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으로

《새벽하늘에 펼쳐진 현상》

그 당시 대동강과 순화강이 합쳐지는 그 어름에 물고기들이 많았다. 철따라 고기들의 오르내림은 좀 달랐지만 그곳엔 언제나 물고기가 욱실거리였다. 그리하여 만경대의 어부들은 동트는 새벽부터 달뜨는 저녁까지 이 합수목에서만 그물질도 하고 낚시질도 하였다.

만경대에 귀인이 내릴것이라는 소문이 나돌던 4월 중순 어느날 이곳 어부들은 참으로 신기한 현상을 목격하게 되였다.

이날도 새벽부터 그물을 쳐놓고는 매생이에 앉아 여담을 하며 고기가 들기를 기다리고있던 어부들은 갑자기 사위가 환해지는 바람에 하늘을 올려다보다가 그만 자기도 모르게 벌떡벌떡 일어났다.

하늘에서 금줄을 그으며 별비가 쏟아져내리는것이였다.

그들이 너무도 희한한 광경에 《별비다!》 하고 환성을 올리는데 별비가 순간에 하나의 큰 별이 되여 만경봉너머로 사라지는것이였다. 어부들은 그물을 거둘 생각도 다 잊어버린채 넋을 잃고 만경봉쪽을 바라보았다.

만경대의 하늘가에 바야흐로 동이 터올 바로 그무렵 새벽고요를 깨며 터져나온 고고성이 온 누리에 울려퍼졌다.

그 시각이 바로 조선인민이 수천년력사에서 처음으로 맞이한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 탄생하신 주체1(1912)년 4월 15일 이른새벽이였다.

위대한 수령님의 생애의 시작을 알린 첫 고고성은 남달리 우렁찬것이 특징이였는데 마을사람들은 그 소리를 들을 때면 이구동성으로 이런 찬탄을 터뜨리군 하였다.

《그 소리 정말 우렁차다!》

《그 소리에 왜놈들의 압박에 답답하던 이 가슴이 확 열리는것만 같구려.》

《만경대에 귀인이 내린다고 하더니 과시 산당집 증손이 터치는 소리가 이 땅우에 드리운 검은구름을 밀어내는것 같구만.》

일제식민지통치의 가장 암담하던 시기 만경대사람들속에서 나돌던 고고성에 대한 이야기는 후날 《백두산호랑이》의 벼락치는 울음소리에 대한 전설과 함께 전해지게 되였다.

보안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