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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부귀틀집에서의 청수봉전​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 지니신 반일민족통일전선의지와 너그러운 포옹력은 수많은 교인들을 조국광복회조직에 묶어세운 원동력이였다.

그에 대한 수많은 사실들중에는 항일무장투쟁시기 사령부귀틀집에서의 청수봉전에 대한 일화도 있다.

위대한 수령님께서 밀영에서 박인진도정을 비롯한 천도교인들을 만나시였을 때였다.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시던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문득 회중시계를 꺼내보시더니 밖으로 나가시였다. 교인들은 위대한 수령님께서 무슨 중요한 일이 있으신것이라고 생각하며 가만히 앉아있었다.

전령병을 데리고 밖으로 나오신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어서 빨리 법랑식기에 깨끗한 물을 한그릇 떠오라고 이르시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의아해하는 전령병에게 천도교인들에게는 밤 9시가 되면 청수를 봉전하는 법도가 있다고 조용히 일깨워주시였다.

천도교에는 주문, 청수, 시일, 성미, 기도 등 교인들이 반드시 준수해야 하는 5관공덕이라는것이 있다. 놋그릇에 청수를 떠서 모시는것을 청수봉전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천도교세계에서 단 하루도 어길수 없는 법도였다. 청수는 천지의 근본을 상징하며 거기에는 천지의 은덕을 잊지 않으려는 교인들의 맹세가 담겨져있다. 천도교의 시조인 최제우가 효수를 당하는 최후순간에도 청수를 떠놓았기때문에 교인들은 시조의 령혈을 상징하는 청수봉전을 전통적으로 법도화, 관습화해온것이다.

이윽하여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방으로 들어오시여 박인진도정에게 청수를 봉전할 시간이 되였다고 말씀하시였다.

물그릇을 상가운데 놓도록 하신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도정에게 자못 사죄의 말씀을 하시였다.

《성지의 물인데 놋그릇대신 법랑그릇에 담아오게 해서 안되였습니다. 놋그릇이 아니라고 나무람마시고 도정님, 어서 청수를 모시십시오.》

너무도 뜻밖의 광경에 놀라 굳어졌던 도정은 감개무량해하며 이렇게 말씀올렸다.

《천도교를 숭상치도 않는 장군님네 군영에 와있으면서 제 어찌 감히 청수봉전을 하겠습니까?》

《동학당란때 동학도들은 전장에서도 매일 청수를 떠놓고 주문을 외웠다던데 도정어른께서 수십년간이나 지켜온 법도를 우리 밀영에 왔다고 해서 어찌 어기겠습니까? 어서 마음놓고 주문을 외우도록 하십시오.》

그러나 박인진은 굳이 사양하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조국광복회10대강령》에도 인륜적평등과 신앙의 자유보장을 밝히고있는데 무신자의 앞이라 하여 신앙심이 남달리 강한 도정님이 평시의 법도를 단 한번만이라도 소홀히 하게 되면 자신께서 오히려 미안하지 않느냐고 하시면서 거듭 청수봉전을 권하시였다.

잠시후 혁명의 크고작은 일들이 론의되던 사령부귀틀집에서는 천도교인들의 청수봉전이 진행되였다.

도정은 청수를 모시고 앉아 21자의 주문을 외웠다. 거듭 세번을 외운 다음 물 한모금을 마시고나서 숙연한 자세로 위대한 수령님께 말씀드렸다.

《백두산곡의 청수가 참 별맛입니다. 우리 나라 조종이 마시던 물로 청수봉전을 하였으니 오늘 저녁 일은 평생 두고 잊지 못하겠습니다. 장군과 같은 무인이 우리 교의 법도를 이처럼 존중해주시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하였습니다. 정말 감개무량합니다.》

그러면서 그는 공산주의자들에 대한 인식을 달리하게 되였다고 솔직히 고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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