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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회장의 해사진​

주체89(2000)년 6월 평양에서 진행된 력사적인 북남수뇌상봉 이틀째 되는 날에 있은 일이다.

력사적인 북남공동선언이 채택되자 연회참가자들은 금방 통일을 맞이한 심경에 휩싸였다.

이때였다.

위대한 장군님께서 연회장의 주탁 맞은켠에 있는 해사진을 가리키시며 남측수행원들에게 저기 전광사진의 노을이 아침노을 같은가, 저녁노을 같은가고 물으시였다.

모두의 눈길이 사진으로 쏠렸다. 거의나 한벽을 차지하다싶이 한 사진은 해무리진 바다가의 정경을 기막히게 선택하여 찍은 예술작품으로서 아침노을인지 저녁노을인지 얼핏 분간하기가 어려운, 말하자면 수수께끼같은 장면이였다.

질문을 받은 남측수행원들은 사진을 바라보며 머리를 쥐여짜기 시작했다. 장군님께서 문득 던지는 물으심 같아도 거기에는 그 어떤 깊은 의미가 있을것이라는것을 예감했던것이다. 허나 모지름을 써도 신통한 답을 찾을수가 없었다.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다시금 재촉하시였다.

《장관나리들, 누가 대답해보시오.》

장관들은 아직 답을 찾지도 못했는데 장군님께서 자기를 지명하시면 어쩌랴 하는 생각에 목들을 움츠렸다. 그래도 그런 문제는 자기의 몫이라고 생각했던지 문화관광부 장관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국방위원장님, 해뜨는 사진입니다. 민족의 미래를 밝히기 위한 해가 떠오르는 장면입니다.》

이렇게 말씀올린 그는 제딴에 대답이 썩 잘되였다고 생각했던지 벙싯 웃으며 동료들을 둘러보았다.

하지만 장군님께서는 머리를 가볍게 저으며 다르게 해설해주시였다.

저 노을은 아침에 해뜰 때 들어와 보아도 저 장면이고 저녁에 해질 때 들어와 보아도 저 장면이라고…

단순하면서도 신통한 말씀이여서 모두가 놀라움속에 웃지 않을수 없었다. 하면서도 그들은 장군님의 말씀을 유모아로 그저 웃어넘기기에는 그 의미가 매우 심중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사물은 보기탓, 생각하기탓이라는 그이의 말씀에 그 무슨 일이든 마음먹기탓이라는 의미가 더 짙게 깔려있었던것이다.

온 겨레가 공동선언의 기치아래 마음과 마음들을 합쳐 힘차게 싸워나간다면 우리 민족의 앞길은 해솟는 아침과 같이 밝을것이요, 7.4북남공동성명발표후 남조선위정자들이 한것처럼 선언은 선언대로 발표해놓고는 돌아앉아서 그것을 빈종이장으로 만든다면 조국통일의 전망은 해떨어진 저녁과 같이 점점 더 암담하게 될것이 아닌가.

실로 위대한 장군님의 유모아는 가장 적절한 기회에, 가장 적중한 표현으로 되는 명담중의 명담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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