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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도령으로 되돌아가신 사연

주체26(1937)년 5월초 중국 동강밀영에서 1개월간의 집중적인 군정훈련을 마친 조선인민혁명군 주력부대는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를 모시고 조국진군의 길에 오르게 되였다.

《한시바삐 조국으로 가자!》

모두가 기쁜 마음안고 행군길에 올랐다.

그런데 얼마간 행군하던 대원들은 행군방향이 조국으로 가는 길이 아니라는것을 깨닫게 되였다. 부대가 지난 겨울 힘겨운 전투를 하며 지나온 곳으로 다시 되돌아가는것이였다.

(사령관동지께서 계획을 왜 변경시키시였을가?… 한시가 바쁜 조국진군의 걸음인데…)

대원들은 이런 생각을 하며 행군을 이어갔다.

3일째 되던 날 대오는 두도령에 이르게 되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행군대오를 멈춰세우시고 한 대원에게 최금산동무를 림시로 안장한 곳이 이 근방이 아닌가고 물으시였다.

그 말씀에 주위를 둘러보는 대원들의 가슴은 뭉클하니 젖어들었다.

그래서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희생된 금산이를 잊지 못하시여 이곳으로 다시 오신것이였다.

사령부전령병 최금산이 희생된것은 주체26(1937)년 3월이였다.

이곳 두도령에서 숙영하고있던 부대는 그때 불의에 적들의 습격을 받게 되였는데 그는 사령관동지께서 맨 후위에서 철수하시는것을 보고 위기일발의 순간에 한몸이 방패가 되여 어버이수령님을 결사적으로 호위하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군복을 피로 물들인 그를 업으시고 포위를 뚫고나오시였다.

그때 땅이 얼마나 굳게 얼어붙었는지 도저히 흙을 뚜질수가 없었다.

하여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소나무가지들을 찍어다가 언땅우에 솔잎을 깔고 그우에 시신을 눕힌 다음 솔가지를 두툼히 덮어주고 눈을 씌워주도록 하시였다.

눈이 다 녹은 지금에는 푸른 솔가지무지만 찾으면 될것이였으나 좀처럼 눈에 띄우지 않았다.

한참 신고를 해서야 양지바른 산기슭의 펑퍼짐한 경사지공지 한쪽에서 푸른 소나무가지를 꺾어 만들어놓은 최금산의 림시무덤을 찾게 되였다.

그렇게도 모질게 얼어붙었던 땅도 다 녹고 양지쪽에는 풀들이 새파랗게 돋아나고있었는데 시신을 덮어놓은 소나무가지들은 그때까지도 푸르싱싱한채로 있었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그곳으로 천천히 다가가시여 솔가지들을 하나하나 들어내시였다.

그러시고는 시신을 조용히 들여다보시며 한지에 홀로 누워있는 금산동무를 보니 가슴이 아프오, 얼마나 추웠겠소라고 하시며 애석함을 금치 못해하시였다.

위대한 수령님의 말씀에 대원들은 모두 눈물을 흘리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전령병에게 배낭에 간수한 군복을 꺼내라고 이르시였다.

전령병이 배낭에서 꺼낸 군복을 받아드신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몸소 주름발을 펴시며 군복을 주의깊게 살펴보시더니 최금산동무에게 어서 이 군복을 입히자고 뜨겁게 말씀하시였다.

그 군복은 군정학습이 거의 끝나가고있던 때 위대한 수령님께서 후방책임자에게 과업을 주시여 만든것이였다.

그것이 희생된 전령병의 군복일줄은 누구도 알지 못하였다.

새 군복에 볼을 비비며 대원들은 뜨거움에 목메여 이렇게 말하였다.

《최금산동무, 사령관동지께서 피에 젖은 동무의 군복을 잊지 않으시고 이렇게 새 군복을 마련하셨소.》

대원들의 눈앞에는 동강군정학습의 나날 희생된 전령병을 잊지 못해 마음쓰시던 위대한 수령님의 모습이 삼삼히 떠올랐다.

눈보라가 울부짖는 소리가 들리면 덮어준 눈이 다 날아가버리지 않을가, 어쩌다 색다른 음식이나 물건이 생겨도 우리 금산이가 좋아하던것이라며 떠나간 전우생각에 잠못이루시던 수령님.

이어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양지바른 곳을 몸소 정하시여 최금산의 시신을 다시 안장하고 그우에 정히 떠온 잔디를 입히도록 하시였다.

그러시고도 무엇인가 못한 일이 있으신듯 떠나지 못하시고 봉분을 보고 또 보시였다.

이윽하여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무덤만 만들어주고 떠나자니 어쩐지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하시며 진달래라도 몇그루 떠다 심어주자고 말씀하시였다.

진달래는 최금산이 생전에 가장 사랑한 꽃이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그가 죽어서라도 그 꽃나무에서 조국의 향기를 맡게 해주고싶으시였던것이다.

한껏 물이 올라 꽃망울이 부풀어오른 진달래꽃나무속에 솟아있는 봉분을 바라보시며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전우와 마음속인사를 나누시였다.

(금산아, 잘 있거라! 우리는 또다시 백두산으로 나간다. 이번 여름에는 네가 소망하던대로 부대를 데리고 기어이 조국으로 진군하련다. 조국에 나가면 너의 원쑤를 백배, 천배로 갚아주마.)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는 조선인민혁명군 대오에 조국에로의 행군을 명령하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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