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일  성
인도네시아《메디아 인도네시아》신문사 책임주필이 제기한 질문에 대한 대답

 

김  일  성

인도네시아《메디아 인도네시아》신문사 책임주필이 제기한 질문에 대한 대답

 

1992년 9월 1일

 

나는 당신이 제10차 쁠럭불가담국가수뇌자회의를 앞두고 쁠럭불가담운동과 관련한 서면질문을 제기한데 대하여 사의를 표합니다.

당신이 쁠럭불가담운동과 관련한 여러가지 문제를 질문하였는데 그것을 종합하여보면 현정세에 대처하여 쁠럭불가담운동을 어떻게 발전시켜나갈것인가 하는 문제라고 말할수 있습니다. 나는 당신의 질문에 대하여 편이상 종합적으로 개괄하여 대답하려고 합니다.

쁠럭불가담운동은 두 초대국을 중심으로 한 동서간의 대립관계가 첨예화되고있던 시기에 지배와 예속, 침략과 전쟁을 반대하는 세계 진보적인민들의 자주적 지향과 요구를 반영하여 독자적인 정치세력으로 력사무대에 출현하였습니다. 쁠럭불가담운동은 창립초기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일관하게 반제자주, 반전평화를 근본리념으로 삼고 자주와 평화, 독립과 진보를 위하여 투쟁하여왔습니다. 쁠럭불가담운동은 지난 30여년동안 영광스러운 길을 걸어왔으며 운동성원국들과 발전도상나라들사이의 단결과 협조를 실현하고 이 나라들의 독립과 자주권을 수호하며 세계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는데 커다란 기여를 하였습니다.

오늘 쁠럭불가담운동은 새로운 국면에 들어서고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후 오래동안 지속되여온 랭전이 종식됨으로써 국제정세에서는 커다란 변화가 일어나고있습니다. 랭전의 종식은 초대국들의 힘의 정책의 파산을 의미하며 쁠럭불가담운동이 들고나온 근본리념이 아주 정당하였다는것을 실증하여주고있습니다.

랭전의 종식은 결코 쁠럭불가담운동의 지위와 역할이 상실되였다는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초대국들사이의 대결로 인한 랭전구조가 허물어졌지만 제국주의 낡은 세력은 그대로 남아있으며 그들은 변함없이 세계제패의 야망을 추구하고있습니다. 국제무대에서 힘의 균형이 파괴된것을 계기로 하여 현대제국주의는 계속 힘의 정책에 매달려 세계를 저들이 좌지우지하는 1극화의 세계로 만들려 하고있습니다. 1극화의 세계는 오히려 2극화의 세계보다 인민들의 자주화위업에 더 큰 장애와 위험을 조성할수 있습니다. 우리는 국제무대에서 지배주의를 추구하는 또 다른 새로운 쁠럭들이 나올수 있는 위험성에 대해서도 주목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제국주의지배세력이 남아있고 쁠럭불가담운동의 리념이 실현되지 못한 조건에서 쁠럭불가담운동은 계속 존재하여야 하며 더욱 강화발전되여야 합니다. 지금 국제정세의 변화와 관련하여 일부 사람들은 쁠럭불가담운동이 자기 존재의 유효성을 상실하였다고 하거나 이 운동의 근본리념을 수정하고 활동방향을 정치문제로부터 경제문제로 돌려야 한다고 하는데 문제를 그렇게 보아서는 안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자유롭고 평화로운 새 세계를 건설하려는 세계인민들의 지향에는 변함이 없으며 자주, 평화를 지향해나가는것은 되돌려세울수 없는 력사의 기본흐름입니다. 자주성을 생명으로 하는 쁠럭불가담운동은 자기의 근본 리념과 원칙을 변함없이 고수해나가야 합니다. 쁠럭불가담운동이 변화되는 정세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물론 활동방법을 끊임없이 개선해나가야 하지만 자기의 근본 리념과 원칙에서 벗어나서는 안됩니다. 쁠럭불가담나라들은 어떤 복잡한 정세속에서도 흔들리지 말고 쁠럭불가담운동의 근본 리념과 원칙에 충실하여야 하며 이 운동을 본래의 리념과 원칙으로부터 리탈시키려는 온갖 시도를 반대하여 투쟁하여야 합니다. 쁠럭불가담나라들은 반제자주, 반전평화의 기치를 계속 높이 들고 지배와 예속이 없고 침략과 전쟁이 없는 자유롭고 평화로운 새 세계를 건설하기 위하여 힘차게 투쟁하여야 할것입니다.

현시기 쁠럭불가담운동을 강화발전시켜나가는데서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운동의 통일단결을 실현하는것입니다.

단결은 모든 승리의 기본요인입니다. 오늘 쁠럭불가담운동을 내부로부터 와해시키고 무력하게 만들려는 책동이 로골화되고있는 조건에서 운동의 통일과 단결을 실현하는것은 그 어느때보다도 절박한 문제로 나서고있습니다. 쁠럭불가담나라들은 제국주의자들의 분렬리간책동에 단결의 전략으로 맞서야 하며 호상 존중과 내정불간섭, 평등과 호혜의 원칙에 기초하여 굳게 단결하여야 합니다. 단결하는 길만이 쁠럭불가담운동을 강화하고 국제무대에서 이 운동의 지위와 역할을 높여나가는 길입니다.

쁠럭불가담운동은 자기 대오를 계속 늘여나가야 합니다. 오늘 세계 여러 나라들이 쁠럭불가담운동대렬에 들어오려고 하는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대오를 확대한다고 하여 운동의 통일과 단결을 약화시켜서는 안될것입니다. 어떤 나라가 쁠럭불가담운동의 성원국으로 될수 있는가 하는 문제는 쁠럭불가담운동의 근본 리념과 원칙에 얼마나 충실한가 하는것을 기준으로 하여 평가하여야 할것입니다.

쁠럭불가담나라들은 제국주의, 지배주의, 식민주의, 인종주의를 반대하며 특히 군축을 실현하고 핵무기를 철페하기 위하여 투쟁하여야 합니다.

군축을 실현하고 핵무기를 철페하는것은 현시기 평화를 보장하는데서 가장 긴절한 문제로 나서고있습니다. 지구우에 핵무기가 있는 한 인류는 핵전쟁의 위협에서 벗어날수 없습니다. 지금 제국주의자들은 핵무기축감에 대하여 떠들면서도 핵무기를 더욱 현대화하기 위한 핵시험을 계속하고있습니다. 이것은 정의와 평화를 요구하는 세계 평화애호인민들에 대한 엄중한 도전으로 됩니다.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핵무기는 모두 페기되여야 합니다. 쁠럭불가담나라들은 핵무기의 시험과 생산을 막으며 핵무기를 완전히 철페하기 위하여 투쟁하여야 합니다.

쁠럭불가담나라들은 공동의 전략을 가지고 유엔을 비롯한 국제무대에서 보조를 맞추어나가야 합니다.

오늘 유엔에서는 쁠럭불가담나라들이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응당한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고있으며 반대로 소수의 강대국들은 유엔헌장과 배치되게 특권을 행사하고있습니다. 이렇게 되여서는 유엔이 자기의 사명을 다할수 없습니다. 쁠럭불가담나라들은 유엔에서 특권을 허용하는 낡은 질서를 없애고 유엔이 세계 평화와 정의를 수호하는 국제기구로서의 사명과 역할을 다할수 있도록 유엔을 민주화하기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하여야 할것입니다.

쁠럭불가담나라들은 정치, 경제, 문화의 모든 분야에 걸쳐 서로 긴밀히 협조하여야 합니다.

오늘의 불공평한 국제질서는 낡은 식민주의제도의 산물입니다. 발전된 자본주의나라들은 낡은 국제질서에 의거하여 쁠럭불가담나라들과 발전도상나라들에 대한 지배와 예속, 착취와 략탈을 강화하고있으며 이 나라들의 사회경제발전을 저해하고있습니다.

쁠럭불가담나라들은 낡은 국제질서를 마스고 새로운 공정한 국제질서를 세우기 위하여 투쟁하여야 합니다. 력사가 보여주는바와 같이 제국주의자들은 결코 예속되고 가난한 나라들에 독립과 번영을 선사하지 않습니다. 쁠럭불가담나라들은 발전된 자본주의나라들에 대한 환상과 의존심을 버리고 집단적자력갱생의 원칙에서 남남협조를 확대발전시키기 위하여 적극 노력하여야 합니다.

이번에 인도네시아의 수도 쟈까르따에서 열리는 제10차 쁠럭불가담국가수뇌자회의에서는 현정세의 요구에 맞게 쁠럭불가담운동을 발전시키는데서 나서는 중대한 문제들을 토의하게 됩니다. 현 정치정세와 경제정세에 대한 평가, 쁠럭불가담운동의 역할을 높일데 대한 문제를 비롯하여 수뇌자회의에 상정된 문제들은 쁠럭불가담나라들의 공동의 요구와 리해관계를 반영한 현실적인 문제들입니다. 우리는 이번 수뇌자회의에서 토의하게 되는 모든 문제들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있으며 특히 제국주의자들과 직접 대치하여있고 전쟁의 위협을 항시적으로 받고있는 우리 나라의 구체적실정으로부터 평화와 안전, 군축 문제에 큰 관심을 가지고있습니다. 나는 쟈까르따수뇌자회의가 쁠럭불가담운동의 리념과 원칙을 고수하고 그 위력을 강화하며 국제무대에서의 역할을 높이도록 하는데서 중요한 계기로 되기를 희망합니다.

우리 공화국정부는 제10차 쁠럭불가담국가수뇌자회의에 큰 의의를 부여하고있으며 이 회의의 성과적진행을 위하여 모든 노력을 다할것입니다.

나는 이번에 인도네시아가 쁠럭불가담운동 의장국으로 되는데 대하여 기쁘게 생각합니다. 쁠럭불가담운동 창시국의 하나이며 이 운동의 강화발전을 위하여 노력하여온 인도네시아가 의장국으로 되는것은 쁠럭불가담운동의 발전을 위하여 좋은 일입니다. 나는 인도네시아가 앞으로 쁠럭불가담운동 의장국으로서 쁠럭불가담운동의 통일단결을 강화하고 이 운동의 숭고한 리념과 원칙을 실현하기 위한 사업에 훌륭한 기여를 하게 되리라고 믿습니다.

조선인민과 인도네시아인민은 오래전부터 친선의 뉴대를 맺고 여러 분야에서 교류와 협조를 발전시켜왔습니다. 조선과 인도네시아사이의 친선협조관계는 앞으로 두 나라 인민들의 공동의 노력에 의하여 더 좋게 발전해나갈것입니다.

나는 이 기회에 인도네시아인민들에게 따뜻한 인사를 보내며 아울러《메디아 인도네시아》신문사의 정의로운 사업에서 성과가 있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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