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의 푸른 물결과 더불어 전해지는 사랑의 전설

태양의 존함과 더불어 빛나는 총련의 년대기에는 이역의 아들딸들을 위해 베푸신 어버이수령님의 따뜻한 은정을 전하는 전설같은 이야기들이 수없이 새겨져있다.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위대한 김일성동지는 자주시대 해외교포운동의 개척자, 총련의 창건자이시며 재일동포들의 삶의 은인, 자애로운 어버이이십니다.》

지금으로부터 40년전인 주체69(1980)년 10월 26일 태평양수역을 불의에 휩쓴 강한 태풍으로 바다에 떠있던 수많은 배들이 피해를 입는 참사가 빚어졌다.

1만t급이상의 선박들이 수십척이나 침몰되였다. 남조선근해에서만도 740여척의 중소선박들이 자연의 횡포한 광란을 저주하며 파도에 휘말려들어 종적을 감추었다.

세계해운사에 《죽음의 날》로 기록된 이날 태풍수역에서 기적적으로 구원된 배가 있었다. 재일동포들을 태우고 조국으로 오던 우리의 《삼지연》호였다.

대형선박들도 손쓸새없이 침몰당하는 엄혹한 자연의 광란속에서 《삼지연》호가 무사할수 있은것은 재일동포들을 극진히 아끼고 사랑하시는 어버이수령님의 열화같은 정이 낳은 기적이였다.

 

《이번 구출작전은 내가 직접 맡아하겠소》

 

조국을 방문하는 재일동포들이 《삼지연》호에 오른것은 주체69(1980)년 10월 24일이였다.

그날은 구름 한점없이 맑게 개인 날이였다. 배가 출항하자 동포들은 갑판에 나와 일망무제한 바다의 서쪽에 눈길을 주고있었다. 그들이 하염없이 바라보는 그곳에는 조국이 있었다. 조국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슴들먹이는 그들에게는 옷섶을 파고드는 10월의 쌀쌀한 바다바람도 꽃향기를 실은 봄바람처럼 느껴졌다.

배가 조선동해의 한복판에 이르렀을 때 바다날씨가 급변하였다. 《삼지연》호는 뜻밖에도 항해사에 보기 드문 무서운 태풍중심권에 들었다.

모든것을 통채로 휘뿌려던질듯 기승을 부리는 폭풍으로 룡트림하는 바다, 산악같은 파도에 실려 장벽처럼 일떠섰다가 삽시에 내리꽂히는 《삼지연》호…

어느것이 하늘이고 어느것이 바다인지 분간하기조차 어려웠다. 오래동안 대양을 넘나들며 담을 키운 선원들도 전률하지 않을수 없는 상황이였다.

길길이 날뛰던 세찬 물갈기는 끝끝내 3층 객실의 대판강질유리를 여러장이나 박살냈다. 순식간에 바다물이 쏴- 하고 흘러들었다. 잠간사이에 3층 복도와 객실들이 물에 잠기였다.

사납게 광란하는 파도, 시간당 100t이상 쓸어드는 바다물, 추진기의 안타까운 공회전…

사태는 너무도 험악하였다. 그리운 조국땅을 발목이 시도록 밟아보리라던 소원을 이루지 못할수도 있다는 생각에 동포들의 가슴은 미여지는듯 하였다.

《삼지연》호는 다급히 조국에 이 위험한 사태를 알리였다.

《3층 객실 정면유리 4개 파손, 객실 침수, 배 전진 못함. 위험!》

선장도 무전수도 이것이 《삼지연》호가 조국에 날리는 마지막무전일수도 있다고 생각하였다.

어버이수령님께서 《삼지연》호가 처한 위험에 대하여 보고받으신것은 사람들이 모두 깊은 잠에 든 26일 이른새벽이였다.

《삼지연》호가 일찌기 보기 드문 태풍의 중심권에 들어 위험에 처해있다는것을 아신 그이께서는 속히 구조전투를 벌려야 하겠다고 하시면서 당시의 인민무력부와 륙해운부, 수산위원회, 《삼지연》호의 설계와 제작에 참가한 기술일군들을 망라하여 구조전투지휘부를 조직하도록 하시였다.

비행기를 띄우고 해군함선들도 동원하도록 하여 어떻게 해서든지 재일동포들과 선원들을 구원해야 한다고 간곡히 당부하신 어버이수령님께서는 조선인민군 총참모장을 전화로 찾으시여 《삼지연》호의 위급한 실태를 알려주시고나서 인민무력부에서는 륙해운부와 협동하여 《삼지연》호를 구조하기 위한 대책을 빨리 세워야 하겠다고 말씀하시였다.

이어 공군사령관(당시)에게도 전화를 거시여 공군에서 비행기들을 동원하여 《삼지연》호려객선에 탄 사람들을 구원하여야 하겠다고, 지금 그 배에는 총련조청모범반열성자대표단과 조선대학교졸업반학생대표단을 비롯하여 근 400명의 귀중한 사람들이 타고있다고 말씀하시였다.

귀중한 사람들을 구원하라!

만사람의 심금을 세차게 울리는 이 전투명령에는 재일동포들에 대한 어버이수령님의 육친적사랑이 뜨겁게 어려있었다.

대형짐배 《두만강》호를 내보내여 만약 《삼지연》호가 잘못되는 경우 사람들을 건져주는 작업을 해야 한다고 비상대책까지 세워주신 어버이수령님께서는 결연한 어조로 이렇게 말씀하시였다.

《구출정형을 매 시간마다 나에게 보고하시오. 이번 구출작전은 내가 직접 맡아하겠소.》

어버이수령님께서 내리신 사랑의 전투명령에 따라 비행기들이 하늘로 날아오르고 만단의 태세를 갖춘 함선들이 풍랑속을 뚫고 전진하였다.

광풍이 무섭게 울부짖는 바다우로 사랑의 전파가 날아갔다.

《〈삼지연〉호 듣는가. 위대한 수령님께서 〈삼지연〉호구조사업에 조선인민군 비행대와 해군함선들을 동원하도록 명령하시였다. 이 지휘를 어버이수령님께서 몸소 하신다.》

열화같은 사랑이 구절구절 맥박치는 무전문을 받아안은 동포청년들은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모두가 자리를 차고 일어나 얼싸안고 돌아가며 만세의 환호성을 올리였다.

어느 순간에 사납게 노호하는 파도에 삼키우게 될지 알수 없던 그때 절망의 짙은 구름장을 뚫고 비쳐든 소생의 빛발은 《삼지연》호가 조난의 공포를 털어버리게 하였다.

생사를 판가리하는 치렬한 전투가 벌어졌다.

혁명가요의 힘있는 선률이 울려퍼지고 《기어이 〈삼지연〉호를 구원하고 어버이수령님의 품에 안기자!》라는 힘있는 구호가 여기저기에서 터져나왔다.

배를 살리기 위한 전투속에 동터오는 아침을 맞이하고있을 때 비행기가 나타났다.

《조국의 비행기다! 어버이수령님께서 보내주신 비행기가 왔다!》

격랑이 일어번지는 날바다의 상공에서 오각별 빛나는 은빛날개를 흔들어 고무의 인사를 보내는 비행기를 향해 공화국기를 세차게 흔들던 그 감격적인 시각을 체험자들은 오늘도 잊지 못한다.

어려울 때 가장 안전한 피신처는 어머니의 품이라는 말이 있다.

뜻밖의 재난을 겪으면서 재일동포들은 은혜로운 태양의 빛발이 찬란한 사회주의조국의 품이야말로 영원히 운명을 맡길 삶의 요람, 한없이 따사로운 어머니품이라는것을 다시금 사무치게 절감하였다.

 

태풍을 길들인 사랑의 힘

 

바다와 하늘, 땅우에서 《삼지연》호를 구조하기 위한 긴장한 전투가 벌어졌다. 그러나 사태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험악해지기만 하였다.

구조선들은 광란하는 파도때문에 《삼지연》호가까이로 접근하지 못하고 안타까이 고동소리만 울렸으며 직승기들은 바람이 너무 세차 갑판에 사다리를 내리울수 없었다.

이 사실을 보고받으신 어버이수령님께서는 그렇다고 해서 비행기들을 철수시켜서는 안된다고, 강한 바람에 견딜수 있는 비행기를 계속 내보내여 구조전투를 벌려야 한다고 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시였다.

《사람들을 꼭 구원하여야 합니다. 배야 만들면 되지만 사람들을 잃으면 안됩니다. 우리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그들을 꼭 구원해야 합니다.》

얼마후 《삼지연》호로 이런 전문이 날아갔다.

《비행기가 구명대를 싣고 떠난다. 바다에 구명대를 떨구겠음.》

잠시후 구명대를 실은 비행기가 나타났다. 그런데 상공을 선회하며 구명대를 떨굴듯말듯 하더니 그대로 돌아가는것이였다. 누구도 영문을 알수 없었다. 동포들과 선원들은 그 사연을 후날에야 알게 되였다.

비행기가 구명대를 싣고 떠났다는 보고를 받으신 어버이수령님께서는 한동안 깊은 생각에 잠기시였다가 비행기도 배도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지 못하는 조건에서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배에 탄 사람들이 신심을 가지는것이라고, 구명대를 바다에 떨구어놓으면 그들이 신심을 잃고 절망에 빠질수 있으니 그렇게 하지 말아야 한다고 깨우쳐주시였다.

어버이수령님께서 취해주신 이 하나의 조치를 놓고서도 재일동포들을 구원하기 위해 그이께서 얼마나 마음쓰시였는지 잘 알수 있다.

시간당 100t씩 쓸어드는 물이 점차 객실웃부분에까지 미치면서 상층구조물이 무거워지기 시작하였다. 배가 기울어져 넘어질 위험이 도래하였다. 그런데 누구도 이를 극복할 신통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있었다.

《삼지연》호의 상태를 수시로 료해하시며 구조대책을 모색하시던 어버이수령님께서는 객실웃부분에 쓸어드는 물을 뽐프가 있는 배아래부분으로 모이게 한 다음 해수뽐프와 소방뽐프로 퍼내도록 하시였다.

그러시고는 배가 파도를 정면으로 맞받아나가기때문에 물을 더 퍼먹는것 같다고, 변침해야 배에 들어오는 물량이 적어지고 배속도도 높일수 있다고 깨우쳐주시였다.

참으로 명철한 가르치심이였다.

산악같이 밀려드는 파도, 걷잡지 못하게 배안으로 쓸어드는 물줄기, 기우뚱거리는 선체…

변침전투는 말그대로 결사전이였다. 한초한초가 긴장하게 이어지는 속에 《성공이다!》라는 환희의 웨침이 파도소리를 짓누르며 울려퍼졌다.

《변침 성공! 배안으로 100t씩 쓸어들던 물량은 4t으로 줄어들었고 배의 전진속도도 현저히 빨라졌음.》

이 보고를 받으신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됐다고, 이젠 배를 구원할수 있다고, 변침한것은 대담한 조치이라고 하시면서 아주 잘했다고 더없이 기뻐하시였다.

마침내 《삼지연》호는 침몰의 위험에서 벗어나게 되였다.

일군들은 어버이수령님께 이젠 좀 쉬실것을 절절히 말씀올리였다. 그러자 그이께서는 아직 긴장성을 늦추어서는 안된다고, 배에 물이 적게 들어온다고 방관하지 말고 물을 계속 퍼야 하며 해군함선들과 《두만강》호도 《삼지연》호를 계속 뒤따라야 한다고 당부하시였다.

《삼지연》호가 륙지로부터 몇mile밖에 있는가, 바다모양이 종전이나 같은가, 배에 지금 물이 얼마나 들어오고있고 다친 사람은 없는가를 상세히 알아보신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배를 현 위치에서 제일 가까운 김책항에 들어오게 해야 한다고 말씀하시였다.

깊은 밤 또다시 구조전투지휘부에 전화를 거신 어버이수령님께서는 배가 어디까지 왔으며 속도는 얼마인가고 물으시고나서 《삼지연》호가 김책항에 들어오면 려객들과 선원들이 불편없게 하기 위하여 미리 대책을 다 취했다고 하시면서 그들에게 무엇을 더 해줄게 없겠는가고 물으시였다.

한 일군이 뜨거운것을 삼키며 배가 곧 김책항에 도착하니 너무 근심마시고 이제는 좀 쉬셔야겠다고 말씀올리자 그이께서는 나직한 음성으로 이렇게 말씀하시였다.

《동무들이 쉬라고 하는 그 심정을 모르는것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이국땅에서 조국이 그리워 찾아오던 동무들이 도중에서 풍랑을 만나 고생하는데 내가 어떻게 편히 쉬고있겠습니까. 그 동무들이 조국땅에 들어왔다는 보고를 받기 전에는 절대로 마음을 놓을수 없습니다.》

어버이수령님께서 이렇게 한밤을 꼬박 지새우실 때 비행기와 함선들의 호위를 받으며 《삼지연》호는 마침내 조국땅이 한눈에 바라보이는 곳에 이르렀다.

《조국이다!》

《위대한 수령 김일성원수님 만세!》

감격의 메아리는 만경창파를 짓누르며 하늘높이 울려퍼졌다.

재일동포들이 터쳐올린 격정의 환호성은 하늘땅이 열백번 갈라지고 시련의 파도가 천만번 덮쳐들어도 주체의 사회주의조국이 있는 한 자기들의 운명과 미래는 끝없이 밝고 창창하다는 신념의 웨침, 한없이 열렬한 조국찬가였다.

환호성은 이내 흐느낌으로 변하였다. 감격의 눈물, 행복의 눈물이였다.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부두에서 기다리던 수많은 군중이 이역의 한식솔들을 열렬히 환영하였다. 부두는 환희와 감격의 도가니로 끓어번졌다.

악몽같은 그 《죽음의 날》에 《삼지연》호는 이처럼 기적적으로 구원되였다.

위대한 사랑의 힘으로 태풍을 길들인 이 전설같은 이야기는 바람세찬 이역땅에서 모진 차별과 박해를 당하면서도 애국의지를 굽히지 않는 자식들에 대한 어버이수령님의 뜨거운 육친적사랑, 바위도 녹이고 하늘도 머리숙일 숭고한 인간애, 동포애를 세상에 전하고있다.

천만년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을 어버이사랑을 길이 노래하며 이역의 아들딸들은 애국의 화원을 더욱 아름답게 가꾸어갈것이며 경애하는 원수님을 받들어 애국애족의 천만리길을 억세게 걸어나갈것이다.

주체109(2020)년 10월 26일 《로동신문》

허영민
facebook로 보내기
twitter로 보내기
cyworld
Reddit로 보내기
linkedin로 보내기

보안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