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장군님의 안녕을 첫자리에 놓으시고

해방후 어느 여름날에 있은 일이다.

깊은 밤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의 저택에서 보초근무를 수행하고있던 한 보초병은 불이 환히 켜진 세수칸의 창가를 주의깊게 살피며 보초교대시간이 오기를 기다리고있었다.

보초교대를 끝내면 세수칸의 전등불부터 끄려는것이였다.

새벽 2시가 지나 보초교대를 끝낸 그는 걸음소리를 내며 급히 세수칸으로 갔다.

그런데 뜻밖에도 김정숙동지께서 빨래를 하신듯 팔소매를 걷어올리시고 세수칸에서 나오시였다.

그이께서는 보초병에게 어서 그 자리에 서라고 급하게 손짓을 하시였다.

보초병은 영문을 알수 없어 어찌할바를 몰라하며 그 자리에서 머뭇거리였다.

이때 그에게로 가까이 다가오신 김정숙동지께서는 귀속말로 《구두소리가 크게 들려요. 장군님께서 방금 자리에 누우셨는데 발뒤축을 들고 앞축으로 조용히 걸어다니세요.》라고 말씀하시였다.

어버이수령님의 안녕만을 바라시며 하시는 뜨거운 충고였다.

보초병은 얼굴이 붉어졌다.

위대한 수령님께서 돌아오신지 얼마 안되니 쉬시리라는것을 자기는 왜 모르고 걸음소리를 냈을가 하는 생각으로 송구스러워지는 마음을 금할수 없었다.

김정숙동지께서는 그러는 그에게 무슨 일로 왔는가고 다정히 물으시였다.

보초병은 잦아드는 목소리로 세수칸에 불이 켜져있기에 그것을 끄러 오던참이였다고 말씀드리였다.

김정숙동지께서는 보초병이 참 기특한 생각을 하였다고 칭찬하시였다.

이윽하여 그이께서는 피곤하겠는데 어서 들어가 쉬라고 이르시였다.

보초병은 김정숙동지의 살뜰한 사랑에 목이 메여 밤이 퍽 깊었는데 이젠 주무시라고 떠듬떠듬 말씀드리였다.

하지만 김정숙동지께서는 자신은 일없으니 보초병동무가 빨리 돌아가 휴식하라고 거듭 재촉하시였다.

더 권고할수 없었던 보초병은 발뒤축을 들고 조용히 돌아서려고 하였다.

그때 김정숙동지께서는 다시 세수칸으로 가시였는데 자세히 보니 허리를 굽히시고 가만가만 걸으시는것이였다.

보초병은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어버이수령님의 휴식에 자그마한 발자국소리마저 방해가 될가 념려하시여 조용히 걸어가시는 김정숙동지를 우러르며 보초병은 끓어오르는 감동을 억제할수가 없었다.

어버이수령님의 호위사업에서 자그마한 빈틈이라도 있을세라 경위대원들에게 때로는 충고도 주시고 칭찬도 하시면서 그들을 걸음걸음 손잡아 이끌어주신 백두의 녀장군 김정숙동지,

그이는 정녕 수령결사옹위의 위대한 귀감이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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