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의 아름다운 이야기
평범한 일요일에도
얼마전 모란봉구역 비파1동 57인민반에 사는 김희선전쟁로병의 집을 찾았을 때였다.
그날은 평범한 일요일이였다. 하지만 전쟁로병의 집은 명절처럼 흥성이고있었다. 전쟁로병과 친혈육의 정을 잇고 사는 모란봉구역 진흥동 72인민반 김윤혁동무의 가족이 또다시 찾아왔던것이다.
사실 그들이 로병과 인연을 맺은것은 7년전 조선인민혁명군창건일을 맞을 때부터였다. 그 전날 아들인 김주훈으로부터 자기 학급동무의 할머니가 전쟁때 간호원으로 싸웠다는 이야기를 들은 김윤혁동무와 그의 안해 리수영동무의 생각은 깊었다.
조국을 위해 피흘려 싸운 로병동지들을 존대하며 잘 돌봐주는것은 우리 새세대의 마땅한 본분이고 도리가 아닌가. 하여 그들은 이제부터 로병의 혈육이 되기로 결심하고 다음날 자식들과 함께 그의 집을 찾아갔다. 이렇게 맺어진 정은 해와 달이 흐를수록 더욱 두터워만졌다.
로병의 생일날과 명절날은 물론 여느날에도 때없이 그의 집에 찾아가 건강과 생활을 친자식의 심정으로 돌봐주었고 일이 바쁠 때에는 전화로 안부를 물으면서 진정을 기울이였다. 그 나날 오늘의 행복이 어떻게 마련된것인가를 알게 된 김주훈과 그의 동생 김주예도 로병을 친할머니처럼 따랐다.
금성제1중학교에 입학하던 날에도 그 기쁨을 로병할머니와 나누겠다고 제일먼저 달려갔고 학과학습에서 모범이 된 자랑으로 웃음꽃을 안겨주기도 하였다. 이런 감동깊은 일들을 되새기는 로병의 주름깊은 눈가에는 뜨거운것이 고여올랐다. 그는 우리에게 말했다.
《이렇게 전쟁로병이라고 다들 떠받들어주며 자주 찾아와 생활을 돌봐주니 그저 조국에 보탬이 되는 일을 많이 찾아할 결심뿐입니다.》
평범한 일요일에 목격한 이 하나의 사실을 놓고도 우리는 전쟁로병들을 혁명선배로,
새 살림집이 꾸려진 사연
흥주닭공장 지배인 김봉혁동무는 종업원들은 물론 주변의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고있는 일군이다.
공장의 생산과 경영관리에서는 그 누구보다 요구성이 높고 물감장사처럼 타산이 밝은 일군이지만 종업원들을 위한 일에서는 타산을 모르는 참인간이라는것이 그를 아는 사람들의 한결같은 평가이다.
얼마전에는 이런 일도 있었다.
공장의 한 종업원의 얼굴에 전에없이 어두운 그늘이 비낀것을 띄여본 김봉혁동무는 그와 조용히 마주앉았다. 무슨 일이 생겼는가고 거듭 물었지만 종업원은 좀처럼 말을 떼지 못했다.
가정과 신상에 일이 생기면 종업원들 누구나 스스럼없이 찾아가 속을 터놓게 되는 지배인이였다. 그러나 멀리 떨어진 곳에 사는 부모의 집에 생긴 일까지 공장일로 바쁜 그에게 짐으로 얹어주고싶지 않았던것이다.
지배인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부모가 살고있는 집에 뜻밖에 화재가 났는데 동일군들과 마을사람들이 너도나도 떨쳐나 도와주고있는 이때 자식으로서 가보지 못해 안타깝다는 그의 이야기를 듣게 된 지배인은 못내 섭섭해하였다.
우리 종업원의 부모에게 생긴 불상사가 어떻게 남의 일로 될수 있겠는가고 하면서 김봉혁동무는 그날로 많은 자재를 해결해가지고 공장종업원들과 함께 수십리길을 달려갔다. 그리고는 낮에 밤을 이어 이전보다 더 번듯하게 새집을 꾸려나갔다. 친혈육의 정이 구석구석 넘치는 새 살림집에 들어선 공장종업원과 그 부모의 심정이 과연 어떠했겠는가.
고마움을 금치 못하며 눈시울을 적시는 그들에게 김봉혁동무는 말했다. 응당 해야 할 일을 했다고, 우리 공장종업원의 일이자 우리 공장일이라고.
련포지구에 뿌리내린 꽃씨
지난 3월 어느날 꽃씨할머니로 소문난 사리원시 광성동 61인민반 정경희로인은 밤이 깊어가는것도 아랑곳없이 꽃씨들을 포장하고있었다.
만수국, 천수국, 백일홍…
련포지구에 아름다운 꽃바다가 펼쳐지게 될 그날을 그리며 년로한 몸으로 많은 꽃씨를 마련하느라 비오는 날, 찬바람부는 날 가림없이 멀고 험한 길을 걸은 그였다.
사실 해마다 진귀한 꽃씨들을 모아 당의 령도업적이 깃들어있는 인민군부대들과 공장, 기업소, 학교들에 보내주군 하던 정경희로인이였다.
그가 꽃과 인연을 맺게 된것은 수십년전이였다.
그때 최전연초소의 군관에게 시집간 그는 높고 험한 령을 넘으시며 인민군부대들을 찾으시는
남편을 따라 사리원시에 살림을 편 다음에도, 남편이 세상을 떠난 후에도 그는 향기로운 꽃들을 정성다해 피워왔다.
어느덧 고령의 나이에 이르렀지만 오늘까지도 그의 가슴속 깊은 곳에는 충성의 마음이 변함없이 간직되여있다.
주체111(2022)년 9월 20일 《로동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