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식살림집의 지붕형식과 그 특징​ 2)

2. 2. 조선식살림집의 우진각지붕과 특징

 

조선식살림집의 우진각지붕은 룡마루가 있고 4면이 다 비탈진 모양으로 된 지붕형식으로서 배지붕이나 합각지붕에서 볼수 있는 박공이 없는 지붕을 말한다.

우진각지붕은 신석기시대에 가장 일반적이였던 배지붕을 보다 발전시켜 지붕의 량쪽측면도 막아줄수 있는 지붕형식을 갖추면서 발생하였다.

이 지붕은 4개의 면으로 되여있는것만큼 룡마루가 살림집의 길이보다 훨씬 짧고 그 대신에 중도리가 더 설치되여 서까래가 배지붕보다 많이 들었다.

황해북도 송림시 석탄리유적 36호집자리를 보면 기둥구멍 2개가 평면상에서 안으로 들어와 방안의 중심선상에 있었는데 이것은 룡마루와 같은 지붕의 주요부재를 떠받들기 위한것이였다.

이런 집들에서 살림집의 지붕을 복원하여보면 서까래를 받들기 위한 도리와 룡마루를 받들기 위한 기둥이 일직선상에 놓이지 않은것으로 하여 룡마루에서 도리의 량쪽끝까지에는 자연히 사선의 추녀마루가 형성되게 되며 우진각지붕의 모습을 나타내게 되는것이다.

즉 들보우에 대공을 세워 룡마루를 받든것이 아니라 기둥이 직접 대공을 겸하도록 높은 기둥을 세우고 그우에 룡마루를 놓고 사선으로 추녀마루를 놓아 우진각지붕을 하였던것이다.

원시시대 쌍타자유적의 제3문화층 7호집자리역시 가운데 세운 2개의 기둥은 그 거리가 1m정도이다.

이 기둥들은 방변두리의 기둥과 직선상에 놓이지 않고 떨어져있으므로 기둥들에 올린 룡마루는 움벽까지 미치지 않는다. 그리고 쌍타자유적의 집자리들이 평균 15㎡의 작은 방형을 이루고있었다는것을 고려할 때 지붕은 량면경사의 배지붕을 이루거나 룡마루 두끝에서 다시 경사를 이룬 4면경사의 우진각지붕으로 될수 있다.(《조선민족살림집풍습》과학백과사전출판사 주체96(2007)년 70페지)

우진각지붕형식은 고대집자리들에서도 그 면모를 찾아볼수 있다.

고대집자리유적인 함경북도 무산군 범의구석유적 제4기층의 8호집자리는 방의 길이가 11.5m, 너비가 6.2m이고 면적은 71.3㎡였다. 여기에는 남북으로 길게 놓인 집의 방향에 병행되게 좌우의 움벽가에 마주 놓은 7개의 주추돌이 있었으며 방안의 한복판에 놓인 주추돌을 중심으로 하여 방안의 중심선상에 일직선으로 바닥에 그대로 세웠던 불에 탄 기둥그루가 줄지어있었다.

7개의 주추돌이 움벽에서 약간 떨어져있는것은 거기에 세웠던 기둥들이 벽체의 골조를 겸하였던것으로 보아지며 이 기둥들은 베개도리에 의하여 고정되였다고 짐작된다.

그리고 방복판에 있는 주추돌이 대들보를 피해 좌우의 주추돌련결상에서 안쪽으로 조금 벗어난것은 이 주추돌우의 기둥이 집의 룡마루를 직접 받들었다는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지붕룡마루가 집의 길이보다 작았으리라고 보게 되는것이다.

이러한 지붕은 자연히 지붕룡마루와 베개도리끝점이 사선으로 련결되는 추녀마루가 생기게 하며 우진각지붕의 골조구조결합상태를 나타내고있는것이다.

이것은 배지붕에 의한 우진각지붕의 유리성이 살림집에 적용되고 계승되여왔다는것을 보여주며 그 력사가 오래다는것을 말해준다.

삼국시기 약수리무덤, 마선구제1호무덤, 덕흥리무덤, 고국원왕릉을 비롯한 적지 않은 무덤벽화들에서 보이는 우진각지붕은 이러한 앞선 시기의 지붕형식을 계승한것이며 배지붕과 마찬가지로 주두와 덧서까래를 리용하여 실용적이면서도 장식적면모를 갖춘 지붕형식이였다.

발해시기의 우진각지붕형태는 상경룡천부 제1절터에서 찾아볼수 있다.

절터에 놓인 주추돌은 동서로 6개, 남북으로 5개가 3.58m안팎의 간격으로 배렬되여있다. 이러한 기초시설에서 지붕은 우진각지붕형태를 가지게 된다. 그리고 우진각지붕에는 박공마루가 없기때문에 홑처마인 경우 4개의 귀면을 달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는 8개의 귀면이 나왔으므로 제1절터의 지붕은 겹처마로 된 우진각지붕이였다고 보아진다.

고려시기의 우진각지붕은 개성시 박연리 관음사의 대웅전지붕형식에서 잘 찾아볼수 있으며 고려의 수도인 개성의 옛 살림집들에서도 당시의 우진각지붕형식을 가늠해볼수 있다.

조선봉건왕조시기 우진각지붕은 우리 나라의 서북부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거의 모든 지역들에서 살림집의 기본지붕형식으로 되여있었으며 살림집의 좌우와 량쪽측면도 다 막아줄수 있는것으로 하여 대표적인 지붕형식의 하나로 계승되여왔다.

우진각지붕의 특징을 보면 지붕의 량옆에도 지붕면을 형성하고 룡마루에는 치미를 설치하였으며 귀마루에는 장식물을 설치하여 지붕의 외형을 장식하고있는것이다. 그리고 기둥우에 주두를 설치하여 지붕을 떠받들어주고 처마는 추녀방향으로 가볍게 휘임을 조성하여 처마선이 보기 좋은 곡선을 이루게 한것이였다.

우진각지붕에서 볼수 있는 4면경사지붕의 곡선으로 된 부드러운 선들은 배지붕과 마찬가지로 장식성을 부여하면서도 건물을 더 잘 보호하는것과 함께 다른 민족의 4면경사지붕에서는 찾아볼수 없는 물매선을 지어주고있으며 지붕의 룡마루선과 처마선들을 조형예술적으로 잘 형상하였다.

이와 같이 우진각지붕은 두개의 면을 가진 배지붕의 풍판대신에 4면을 가진 지붕형식으로서 살림집보호를 위한 지붕의 실용성과 함께 그 장식에 큰 의의를 부여한 발전된 지붕형식이였으며 조선식살림집의 지붕형식을 잘 나타내고있었다.

 

2. 3. 조선식살림집의 합각지붕과 특징

 

조선식살림집의 합각지붕은 웃절반은 박공이 있는 배지붕이고 아래절반은 네모로 된 지붕으로서 지붕면, 처마, 마루들이 부드러운 곡선을 이루고있으며 전반적형상이 날아갈듯 우아한 모습을 나타내고있는 지붕형식이다.

합각지붕은 배지붕과 우진각지붕의 합리성을 잘 결합시키고 실용성과 함께 장식성을 강조하고있는 지붕이며 삼국시기에 직관적으로 나타나고있는 지붕형식이였다.

합각지붕의 구조를 보면 우진각지붕과 같이 집체의 길이보다 룡마루의 길이가 짧다.

그러나 우진각지붕은 귀마루 하나에서 2개의 내림마루를 이루었지만 합각지붕은 박공마루와 추녀마루로 구성되여 강한 굴절을 이루고있다.

합각지붕은 룡마루와 박공마루, 추녀마루들이 다같이 부드러운 곡선을 이루고있으므로 지붕이 웅장하면서도 경쾌한감을 나타낸다.

나무기둥보식체계의 중세조선민족살림집에서는 산자벽이 기본벽체형식으로 되여있으며 벽체보호의 필요로부터 살림집의 아래평면보다 지붕의 평면이 훨씬 넓은 면적을 차지하게 된다.

그런데 다른 대책이 없이 지붕처마를 길게 돌출시킨다면 처마가 처져 방안에 해빛이 들어오지 못하고 통풍이 잘 안되는 현상이 나타나게 되며 그 해결을 위하여 무작정 서까래를 길게 돌출시킬수도 없는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우리 인민들은 살림집지붕에 덧서까래를 설치하고 기둥우에는 주두를 설치하여 살림집의 벽체를 보호하면서도 처마와 추녀끝을 들어주어 건물자체의 시각적균형을 맞추고 지붕을 높여주도록 하였다.

즉 덧서까래와 두공에 의하여 기둥의 주두로부터 처마끝까지의 거리가 멀어지고 추녀끝이 들리여 채광과 통풍의 부족점이 완전히 극복되게 하였으며 추녀끝이 들리는데서부터 처마끝선을 따라 새로운 곡선이 생기게 하였다.

여기에 덧서까래에 의한 처마곡선이 합쳐져서 전반적인 지붕의 부드러운 곡선이 지어지게 되는것이다. 그리하여 덧서까래에 의한 처마곡선이 그 범위를 벗어나 지붕의 전반적인 면이 곡선을 이루게 하였으며 건물의 시각적균형을 맞추면서도 지붕을 높이 솟구쳐지는듯 한 부드러운 곡선이 이루어지게 하였다.

이러한 건축물의 조형적인 선에 의하여 합각지붕은 룡마루에서 내려오는 내림마루도 곡선을 짓게 되였고 이에 따라 지붕의 룡마루도, 추녀마루도 모두 곡선을 가지게 되였다.

삼국시기 고구려무덤벽화의 하나인 남포시 룡강군 쌍기둥무덤의 앞칸 왼쪽벽에는 박공면을 안으로 심하게 굽혀 합각지붕의 모습을 강조한 건물그림이 보이며 살림집은 아니나 세칸무덤의 왼쪽벽에 그려져있는 공성도의 2층지붕건물과 료동성무덤에서 내성의 2층집지붕양식이 합각지붕으로 보인다.

이 지붕들을 보면 량끝이 살짝 들리우고 좌우지붕선들이 서로 점차적으로 휘여져 지붕처마선의 중심에서 거의 직선에 가까운 곡선을 나타내고있다.

삼국시기에 합각지붕은 우리 나라 남부지방에서도 적용되였다.

충청남도 부여군의 규암면 외리절터에서 나온 산경치무늬벽돌에 돋쳐진 건물그림의 지붕은 합각지붕으로서 룡마루와 추녀마루, 처마와 선들이 곡선으로 이루어져있었다.

또한 울산시에서 나온 벽돌에는 합각지붕이 새겨져있는데 이 건물지붕의 룡마루, 추녀마루, 처마 등 요소들이 곡선으로 묘사되여있다. (《조선기술발전사》2 삼국시기, 발해, 후기신라편 과학백과사전종합출판사 1996년 96페지)

이것은 쌍기둥무덤벽화의 건물그림에 묘사된 지붕곡선과 같은것으로서 삼국시기 건축양식에서의 민족적공통성과 함께 우리 민족의 진취적이며 명랑하고 소박한 미적감정이 합각지붕을 통하여 잘 나타나고있음을 보여준다.

삼국시기 합각지붕형식은 천수국수장에 있는 합각지붕을 통해서도 찾아볼수 있다.

천수국수장은 일본 야마또정권의 실권자였던 성덕태자와 그의 처와 관계되는 유물이다.

622년에 성덕태자가 죽자 그의 안해는 자기 어머니인 추고왕에게 청탁하여 죽은 남편이 갔다는 환상의 세계 즉 천수국을 그리게 하였다.

이 천수국그림은 고구려사람 가서일을 비롯한 우리 나라 출신 화가들에 의하여 그려진것인데 그것을 밑그림으로 하여 수놓은것이 바로 천수국수장이다.

손수예품인 여기에는 불교와 관련된 인물들, 건물, 무늬들을 수놓았는데 그 기법이 다양하고 형상이 생동하다.

손수예품의 그림들은 같은 시기의 고구려무덤벽화들인 강서큰무덤벽화, 진파리 1호, 4호무덤벽화의 수법과 양식을 그대로 옮겨놓은것이며 등장인물들의 옷차림, 련꽃과 구름무늬 등도 꼭같다. 여기에서 보이는 합각지붕형식은 삼국시기 살림집건축이 일본에 준 영향을 보여주는것과 함께 당시 고구려살림집의 지붕형식이 합각지붕으로 되여있었다는것을 잘 실증해준다.

고려시기의 합각지붕형식은 황해북도 연탄군 심원사의 보광전, 개성 남대문지붕에서 그 모습을 나타내고있으며 고려의 수도였던 개성일대에 남아있는 옛 살림집지붕들에서도 이러한 지붕형식을 찾아볼수 있다.

조선봉건왕조시기 합각지붕은 그 실용성과 함께 장식적의의가 크고 건물의 품위를 돋구어주는것으로 하여 살림집뿐아니라 공공건물들과 사찰의 지붕형식으로 널리 적용되였으며 조선식살림집의 지붕을 대표하는 기본지붕형식으로 되여왔다.

합각지붕은 추녀와 처마가 길고 그 끝이 들려 비바람으로부터 벽체도 보호하고 해빛도 잘 들어오게 할뿐아니라 통풍도 잘되고 보기에도 경쾌하였다.

또한 지붕에 떨어지는 비물이 다른 형태의 지붕에서보다 훨씬 잘 떨어지면서도 벽체로부터 멀리에 떨어지게 함으로써 살림집을 보다 깨끗이 거둘수 있게 하였다.

합각지붕의 이와 같은 우수성으로 하여 이 지붕형식은 살림집에서뿐아니라 공공건물에도 널리 쓰이게 되였으며 중세전기간 조선식건물의 대표적인 지붕형식으로 되여왔다.

특히 지붕의 곡선처리에서 조로곡선과 안우리곡선의 조화로운 배합은 우리 민족의 독특한 합각지붕양식을 잘 나타내고있다.

조로곡선은 지붕처마선이 립면에서 나타나는 곡선이며 안우리곡선은 지붕처마선이 지붕의 평면에서 나타나는 곡선이다. (《고구려살림집풍습》과학백과사전출판사 주체104(2015)년 37페지)

이 두 선의 조화로운 배합은 지붕의 처마가 가볍게 쳐들린감을 주게 하고있으며 추녀방향으로 가면서 부드럽게 휘여올라가 경쾌감이 느껴지도록 하고있다.

이렇게 조선식합각지붕은 벽면보다 약간 크면서도 룡마루, 박공마루, 추녀마루, 처마 등 지붕의 모든 요소들이 자연스러운 곡선을 이루게 하고있다.

우리 나라 옛 건축물의 실측자료분석을 보면 지붕의 조로와 안우리곡선의 변곡점은 다같은데 3간집에서는 각각 량쪽에서 1.5간, 5간집에서는 각각 량쪽에서 2간, 7간집에서는 각각 량쪽에서 2.5간 위치에 있었다. 즉 3간, 5간, 7간집에서는 각각 좌우처마량끝에 1.5간, 2간. 2.5간의 지붕처마가 들리고 또 안으로 휘게 되여있었다.

이러한 지붕곡선은 섬세하고도 진취적인 우리 인민의 감정에 어울릴뿐아니라 산좋고 물맑은 우리 나라의 수려한 강산에 훌륭하게 잘 조화되는것이다.

조로곡선은 지붕의 룡마루선과 처마선이 중심에서부터 좌우로 나가면서도 어느 사이에 들렸는지 모르게 완만한 곡선을 이루고있다. 이러한 완만성은 우리 나라 민족건축의 우아한 성격을 보다 잘 강조해주고있다.

그것을 보면 처마의 조로곡선이 제일 강하고 그다음 내림마루의 곡선이고 그다음이 룡마루의 곡선이라는 차례로 선들의 곡선과 부드러움이 강조되고있다.

여기에서 처마선이 부연과 두공에 의하여 조로곡선을 이루었다면 내림마루는 추녀의 네귀에 기와를 덧쌓아 그것이 좀더 높아지게 하여 추녀의 휘임을 형성하였으며 그것이 지붕의 내림새와 서로 어울려 지붕이 날아갈듯 하고 경쾌한 모습을 나타내게 하였다.

이렇게 조로곡선에서 지붕의 선은 부드러우면서도 정연하게 되여있다.

지붕의 면에 부드러운 곡선을 지어짐으로써 지붕의 전반적인 물매곡선이 이루어지게 되였으며 비물에 의한 피해가 보다 적어지게 되였다.

그것을 보면 지붕외부면의 물매를 이루는 곡선을 미학적견지에서뿐아니라 력학적견지에서도 지붕에 떨어지는 비방울이 지붕곡선면을 따라 흘러가되 가장 짧은 시간동안에 흘러내릴수 있는 곡선을 지어주게 한것이다.

이러한 곡선은 질량을 가진 물체에서 어느 한점이 마찰을 무시하고 중력만에 의하여 한점 P。을 떠나서 그 P。을 지나는 연직선면에서 어떤 곡선을 따라 점 P1에 이르는 시간이 가장 짧은 운동자리길로 되며 최속곡선을 이루게 된다.

이것을 통하여 지붕물매곡선의 리론적최속곡선(굴렁선)을 건축물설계에서 해석적으로 안받침하지 않았던 당시 조건을 고려할 때 삼국시기 우리 민족이 지붕물매곡선을 실천적이면서도 합리적으로 실현하였다는것을 알수 있게 한다.

그러므로 우리 민족의 고유한 건축형식인 날아갈듯 우아한 조선식지붕의 조형적형상은 부드러운 물매선을 리용하여 시각적균형을 맞추면서도 끊임없이 발전하고 높이 지향하는 우리 인민의 락천적인 생활감정과 슬기로운 기상을 상징적으로 잘 표현하고있는것이다.

조선식합각지붕의 특징은 합각지붕을 구성하고있는 룡마루, 박공마루, 추녀마루, 처마 등 지붕의 모든 요소들이 자연스러운 곡선을 이루게 한것이다. 또한 합각지붕에서 보고있는 모든 부드러운 선들은 우리 인민의 집짓기풍습과 자연기후조건, 생활감정에 맞게 실용성과 장식성을 다같이 겸비한 우아한 모습을 그대로 나타내고있는것으로 하여 크지 않은 집이라도 실지보다 더 크고 우람차며 몸체와 지붕의 시각적균형을 잘 잡아주고 경쾌하면서도 장중하게 보이게 하고있는것이다.

이렇게 우리 인민들은 살림집지붕의 선 하나하나에도 실용성과 함께 생활감정과 미적정서에 맞는 선처리를 부드럽게 하여줌으로써 민족건축발전에 큰 기여를 하였다.

조선식합각지붕은 삼국시기에 이미 우리 민족의 살림집지붕형식의 하나로 되여있었으나 우리 나라와 이웃한 중국, 일본 등 동부아시아지역 살림집지붕형식은 그와 대조되는 일련의 차이를 나타내고있었다.

지난 시기 벽돌보식으로 되여있는 중국의 살림집에서 합각지붕은 벽체의 재료가 벽돌인것으로 하여 벽체보호의 실용적인 면보다는 장식적인 면에 치우치다보니 추녀끝만을 강하게 들어주고있으며 처마들은 모두 곧은 직선을 이루고있다.

중국의 북주때 석굴인 돈황 296호굴의 벽화에 그려진 관청건물의 지붕은 룡마루와 추녀마루, 박공마루, 처마가 모두 곧은 직선이며 같은 유적의 257호굴의 궁성도와 249호굴의 성곽도, 285호굴의 궁전들도 지붕의 선들은 모두 직선이다.(《고고》(중문) 1976년 2기 112페지)》

자를 대고 그은것과 같은 곧은 직선의 지붕양식은 모두 5~6세기의것으로서 당시 우리 나라 합각지붕과는 뚜렷이 구별되고있다.

일본의 지붕형식도 법륭사 동원지붕에서 볼수 있는것처럼 8세기 전반기까지도 모두 직선이였고 후세에 와서야 룡마루와 처마에 휘임을 조성하였다. (《세계고고학대계》(일문) 4권 평범사 1961년 31페지)

이것은 지붕의 물매가 급한데서 오는 자연적인 형태로서 얼핏 보기에도 조선식지붕과는 계통이 다르다는것을 보여준다.

그러므로 조선식합각지붕의 조로곡선과 안우리곡선과 같은 처마선의 부드러운 곡선을 찾아볼수가 없다.

유럽이나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의 살림집들에서는 4면 또는 량면에 급경사지붕이나 평지붕을 씌웠으므로 우리 민족살림집의 합각지붕과는 뚜렷이 구별되고있다.

이처럼 우리 민족의 살림집지붕에는 인민들의 창조적지혜와 재능이 깃들어있으며 고유한 민족적특징을 나타내면서 중세전기간 전통적인 지붕형식으로 계승발전되여왔다.

 

3. 결 론

 

조선식살림집의 지붕형식은 오랜 력사적기간 살림집의 외형을 실용적이면서도 우리 인민의 감정과 정서에 맞게 다듬어오는 과정에 형성되고 발전되여온 우수한 지붕형식이다.

우리 인민들은 살림집의 지붕형식을 앞선 시기의 지붕형식을 계승하면서도 실용적이고 장식적의의가 있게 정하였으며 이 과정에 우리 민족살림집에서만 찾아볼수 있는 부드러운 물매곡선을 이루어주어 민족적특징이 잘 안겨오게 하였다.

특히 합각지붕형식에서 보이는 조선식지붕의 조형적형상은 끊임없이 발전하고 높이 지향하는 우리 인민의 락천적인 생활감정과 슬기로운 기상을 상징적으로 잘 표현하고있다.

우리 인민은 민족의 창조적지혜와 재능이 깃들어있는 민족건축형식의 특성을 오늘의 시대적요구에 맞게 옳게 계승발전시켜 민족의 우수성을 더 높이 떨쳐나갈것이다.

김일성종합대학 박사 부교수 조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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