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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된 음악유희 《열세집》공연​

주체13(1924)년 가을운동회때였다.

이날 운동회가 끝난 뒤에 특별히 이채를 띠는 음악유희 《열세집》의 공연이 학부형들과 학생들의 커다란 감동속에 진행되였다.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 직접 가사를 쓰시였을뿐아니라 노래와 무용을 배합하도록 발기하시고 몸소 지도하여 만드신 이 작품은 13명의 학생들이 무대에 나와 노래를 부르며 마분지로 만든 열세개 도의 지도를 붙여 조선지도를 만드는 춤이였다.

음악유희 《열세집》공연이 시작된다고 소개되자 풍금소리에 맞추어 경쾌하게 차려입은 학생들이 운동장 한가운데로 나와 가벼운 률동으로 춤을 추면서 빙글빙글 돌아갔다.

춤이 고조에 이르자 그림을 들고 춤을 추던 학생들이 차례로 운동장 한복판에 세워놓은 판에 그림을 붙이면서 더욱 신이 나게 춤을 추어나갔다.

그러는 가운데 판에는 번쩍이는 지하보물을 그린 그림이 나붙는가 하면 하늘을 찌를듯이 우거진 산림을 그린 그림이 나붙기도 하고 펄펄 뛰는 물고기를 그린 그림이 나붙기도 하였다.

점차 운동장 한복판에 세워놓은 판에 금은보화가 가득찬 굉장히 큰 조선지도가 자기의 형태를 드러내자 관중들은 절찬을 아끼지 않았다.

공연이 한창 진행될 때였다.

불시에 순사놈이 운동장에 나타나 당장 공연을 걷어치우라고 선생들에게 호통을 쳤다.

그때 일제는 학교에서 운동회를 할 때마다 경찰들을 내몰아 간섭하군 하였는데 이날 공연한 음악유희 《열세집》이 순사놈의 비위에 거슬렸던것이다.

학생들은 물론 선생들도 야단을 치는 순사놈을 앞에 두고 어찌하면 좋을지 몰라 난감해하였다.

그 광경을 보신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담임교원인 강량욱선생을 찾아가시여 자기 나라의 산천을 자랑하며 노래하고 춤추는것이 무슨 잘못인가고 하시면서 일본놈들의 비위를 맞추어가지고서야 어떻게 조선사람들의 마음에 맞는것을 할수 있겠는가고, 놈들이 뭐라고 하든지 우리는 우리의것을 버리지 말고 계속하자고 하시였다.

위대한 수령님의 교시에서 힘을 얻은 강량욱선생은 다른 선생들과 함께 순사놈의 부당한 처사를 집단적으로 단죄하고 음악유희 《열세집》을 계속 공연하도록 하였다.

이날 음악유희 《열세집》공연은 성과적으로 끝났으며 사람들에게서 커다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강량욱선생은 이 일로 해서 경찰서에 잡혀가 취조까지 받았지만 자기의것을 지켜냈다는 긍지로 하여 그때의 일을 두고두고 기쁘게 추억하군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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