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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대승소식이 전해진 때로부터 나흘낮, 나흘밤

 

지난 14일 이른새벽 평온과 안정을 되찾은 수도의 거리마다에 화선군의들의 모습이 비꼈다. 수십일의 나날 인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 용감히 싸운 그들이 귀대의 길에 오른것이였다.

사랑하는 인민들의 단잠을 깨울세라 정든 약국초소들을 조용히 나선 화선군의들, 그들의 모습은 진정 인민을 위해 자기 한몸을 깡그리 바치는 인민의 수호자, 인민의 아들들의 미더운 모습이였다.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인민군대는 조국과 인민을 보위하는 믿음직한 수호자입니다.》

방역대승소식이 전해진 순간부터 수도시민들은 그토록 정깊은 화선군의들이 조만간에 떠날것만 같은 서운함을 안고 약국들을 찾군 하였다.

인민의것이라면 그 무엇도 받는것을 허용하지 않는 군인들의 마음을 너무도 잘 알건만 수십일간 언제 한번 따뜻이 돌봐줄수 없었던 그들을 위해 다문 며칠간이라도 성의를 다하고싶은것이 누구나의 한결같은 마음이였다.

그들속에는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가 있은 직후 대동강구역에 위치한 만년약국에 찾아왔던 옥류1동 일군들과 주민들도 있었다. 화선군의들이 불쑥 떠나가지 않을가 하여 달려왔던 동일군들은 여느때처럼 의료봉사활동에 전념하는 그들을 보며 안도의 숨을 내쉬였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하였다.

《떠날 땐 꼭 알려달라구. 그간 우리를 위해 수고가 많았는데 헤여지면서 식사라도 한끼 나누고싶어 그러네.》

대동강구역의 책임일군은 매일과 같이 구역안의 약국들을 찾아갔다.

언제 떠나게 되는가고, 자기 혼자만 알고있겠다며 사정하다싶이 하는 그에게 군인들은 매번 꼭 알려주겠다고 웃으며 이야기하였다.

지난 13일 저녁에도 그들은 그렇게 책임일군을 안심시켰다.

하지만 화선군의들이 14일 새벽 약국을 떠나게 되여있다는것을 그들은 알수 없었다.

사실 화선군의들도 너무도 정이 든 인민들과 헤여지는것이 몹시도 서운하였다. 만나고싶은 사람, 다정히 앉아 석별의 정을 나누고싶은 사람은 얼마나 많았으랴. 하지만 그들은 누구에게도 자기들이 떠난다는 소식을 알려줄수 없었다. 인민들에게 자그마한 불편이라도 줄수 없어 그들은 떠나는 순간까지 의료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조용히 갈 결심을 품은것이였다. 이런 그들의 마음을 함께 일하던 약국종업원들도 미처 알수 없었다.

여느때처럼 의약품매대를 지키던 군인들이 순식간에 행장을 갖춘것을 보고 너무도 뜻밖이여서 그들을 붙잡고 그저 나무람하기만 하였다며 약국종업원들은 그때의 안타깝던 심정을 눈물속에 터놓았다.

속이 상해 사방에 전화를 걸던 한 약국의 약국장은 자기가 간수했던 책이며 필기도구를 군인들앞에 내놓았다.

막무가내로 그들의 배낭들에 넣어주며 누이의 성의로 알고 꼭 받아달라고 하는 그의 뒤를 이어 종업원들도 지성어린 물자들을 군인들에게 안겨주었다.

약국에서 이런 뜨거운 마음들이 오가는 사이 어떻게 알았는지 여러명의 동주민들과 구역의 일군들이 어푸러질듯 달려왔다. 이런 법이 어디 있는가며 무작정 어깨에서 배낭을 내리운 그들이였다. 작별인사라도 나누자며 손을 맞잡은 주민들, 그간 수고가 많았다고, 정말 고맙다며 뜨겁게 포옹하는 일군들…

그들속에는 열병에 시달리던 손자애를 위해 혈육의 정을 다한 생명의 은인들을 바래워주지 못할가봐 가슴을 조였다는 한 로인도 있었다. 약국에서 일하는 며느리의 전화를 급히 받고 옷도 갈아입지 못한채 허겁지겁 달려온 로인도, 깊은 밤 약국앞에 모여든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혹시나 하여 달려왔는데 정말 다행이라며 미소를 짓던 녀인도, 퇴근길에서 우연히 군인들이 떠나간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약국을 찾아온 궤도전차운전사도 군인들에 대한 정은 하나같았다. 이것은 비단 대동강구역의 약국들에서만 펼쳐진것이 아니였다.

방역대승소식이 전해진 날부터 보통강구역의 일군들과 주민들은 화선군의들에게 안겨줄 기념품들을 하나하나 마련해갔다. 어떤 일군들은 기념품을 아예 차에다 싣고 다녔고 어떤 주민들은 군인들이 언제 떠나는가를 알고싶어 때없이 약국에 찾아왔다. 그런데 군인들이 모두가 깊이 잠든 새벽에 떠나게 될줄 어찌 알았으랴.

화선군의들이 떠나는 날 평양교원대학부속 보통강구역 세거리소학교 마당으로는 구역안의 일군들이 앞을 다투어 모여왔다. 그들의 손에는 이미전부터 정성껏 마련한 기념품들이며 특별히 준비한 결명자차, 얼마간의 고려약이 들려있었다. 인민들을 위해 고열속에 앓으면서도 약 한알 들지 않던 눈물겨운 일들을 잊지 않겠다고, 건강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마련한것이니 제발 거절하지 말아달라며 일군들은 군인들에게 간청하였다. 하지만 그들은 자기들이 준비한 물자들을 군인들에게 순순히 안겨줄수 없었다. 그들처럼 지성어린 물자들을 안고 찾아온 주민들은 얼마나 많았던가.

갑자기 떠난다는 소식을 듣다보니 준비를 잘하지 못했다며 얼마 안되는 음식을 가지고온 나이지숙한 녀인도 있었고 화선군의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배낭속에 넣어주며 석별의 정을 나누는 사람들도 있었다. 떠나는 군인들을 마지막까지 바래워주겠다며 약국에서부터 따라나선 약국판매원들이며 어느새 만든 꽃목걸이를 안고 한달음에 달려온 인민반장들도 있었다.

《군인동지들과 함께 보낸 나날을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한몸이 그대로 방탄벽이 되여 수도의 안전을 사수한 동지들의 모습에서 정말 많은것을 배웠습니다.》

이렇게 작별인사를 나누는 눈물겨운 광경은 수도의 어디서나 펼쳐졌다.

드디여 출발구령이 내리자 군인들을 태운 자동차는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헤여지기 아쉬워 그냥 손을 놓지 못하는 인민들, 부디 앓지 말라고, 모두 건강해야 우리의 총비서동지께서 기뻐하신다고 절절히 당부하며 걸음걸음 따라서는 인민들에게 뜨겁게 경례하는 화선군의들, 그러는 그들의 얼굴마다에는 뜨거운것이 줄줄이 흘러내리였다.

화선군의들은 이렇게 떠나갔다.

《경애하는 총비서동지께서 보내주신 우리 군대가 왔다!》며 격정을 터치였던 지난 5월 16일부터 방역대승의 개가를 높이 울리며 화선군의들이 조용히 떠나간 8월 14일까지의 수십일, 그 나날에 우리 인민은 세상에서 제일 훌륭한 우리 인민군대의 참모습을 보았고 경애하는 총비서동지만 계시면 우리는 반드시 승리한다는 신심과 의지를 다시금 삶의 진리로 새기였다.

우리의 생활속에, 인민의 가슴마다에 깊은 추억을 남긴 잊지 못할 그 나날과 더불어 이 땅에는 어제도 오늘도 래일도 영원히 위대한 군민대단결의 노래가 높이 울려퍼질것이다.

 

 

주체111(2022)년 8월 16일 《로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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