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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를 바꾼 토끼 (2)
 

담비라는 짐승은 제가 말하는것처럼 그런 착한 짐승이 아니였습니다.

이 담비가 바로 산달이였는데 성미가 사납고 포악스러워 자기보다 덩지가 큰 너구리도 해치는 무서운 짐승이였습니다. 또한 교활하기 이를데 없어 여우를 찜쪄먹을 정도였습니다.

산달은 땅에서 사는 힘약한 짐승은 물론이고 나무우에서 놀기 좋아하는 다람쥐네를 늘 노리고있었지만 그들처럼 나무를 잘 타지 못하는게 속상했습니다.

나무에 가까스로 기여오를수는 있었지만 가지잡이를 하며 몸을 마음대로 놀리지 못하는것이 안타까왔습니다. 꼬리가 짧은탓에 몸의 균형을 잡을수가 없었던것입니다. 그러다가 토끼가 자기의 꼬리를 별로 신통히 여기지 않는다는것을 알고는 그를 꾀여 꼬리를 뺏아야겠다고 마음먹고는 꿍꿍이를 벌렸던것입니다. 토끼가 들으라고 혼자서 말을 주고받으며 수작질한것도 바로 이놈이였습니다.

토끼는 자기가 지금 산달의 꾀에 빠졌다는것을 알래야 알수가 없었습니다.

《무슨 걱정거리가 있으면 나한테 말해. 내가 너를 도와줄지 알겠니.》

산달은 여전히 해사하게 웃음을 지으며 살틀히 말했습니다.

토끼는 그 짐승이 어떤 짐승인지도 모르고 스스럼없이 물었습니다.

《아저씬 잘생긴 짐승에게 어떤 복이 차례진다는걸 알고있나요?》

산달의 낯짝에 알릴가말가하게 야릇한 웃음이 비꼈습니다.

알다마다, 여부가 있겠니. 알아도 잘알지.》

산달이 자신있게 대답했습니다.

《그래요?! 그럼 어서 대줘요. 그 복이란게 대체 뭐나요?》

토끼가 조바심을 치며 산달의 앞으로 다가들었습니다.

《그런데 왜 그걸 알고싶어하느냐? 그것부터 말해보려마.》

산달은 이 토끼가 자기의 낚시에 걸렸다고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시치미를 따고 물었습니다.

토끼는 아무 생각없이 자기가 들은 소리를 그대로 다 말했습니다.

《옳아, 그 말이 맞아. 동산에서 제일 잘생긴 짐승에게 큰 복이 차례지는데 이 동산에 너보다 더 곱고 잘생긴 짐승이 어데 있겠니? 그런데 그 긴 꼬리가 흠은 흠이야. 내 보기에도 그렇구나.》

산달이 아쉽다는듯이 말했습니다.

《이 꼬리가 짧으면 그 복이란걸 내가 정말 받을가요?》

토끼가 속이 들떠서 물었습니다.

《그럼 받구말구. 그거야 두말하면 잔소리지. 너만큼 잘생긴 짐승이 이 동산에 어데 있을라구.》

산달이 그렇다고 머리를 끄덕거렸습니다.

《그렇구만요.》

기쁨이 어리던 토끼의 얼굴에 급기야 실망의 그늘이 졌습니다.

꼬리가 길다는 생각이 들었던것입니다.

그의 입에서 《호-》하고 한숨이 흘러나왔습니다.

《너무 상심말어. 내가 도와줄게.》

《어떻게요?》

토끼의 얼굴이 대바람에 밝아졌습니다.

《이건 사실 내가 수태 손해보는 일이 긴 하지만 어쩌겠니, 네 사정이 그러니 할수 없구나. 네가 복을 놓쳐서야 되겠니.》

산달이 선심이나 쓰려는듯이 말했습니다.

토끼는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소린지 몰라 눈을 말똥말똥 뜨고 그를 빤히 쳐다보며 다음말을 기다렸습니다.

산달이 무엇인가 바재이는체하더니 입을 열었습니다.

《아무래도 내 꼬리를 너한테 줘야 할가부다.》

네에?!》

토끼는 자기 귀를 의심했습니다.

(꼬리를 주다니?)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몰랐습니다.

《꼬리를 서로 바꿔달잔 말이야. 내 이 꼬리를 좀 보려마. 몽톡한게 얼마나 보기 좋니. 네가 이 꼬리를 달기만 하면 얼마나 멋있겠니. 복이 스스로 굴러올게다.》

산달이 제 꼬리를 가리키며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꼬리를 정말 바꿔달수 있나요?》

토끼가 믿어지지 않아 눈을 뜨부럭거렸습니다.

《그럼, 바꿔달수 있지 않구. 나에겐 별의별 재간이 다 있단다. 넌 그저 눈을 꾹 감고 조금만 가만있으면 돼.》

토끼는 얼떠름해서 산달이 하자는대로 했습니다. 갑자기 꼬리밑둥이 뜨끔 아팠지만 참았습니다.

좀 있어 산달이 말했습니다.

《이젠 눈을 떠도 돼.》

토끼가 눈을 떠보니 자기의 함함한 긴 꼬리는 산달한테 가붙어있었고 산달이한테 붙어있던 몽톡한 꼬리는 자기한테 와 달려있었습니다.

그의 솜씨가 보통이 아니였습니다.

그런데 자기한테 붙은 꼬리가 얼마나 짧은지 머리를 기껏 돌려도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야, 기가 딱 막히누나! 내 꼬리가 너한테 그렇게 잘 어울릴줄은 몰랐어.》

산달이 혀를 내둘렀습니다.

《정말 보기 좋나요?》

어리석은 토끼의 입이 벙글써해졌습니다.

《아무렴, 너야말로 동산에서 제일 잘생긴 짐승이 되였으니 이젠 복을 얼마든지 받을수가 있겠어.》

산달은 기분이 좋은듯 낯에 웃음을 띠우며 말했습니다.

《그 복이란게 대체 어떤거나요? 어서 말해줘요.》

토끼가 안달이 나서 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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