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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를 바꾼 토끼 (3)​
 

산달이 웃음을 거두고 말했습니다.

《정 알고싶으면 내가 대주지. 복중에서 첫째 복이 잘생긴거라면 다음복은 편안하게 죽는거란다. 네가 바라는 복은 안온한 내 배속에 들어가서 조용히 눈을 감는거야.》

산달이 꺼리낌없이 자기 본색을 드러내며 지껄였습니다.

《뭐라구요?! 그럼 그 복이란게 죽음이란 말이나요?》

토끼는 까무라칠듯이 놀라 뒤로 벌렁 나가 넘어졌습니다.

히히히, 넌 내가 누구인줄 모를테지? 담비란 이름은 나의 가명이고 진짜이름은 산달이야. 넌 어려서 아직 날 한번도 본 일은 없겠지만 산달이 어떤 짐승이란 말은 들었을테지? 아무래도 한번은 죽겠는데 차디찬 땅속보다 따스한 내 배속에 들어가는것이 그래 복중에서도 제일 큰 복이 아니고 뭐란 말이야? 핫핫핫.》

산달놈이 날카로운 이발을 드러내고 너털웃음을 터뜨렸습니다.

가슴이 철렁하고 털이 쭈빗 곤두섰습니다. 토끼는 그제서야 비로소 자기가 속았다는것을 깨달았습니다. 빨리 산달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야 했습니다.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토끼는 있는 힘을 다해 들고뛰며 소리쳤습니다.

《살려줘요! 산달놈이 동산에 나타났어요!-》

토끼의 다급한 웨침소리를 듣고 나무우에 있던 다람쥐와 청서가 말했습니다.

《토끼야, 무서워말고 어서 나무를 타! 나무에 오르면 그놈이 꼼짝 못해.》

토끼는 부랴부랴 그들이 있는 나무우로 기여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이놈아, 뛰긴 어데로 뛰여? 뛰여야 벼룩이지.》

산달놈이 토끼를 뒤쫓아오며 소리를 질러댔습니다.

토끼는 나무에 기여올라 가지를 타려다가 몸의 균형을 바로잡지 못해 그만 땅에 떨어지고말았습니다. 꼬리가 짧으니 어쩌는수가 없었습니다.

《이놈아, 조용히 복을 누리면 될걸 가지구 왜 소란을 피우며 그 야단이야?》

산달이 코나발을 불며 토끼를 덮치려고했습니다.

《안된다. 이놈아! 토끼를 다치지 말아!》

다람쥐와 청서가 나무우에서 솔방울을 따서 산달놈에게 내리던지며 소리쳤습니다.

어쿠! 고거 꽤 아픈걸. 요 맛갈스럽게 생긴 조꼬맹이들아, 네놈들은 왜 그 지랄이냐? 조금만 참거라. 내 얼른 이놈에게 복을 안겨주고 너희들에게로 올라갈게. 난 이젠 그전의 그 산달이 아니야. 나에겐 긴 꼬리가 생겼단 말이야, 히히히. 토끼가 선사했거던.》

산달이 징글스럽게 지껄이고나서 오도가도 못하고 오돌오돌 떨고있는 토끼를 덮치려는 찰나 등뒤에서 벽력같은 고함이 울렸습니다.

《이 교활하고 포악스런 산달놈아! 네가 감히 토끼를 해쳐?》

산달이 와뜰 놀라 뒤를 돌아보니 머리에 창같은 뿔을 곤두세운 산양이였습니다. 산양의 눈에서 불이 펄펄 일었습니다.

당장 무슨 일을 낼것같았습니다. 게다가 다람쥐와 청서까지 손에 몽둥이를 들고 나무우에서 내려오고있었습니다.

산달은 일이 심상치 않음을 느꼈습니다.

이럴 땐 들고뛰는게 상책이였습니다.

산달은 토끼를 덮치려다가말고 줄행랑을 놓기 시작했습니다. 원래 날랜 놈이여서 산양이 인차 뒤쫓았으나 그를 따라잡을수가 없었습니다.

《네가 나무에서 떨어지다니?!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냐?》

《꼬리는 왜 그렇게 짧아졌어?》

다람쥐와 청서는 토끼가 달고있는 조꼬만 꼬리를 놀랍게 바라보며 영문을 몰라 물었습니다.

토끼는 어떻게 대답했으면 좋을지 몰라 머뭇거리며 끙끙 갑자르기만 했습니다.

《너 혹시 산달놈과 꼬리를 바꿔단게 아니니?》

눈치빠른 다람쥐가 물었습니다.

토끼는 할수없이 사실을 그대로 말하지 않으면 안되였습니다.

《꼬리를 바꿔달다니?! 너 정신나가지 않았니?》

다람쥐와 청서는 너무도 억이 막혀 말이 나가지 않았습니다.

《내가 속히워서 그만…》

토끼가 뒤말을 얼버무리였습니다.

《허영에 들떠 자기의것을 귀중히 여길줄 모르면 나쁜 놈들의 속임수에 놀아나기 쉽고 결국은 제 신세를 망치게 된다는걸 왜 모르나 말이야?》

산양이 안타까와 소리를 높여 꾸짖었습니다.

토끼는 얼굴이 뜨거워 아무말도 못했습니다.

《산달한테 속히워 바꾼 꼬리를 이제 어데 가서 되찾는단 말이냐?》

산양이 제가 안타까와 가슴을 두드리였습니다.

《우리의 긴 꼬리가 어쨌다구 그런 멍텅구리짓을 한단 말이니?》

다람쥐와 청서가 토끼를 민망스레 쳐다보며 말했습니다.

토끼는 자기가 얼마나 어리석었는가를 눈물속에 깨달았습니다.

《난 이젠 어쩜 좋아…》

토끼는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이제부터는 남의 꼬리를 달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니 억울하고 창피하기 그지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이제 와서 누구를 탓할수도 없었고 어데 가서 하소할수도 없는노릇이였습니다.

모든게 자기의것을 귀중히 여길줄 몰랐기때문이였습니다. 후회가 작달비마냥 가슴을 두드렸습니다.

토끼의 두볼로는 후회의 눈물이 쏟아져내렸습니다. 그러나 그 후회는 너무도 때늦은것이였습니다. 아무리 후회해도 이제 와서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이렇게 되여 토끼는 멋지고 쓸모있던 긴 꼬리대신에 보잘것없는 작은 꼬리를 달고 살게 되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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