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색있는 민족음식-록두묵

묵은 예로부터 우리 인민들이 좋아하는 민족음식의 하나이다. 음식감에 따라 메밀묵, 록두묵, 강냉이묵, 도토리묵 등으로 갈라볼수 있는데 그가운데서도 먼저 꼽는것은 록두묵이다.

우리 인민들은 록두묵을 맑은 묵이라는 뜻에서 청포라고 일러왔고 묵가운데서도 제일 즐겨 리용하였다.

18세기 전반기에 저술된 《고사십이지》에 의하면 《청포는 록두를 가지고 두부와 같은 방법으로 만든다. 다만 자루에 넣어 누르지 않고 나무그릇에 담아 응고시킨 후에 쓴다.》라고 하였다.

록두묵만들기에는 록두를 물에 불구어 껍질을 벗기고 망에 갈아 만들거나 록두가루를 가지고 만드는 두가지 방법이 있다.

록두를 물에 불구어 망에 갈아 만든 묵은 록두 그자체를 가지고 만든것이라고 하여 제물묵이라고 하였다.

묵이 말갛게 익으면 크고 넓은 그릇에 퍼담아 식힌 다음 적당한 모양으로 썰어 접시에 담고 양념간장과 같이 내였다.

우리 인민들은 예로부터 질좋은 묵을 만들자면 식히기를 잘해야 한다고 하면서 끓인 묵을 넓은 그릇에 퍼담아 서늘한 곳에서 서서히 식혀 열이 골고루 빠져나가게 하여 탄탄한 묵을 얻었다.

이렇게 만든 록두묵은 투명하면서도 푸르스름한 느낌을 주는 맑은 빛갈이 떠돌고 하들하들하면서도 산뜻하고 매끈매끈한것이 매우 독특하다.

록두묵은 그야말로 맑고 연하면서도 부드럽고 유순하며 깨끗하고 신선하면서도 산뜻한 맛을 좋아한 우리 민족의 정서와 구미, 기호를 한껏 담은듯 하다.

하여 우리 인민들은 록두묵을 만들 때 그 어떤 색소를 넣어 가공하지 않고 고유한 색갈과 질감이 그대로 잘 살아나게 하였다.

록두묵은 만들기 간편하고 소화가 잘되며 독특한 맛이 있어 누구나 좋아하였다. 특히 명절이나 손님이 왔을 때 많이 해먹은 특별음식의 하나였다.

황해도사람들은 여름철에 꼭 록두묵을 해먹는 풍습이 있었으며 강원도지방에서는 록두묵을 명절이나 반가운 손님이 왔을 때 별식으로 만들어먹었다.

우리 인민들은 록두묵에 양념장을 쳐서 그대로 먹기도 하였지만 묵과 여러가지 보조음식감들을 섞어만든 음식을 좋아하였으며 이것을 록두묵나물 또는 묵초나물이라고 하면서 봄철에 많이 만들어먹었다.

1825년에 나온 《림원십륙지》에는 《록두묵을 가늘게 썰어서 나물을 만들어 초장에 버무려 먹으면 맛이 심히 좋다.》고 하였으며 18세기말의 《경도잡지》와 19세기 전반기의 《동국세시기》에는 록두묵나물에 대하여 잘게 썬 록두묵에 돼지고기, 미나리움, 김을 버무리고 초장으로 양념한것인데 매우 시원하여 늦은봄에 먹음직하다고 썼다.

록두묵은 오늘도 우리 인민의 구미와 기호, 감정정서에 알맞는것으로 하여 누구나 즐겨찾는 식품의 하나로 널리 계승발전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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