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국(17세기 전반기)​

조선봉건왕조시기의 화가. 자는 천여, 호는 련담, 국담, 취옹이다. 김명국은 17세기를 대표하는 사실주의적경향의 진보적인 화가이다.

그는 도화서 화원이였고 사학교수의 관직에 있었다. 1636년과 1643년 두차례에 걸쳐 통신사를 따라 화원의 임무를 받고 일본에 가서 그림을 그려 이름을 날리였다. 지금까지 전해지는 그의 작품들로는 《깊은 산을 찾아서》, 《박쥐를 날리며》, 《바둑을 두다가 싸우다》, 《그림을 보는 로인》, 《기려도》 등이 있다. 또한 《백로도》, 《달마도》, 《수로도》를 비롯한 10여점의 그림이 일본에 있다. 인물화 및 풍경화에서 재능을 가지고있던 그는 창작에서 당시 화단에 강하게 작용하고있던 문인화의 낡은 틀에서 벗어나려고 지향하였다. 그의 이러한 창작경향은 《깊은 산을 찾아서》를 비롯한 여러 그림들에서 현실적인 자연과 인간생활을 반영하려고 노력한데서 표현되고있다. 《깊은 산을 찾아서》에서 화가는 화면의 오른쪽 근경과 중경에 해묵은 소나무를 배치하고 깎아지른듯한 절벽을 이룬 산과 거기서 떨어지는 폭포 그리고 산길과 다리우를 지나가는 말탄 유람객들을 묘사하였다. 폭포가 떨어지는 산허리는 뽀얀 안개속에 가리워져있는데 사람들과 물은 움직이는듯 하고 바위와 배경의 모든 물체들도 생동하다. 사람들은 비록 작게 그려졌으나 그 운동감과 표정의 강한 표현성으로 하여 화면에서 두드러지고있다. 신선을 그린 《박쥐를 날리며》에서도 화가는 추상적인 인간이 아니라 활동하는 산인간을 묘사하였다. 김명국은 흔히 집약적이며 활달한 필치로 대상을 묘사하였으나 때로는 구체적이고 섬세한 필치로 그리기도 하였다. 량반선비들이 산속에서 한가하게 바둑을 두다가 수가 틀려 서로 다투는 장면을 해학적으로 그린 《바둑을 두다가 싸우다》는 그의 섬세한 세부묘사수법을 보여주는 우수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화가에게 어떤 승려가 《지옥》의 그림을 그려달라고 청했을 때 인민의 재물을 사취하는 승려들이 지옥에서 갖은 형을 받고 고통당하는것을 묘사하여 승려를 놀래웠다는 이야기와 함께 화가가 가지고있던 일정한 비판적기백과 그의 호탕하고 해학적인 성격을 잘 보여주고있다. 그의 창작은 아직 신선이나 자연풍경, 선비들의 생활과 같은 제재의 범위를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였으며 화면구성과 표현수법에서도 고답적이고 추상적인 요소를 극복하지 못하였으나 문인화의 형식주의적화풍과는 구별되는 《과격적》인 화풍을 창조함으로써 당대의 사실주의적경향의 회화예술발전에 이바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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