대에서는 민청총회가 열렸다. 리원국의 부리부리한 눈에서 흘러내리는 눈물을 전우들은 그때 처음 보았다.

《동무들이 날마다 내려다보는 남쪽의 저 평평한 골안이 바로 우리 고향마을입니다. 맑은 샘물이 흐르는 둔덕에 우리 집이 있었습니다. 저는 우리 부대가 이곳으로 이동하여오던 날 두해전에 떠났던 고향마을을 지나게 되였습니다. 그런데 그곳에서 무엇을 보았겠습니까. 미국놈들의 폭격에 우리 집은 그 터조차 남지 않았습니다. 온 동네가 다 그렇게 되였습니다. 우리 어머니와 어린 동생은 불속에서 끝내…》

그는 장알박힌 손으로 눈물을 씻으며 이렇게 결연히 맹세했다.

《이번 전투에서 저는 습격조원으로서 누구보다 앞장에서 돌격하여 적화점들을 까부시고 놈들을 무자비하게 무찔러 이 원쑤를 꼭 갚겠습니다.》

리원국은 민청총회에서 다진 맹세를 상기하자 새힘이 용솟음치는것을 느꼈다.

어둠을 날카롭게 찢는 불줄기가 적화점에서 미친듯이 뿜어져나왔다.

그는 반땅크수류탄을 원쑤의 불구멍에 힘껏 던졌다. 《꽝!》 하는 폭음과 함께 풀썩 주저앉은 화점에서는 적들의 아우성이 어지럽게 터져나왔다.

그는 순간도 멈춤없이 달렸다. 전날에 비가 와서인지 신발에 흙이 진득진득 묻어났다. 또다시 총탄을 란사하는 적화점이 흉물스럽게 웅크리고있는것이 보였다.

《동무들, 기어이 고지를!…》

등뒤에서 한 전우의 피에 젖은 웨침이 그의 귀전을 때렸다. 누구인가? 과연 어느 동지가 최후의 순간에 복수를, 승리를 당부하였는가.

눈물도 나오지 않았다. 오직 희생된 전우의 당부대로 승리의 진격로를 열며 앞으로 달려야 한다는 일념으로 심장은 세차게 고동쳤다. 그는 전진을 막아선 적화점을 향해 또다시 반땅크수류탄을 던졌다.

드디여 고지를 점령하였을 때 리원국은 자기가 몇개의 화점을 까부셨는지 알지 못했다. 다만 어떤 대가를 치르어서라도 이제 곧 개시되게 될 원쑤들의 반공격을 물리쳐야 한다는 비장한 결심을 굳힐뿐이였다.

공병삽으로 걸싸게 전호를 파고있는데 정치부중대장의 갈린 목소리가 들려왔다.

《동무들, 방금전에 있은 전투에서 1중대 3소대의 신기철분대장은 〈당원들이여! 당원들이 점령 못할 요새는 없다. 나를 따라 앞으로!〉라고 웨치며 적화점을 몸으로 막아 진격로를 열었습니다. 또 다른 적화점이 불을 뿜자 대대장동지의 련락병이였던 박원진동무는 〈민청원들이여! 당원들의 뒤를 따라 앞으로!〉라고 웨치며 원쑤의 불구멍을 18살의 피끓는 가슴으로 막았습니다.》

리원국은 군모를 벗어 그것을 꽉 움켜쥐였다. 그는 신기철분대장과는 면목을 익히지 못했지만 대대의 사랑을 받던 박원진만은 잘 알고있었다. 언제나 생글생글 웃는 박원진을 어떤 병사들은 《귀염둥이》라는 애칭으로 불렀다.

그는 아름다운 꿈도 많던 청년이였다. 전쟁이 끝나면 건축가가 되여 영명하신 김일성장군님께서 정사를 보시는 청사부터 훌륭히 짓겠다고 이야기하던 그였다. 그렇듯 소중한 리상을 품고있던 애젊은 청년은 조국을 위해, 승리를 위해 한몸이 그대로 육탄이 되였다.

리원국은 피가 나게 입술을 깨물었다. 이제는 자기 차례였다.

신기철동지와 박원진동무처럼, 돌격전에서 용감히 싸우다 희생된 전우들처럼 한목숨 서슴없이 바쳐서라도 조국의 고지를 끝까지 사수해야 했다.

얼마후 적땅크들이 괴물같은 형체를 드러내며 고지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바퀴무리같은 적들이 땅크들의 엄호하에 반돌격해왔다.

리원국은 반땅크수류탄을 량손에 틀어쥐고 적들을 향해 달려갔다. 거만스럽게 기우뚱거리는 적땅크의 포신은 양키놈의 상통에 박힌 매부리코같았다. 30m, 20m… 적땅크와의 거리는 점점 가까와졌다.

리원국은 반땅크수류탄을 힘껏 날렸다.

가슴에 맞닿은 땅이 폭음에 진동했다. 적땅크에서 겁에 질린 양키놈이 벌벌 기여나왔다. 리원국의 곁에 있던 3분대장 허성춘은 경기관총으로 원쑤놈을 쓸어눕혔다. 리원국은 땅크안에 있는 다른 놈을 소멸하기 위해 수류탄을 그안에 던졌다. 그러자 양키놈은 수류탄을 되받아 밖으로 휘뿌리는것이였다.

급기야 땅에 엎드리자 수류탄이 터지는 소리가 들렸다. 뒤이어 양키놈이 땅크에서 기여나왔다.

어쩐지 등골이 서늘해지면서 섬찍한 예감이 들었다. 그의 옆에 있던 허성춘분대장이 양키놈의 흉탄에 맞아 쓰러지는 순간 전우의 손에 쥐여져있던 경기관총은 땅에 떨어졌다.

《이 원쑤놈들아!》

리원국은 그가 들었던 경기관총을 틀어쥐고 복수의 불벼락을 퍼부었다. 적땅크가 눈에 걸리기만 하면 바람같이 달려가 반땅크수류탄을 던졌고 원쑤들이 이리떼처럼 달려들면 전우가 물려준 경기관총으로 불소나기를 퍼부었다. 이날 그가 소비한 수류탄만 해도 자기 전투정량의 3배나 되는 량이였다.

리원국은 854. 1고지를 탈환하고 사수하는 전투에서 조선인민군 군인의 무비의 용감성을 남김없이 발휘하여 적화점들과 땅크들을 까부시고 수십놈의 적유생력량을 소멸함으로써 전투승리에 크게 기여하였다.

1952년 12월 8일 리원국에게 국기훈장 제1급을 수여할데 대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이 발표되였다.

* *

로병은 한생 자기의 위훈을 자랑하지 않았지만 학교에 다니던 자식들에게 공부를 잘하라고 이를 때면 이렇게 말하군 했다고 한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조국을 위해, 너희들을 위해 피흘려 싸우고 목숨을 바쳤는지 아느냐? 그들이 바친 피와 목숨의 무게를 똑바로 알고 그들이 못다한 일을 너희들이 다해야 한다.》

때로는 희생된 전우들을 그려보며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군 했다고 한다.

《전쟁때 우린 자신이라는 존재를 몰랐소. 우리의 생명도 오직 위대한 수령님께와 조국에 바쳤다고 생각했소. 그래서 승리할수 있었던거요.》

그가 수여받았던 국기훈장 제1급과 훈장증은 지금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에 전시되여있다.

조국앞에 불멸의 위훈을 세우고도 그것을 내색함이 없이 애국의 한길을 묵묵히 걸어온 리원국로병의 훈장, 그 소중한 국기훈장을 우리 당은 영웅조선의 위대한 전승사가 살아높뛰는 전승기념관에 전시하여 한 가정의 가보만이 아니라 조국의 재부, 후손만대의 재부로 빛내여주고있다.

이렇듯 위대한 품속에서 우리의 전승세대는 계승자들의 대오에 조국결사수호의 박동을 더해주는 훌륭한 혁명선배, 우리 혁명의 보배, 누구나가따라배워야 할 숭고한 귀감으로 영생하고있는것이다.

 

 

854. 1고지전투에서 혁혁한 위훈을 세운 리원국전쟁로병이 받은 훈장과 훈장증

 

주체112(2023)년 7월 26일 《로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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