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림속에 생긴 《도루메기》​

항일혁명투쟁시기 경치좋은 동해 바다가마을에서 살다가 유격대에 갓 입대한 나어린 한 대원이 몹시 앓고났을 때 있은 일이다.

중하게 앓고난 뒤라 그는 입맛이 딱 떨어져 음식을 전혀 들지 못하였다. 작식대원들은 그의 입맛을 돌려세워보려고 무척 애를 썼으나 아무 소용이 없었다. 잣죽을 쑤어가지고 와도 입에 댈 생각을 하지 않고 꿀물을 타와도 고개를 흔드는것이였다.

그러던 어느날이였다.

어렴풋이 잠들었던 그가 잠결에 도루메기국을 찾는것이였다. 그의 말을 들은 대원들은 모두 딱한 표정들을 지었다. 바다가에서 수백리 떨어진 깊은 밀림속에 갑자기 도루메기가 어떻게 생겨나겠는가. 그때 그 대원의 말을 들으신 항일의 녀성영웅 김정숙동지께서는 말없이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시더니 귀틀집문을 나서시였다. 때는 섣달 그믐날을 며칠 앞둔 겨울날이라 밖은 온통 눈속에 묻혀있었다.

김정숙동지께서는 허리치는 눈을 헤치시고 개울가로 내려가시였다. 두텁게 얼어붙은 얼음장을 까내신 김정숙동지께서는 고기잡이를 시작하시였다.

그이께서는 박달나무도 얼어터진다는 추위도 느끼지 못하신듯 찬물에 손발을 잠그시고 해종일 고기잡이를 하시였다.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 무렵 김정숙동지께서는 다섯마리의 물고기를 잡아가지고 돌아오시였다.

김정숙동지께서는 곧 잡아온 물고기를 깨끗이 손질하여 남비에 담은 다음 몇가지 양념을 넣고 국을 끓이시였다.

얼마후 김정숙동지께서 끓여오신 물고기국을 본 그 대원은 숟가락을 들어 한술 맛보더니 《도루메기국이구만요.》하는것이였다. 곁에 있던 대원들은 의아한 표정을 짓고 서로 얼굴들을 마주보았다. (도루메기국이라니? 산천어국같은데…)

대원들은 말을 못하고 덤덤히 서있기만 하였다. 김정숙동지께서 끓여주신 물고기국을 달게 들고난 그는 그날부터 입맛이 돌아 음식을 들게 되였다. 얼마후 몸이 완쾌된 그는 대원들에게 물었다.

《그때 도루메기가 어떻게 생겼나요?》

대원들은 얼굴에 웃음을 지으며 말하였다. 《그게 도루메기국이였을게 뭔가. 그건 산천어국이였네.》

그 말에 그는 펄쩍 뛰며 말하였다.

《아니 동해바다가에서 자라난 내가 도루메기국맛을 모르겠어요. 그건 틀림없이 도루메기국이였어요. 아무렴 먹어본 사람이 알지 먹어보지 못한 사람이 알겠어요?》

그가 어찌나 열을 올려 말하는지 나중에는 대원들도 그의 말이 옳다고 믿게 되였다. 이 일이 있은 후 대원들속에서는 김정숙동지는 밀림속에서도 동해에 펄펄 뛰는 도루메기를 잡아내는 신기한 조화를 부린다는 말이 파다하게 퍼졌다.

어떤 사람들은 그 도루메기로 말하면 백두산녀장군 김정숙동지의 정성에 감복하여 바다룡왕이 보낸것이라고도 하였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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