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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병이 올린 고마움의 인사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로병동지들을 사회적으로 적극 내세우고 우대하며 생활에서 아무런 불편도 없도록 진정을 다하여 돌보아주는 기풍이 온 나라에 차넘치도록 하여야 합니다.》

어둠이 가셔지는 순간 불시에 눈이 부셨다. 보일듯말듯, 알릴듯말듯한 희미하던것들이 차츰 선명하게 안겨왔다. 환자는 흠칫 몸을 떨었다. 강렬한 빛이 망막을 자극했던것이다. 이어 떨리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보이오. 의사선생님들의 얼굴이 보이오!》

가슴을 조이며 환자의 붕대를 푼 담당의사 최금석동무와 집도자인 과장 김성오동무를 비롯한 회창군병원 의료일군들이 일시에 환성을 올렸다. 그들속에서 격정에 잠겨 눈시울을 슴벅이는 로인은 회창군 정산리에 살고있는 90살 난 리덕성전쟁로병이였다.

회창군병원에 입원하여 눈치료를 받은 20여일간 혈육처럼 따뜻이 돌봐주고 위해준 고마운 사람들의 모습을 보는것이 기뻐 그는 소리없이 눈물을 흘리였다.

그의 뇌리에는 잊을수 없는 나날이 어제일이런듯 방불히 떠올랐다.

지난 7월 어느날이였다. 여느날과 마찬가지로 로인은 이른아침부터 토방에 앉아 새끼를 꼬고있었다. 벌써 서너아름은 실히 될것같았다. 폭우와 함께 센바람이 불것으로 예견된다는 일기예보를 듣고는 농장원인 딸에게 벼짚을 가져다달라고 부탁한 그였다. 수십년세월 농사로 뼈를 굳혀온 그는 년로한 몸에도 농장일을 돕느라 일손을 놓지 않고있었다. 해마다 풀거름도 누구보다 많이 내고 바쁜 농사철이면 늘 포전에서 살다싶이 하는 그를 두고 마을사람들은 역시 전쟁로병이 다르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아버지, 눈도 잘 보이지 않는데 이젠 그만하세요.》

손더듬으로 그냥 새끼를 꼬는 그에게서 벼짚을 앗으며 딸이 하는 말이였다. 그러나 리덕성로인은 일손을 멈추지 않았다.

《봄내여름내 애써 가꾼 농작물을 보호해야 하지 않겠니.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새끼야 왜 꼬지 못하겠니. 어서 벼짚이나 많이 가져다놓아라.》

이때 군병원 안과 과장이 마당으로 들어서며 말했다.

《오늘은 저와 함께 병원에 가셔야 합니다.》

리덕성로인은 일손을 멈추고 과장을 향해 몸을 돌렸다.

《고맙네만 내 병이야 로환인데 치료나새나. 더우기 이 나이에 눈이 밝아져서는 뭘 하겠나.》

로인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올줄 알았다는듯 과장은 웃음을 지었다.

《아버님이 그러실것같아 군당책임일군동지가 아예 차까지 가지고왔습니다.》

로인은 눈을 쪼프리고 문밖을 내다보았다. 딸과 함께 부엌이며 창고를 비롯하여 집안의 구석구석을 돌아보는 군당책임일군의 모습이 어렴풋이 보였다. 황황히 자리에서 일어나 군당책임일군에게 다가간 로인은 주책없는 늙은이때문에 큰일을 맡아보는 일군이 산골에까지 걸음을 하게 했다며 송구스러운 마음을 터놓았다. 그러자 군당책임일군은 전쟁로병동지의 눈을 고쳐주는것보다 중한 일이 어디에 또 있겠는가고, 밝은 눈으로 나날이 변모되는 고향땅의 현실과 아름다움을 보아야 하지 않겠느냐며 어서 병원으로 가자고 이끌었다.

그 진정에 리덕성로인은 가슴이 뭉클 젖어들었다. 사실 나이가 들면 시력이 떨어지는것은 어쩔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고있던 그였던것이다.

얼마후 그는 군당책임일군의 부축을 받으며 차에 몸을 실었다.

(나같은게 뭐라고 이렇게…)

생각할수록 북받치는 격정을 누를길 없어 그는 눈물을 흘리고 또 흘렸다.

병원에서는 또 어떤 화폭이 펼쳐졌던가.

전쟁로병이 입원하였다는 소식을 어떻게 알았는지 수많은 사람들이 앞을 다투어 호실에 찾아와 혈육의 정을 기울였다. 이름도 모르고 얼굴도 처음 보는 사람들이 출퇴근길에 들려 별식을 놓고 가고 휴식일에는 군당위원회일군들이 저마다 전쟁로병의 친척이라며 면회를 왔다.

병원에서는 그에 대한 종합검진을 진행하고 그가 미처 몰랐던 병까지 찾아 제때에 치료대책을 세워주었다.

이런 불같은 사랑속에 리덕성로인은 광명을 되찾을수 있었다.

로인은 호실에 찾아온 딸과 사위에게 이렇게 말했다.

《사람에게서 눈은 물론 귀중하지만 그보다 더 귀중한것은 우리모두가 안겨사는 사회주의조국이다. 고마운 이 품을 목숨바쳐 지키거라.》

그날 밤 로인은 행복한 래일을 꿈꾸며 어린애처럼 이리 궁싯, 저리 궁싯 하며 잠들지 못하였다. 하지만 그는 얼마나 뜨거운 사랑이 자기곁으로 다가오고있는지 미처 알수 없었다.

퇴원을 며칠 앞둔 어느날 군당책임일군이 리덕성로인을 찾아왔다.

일군은 옷깃을 여미고 경애하는 총비서동지께서 보내주신 사랑의 선물을 그에게 정중히 전달하였다. 경애하는 총비서동지께서 뜻깊은 전승절을 맞는 전국의 전쟁로병들에게 보내주신 사랑의 선물을 받아안고 그는 위대한 수령님들의 초상화를 우러렀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이렇게 아뢰였다.

(사회주의제도의 품속에서 광명을 되찾은 전쟁로병 리덕성 오늘은 경애하는 총비서동지께서 보내주신 은정어린 선물을 가슴가득 받아안았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경애하는 총비서동지의 그 사랑, 그 은덕을 가슴에 간직하고 생의 마지막순간까지 보답의 길을 억세게 이어가겠습니다!)

진정 이것은 그만이 아닌 온 나라 전쟁로병들의 한결같은 심장의 토로이며 전승세대들을 고결한 후대관, 혁명관을 지닌 혁명선배들로, 누구나가 다 영원토록 따라배워야 할 귀감으로 내세워주시는 경애하는 총비서동지에 대한 다함없는 고마움의 인사였다.

주체111(2022)년 8월 25일 《로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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