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균노


제 4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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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작은 오늘도 신새벽에 깨여났다. 집에서 잘 때에도 새벽이면 꼭꼭 해연을 따라 깨나군 하였는데 병마도감으로 침식을 옮겨온 후로는 더 일찍 서둘러진다.

박원작이 밖에 나가 세면을 하고 들어오니 부엌일을 맡은 시비가 사발에 더운물을 떠들여왔다.

더운물을 받아 약을 먹고났는데 방문이 열리며 남권부가 나타났다. 그의 손에는 비색항아리가 들려있었다.

남권부는 어줍게 웃으며 먼저 입을 뗐다.

《박공! 몸보신에 좋은 꿀을 가져왔네. 맛좀 보게나.》

박원작은 고개를 끄덕였다.

삭탈관직을 시킨다는 어지를 받던 날 같아서는 이 박원작을 다시는 사람취급할것 같지 않았던 남권부는 스승이 행차하자 태도가 싹 달라졌다.

그는 최충에게 병마도감사자리를 내놓겠다고 아뢰인 그날저녁 박원작을 찾아와 이전처럼 친구로 지내자며 잘못을 빌었다.

그날 박원작은 자기를 그토록 괄세했던 남권부를 너그러이 용서해주었다.

사람이 살아가느라면 어찌 잘못이 없겠는가.

다음날부터 남권부는 병마도감의 모든 일을 박원작이와 의논하여 처리했다.

《박공! 개경에서 실어온 놋쇠말이요. 그것으로도 천균노를 부어야 할가부네.》

박원작은 그 말이 선뜻 믿어지지 않아 침묵을 지켰다.

《박공! 가만 따져보니 장사군에게 놋쇠를 그냥 돌려주어서는 안되겠소. 조정에서 준 놋쇠로 천균노를 부어내지 않는다면 죄를 질거란 말이요. 그러니 돈으로 갚겠소.》

박원작은 크게 감동되여 남권부의 손을 덥석 잡아쥐였다.

《남공! 정말 잘 생각했네.》

남권부는 속으로 코웃음을 쳤다. 사실 그는 그 놋으로 천균노를 부어낼 생각은 꼬물만치도 없었다.

그런데 어제오후 천균노를 속히 만들수 있도록 박원작을 도우라는 리자연의 공문서를 받아보고 마음을 달리하였다.

대세를 따라 설자리를 가려 서는자가 현명한 사람이 아닌가. 그토록 천균노를 달가와하지 않던 리자연이까지 최충처럼 하려 하는 때에 삐뚜로 나가다가는 큰코 다친다.

골병든 박원작이 어려워하는 이때 발벗고나서서 돕는척 하면 그는 틀림없이 화약의 비방을 알수 있게 해줄것이다.

그러면 팔자가 달라진다.

남권부의 이런 음흉한 속심을 알리 없는 박원작은 그의 손을 놓을줄 몰랐다.

남권부와 함께 아침상을 물리고난 박원작은 련장이 아니라 염초장으로 향했다.

화약의 질을 일신시키지 않고서는 천균노의 위력을 보여줄수 없다는것을 깨달은 이상 이제부터는 염초장에 힘을 돌려야 한다.

박원작은 염초장의 대문앞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다른 장들과 달리 화약고가 있는 염초장은 높은 담장으로 둘러쳤다.

평소에도 염초장에는 거기서 일하는 사람들을 내놓고는 박원작이밖에 출입할수 없게 질서를 세웠는데 요즘은 그 질서가 더 엄했다.

리순일병마부사가 열댓명의 군사들을 더 보내주어서 밤낮으로 파수를 서니 타인은 그림자조차 얼씬할수 없다.

파수병들을 관할하는 애젊은 대정(종9품의 무관)이 대문앞에 서있는 박원작을 알아보고 깍듯이 절을 차렸다.

《오셨소이까?》

박원작은 대문을 열어주는 대정을 믿음어린 눈길로 바라보았다.

《군교인가! 염초장을 지키느라 고생많겠네.》

《고생이랄게 없소이다.》

《그렇게 생각해주면 좋고…》

박원작은 서글서글해보이는 대정의 어깨를 두드려주고는 대문안으로 들어섰다.

염초장의 뜨락에 들어서니 신새벽부터 나와 구재와 벼짚재를 섞는 일을 하던 장공인들이 반겨맞는것이였다.

박원작은 늘 궂은일로 바삐 돌아가는 그들의 수고를 생각하며 답례를 차렸다.

《나도 오늘부턴 염초장에서 함께 일하자고 왔소.》

《그게 참말이오이까?》

장공인들은 환성을 올리며 박원작을 에워쌌다.

《내 언제 실없는 소릴 했던가. 어디 구재를 만져볼가?》

박원작은 두팔을 걷어올리고 구재와 벼짚재를 섞어놓은 무지로 다가갔다.

아무말없이 박원작을 지켜보던 돌석이 그의 팔을 붙잡았다.

《제발… 그 몸으로는 안되오이다.》

박원작은 웃으며 눈을 끔뻑했다.

《내 몸이 어째서? 난 보다싶이 아무 탈도 없네.》

《누굴 업어넘기려고 그러하오이까? 뭐 저희들에겐 눈도 귀도 없는줄 아오이까. 병마도감사님의 병이 중하다는걸 다 아오이다.》

돌석이 울먹이며 하는 말에 장공인들이 합세했다.

《예, 다 알고있소이다.》

《제발 몸을 돌봐주사이다. 병마도감사님!》

박원작은 자기를 여전히 병마도감사라고 깍듯이 불러주는 장공인들의 마음에 목이 메였다.

돌석이 애원하여 말했다.

《지금 병마도감사님의 모색이 어떠한줄 아오이까? 병색이 짙고 몸은 수척해져서 차마 마주볼수가… 그러니 제발 여기 걱정은 마시고 병을 고치는 일에 힘써주사이다.》

박원작은 마음이 젖어들어 눈시울을 슴벅거렸다.

사람이 사람들의 진정을 받는다는것이 얼마나 복있는 일인가.

《고맙네. 내 자네들의 그 마음을 잊지 않겠네.

지금 할 일이 많아. 나에겐 하루가 새롭네. 난 자네들을 도와 새로운 화약을 만들 생각이네. 그건 그렇고. 날 병마도감사라고 부르지 말게. 거북스러워서 그래.》

돌석이 눈굽을 닦으며 목메여 부르짖었다.

《아니, 그렇게는 못하오이다. 병마도감사님은 오늘도 래일도 저희들의 병마도감사오이다.

병마도감사님이 병약하시면 뜻을 이루지 못하오이다. 병부터 고치소이다.》

《허― 자넨 고집불통이군 그래. 사람이 하고싶은 일을 하지 못하면 도리여 병이 나네.》

돌석은 할수없이 한걸음 물러섰다.

《그럼, 병마도감사님은 앉아서 분부만 하시겠다는걸 언약해주소이다.》

박원작은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반대없어. 입만 가지고 한몫 하겠다는걸 언약하겠네. 그럼 됐지? 자, 안으로 들어가볼가?》

돌석은 장공인들에게 하던 일을 계속하라고 이르고는 박원작을 부축하여 집안으로 이끌었다.

열댓간이 잘되는 넓은 집안의 한켠에는 염초가루가 무져있었다.

《그새 많이는 구워냈구만. 열섬은 잘되겠어. 한달에 열섬이면 괜찮아.》

박원작은 희여스름한 염초를 한줌 쥐여들고 만족해하였다.

《우리 조상들이 이 신기한 염초를 잘 만들어냈거든. 참말 신기해.》

이윽고 박원작의 얼굴에 그늘이 비꼈다.

《과연 이 염초에 어떤걸 섞어야 힘이 세지겠는지…》

그 말에 돌석은 가슴이 후두둑 높뛰였다.

염초에 무엇을 섞어주면 힘이 세진단 말이지. 어쩜 생각이 일치할가.

지금의 화약이 불당김성이 나빠 화포에 그 량을 많이 재울수록 화약의 허실이 늘어나므로 응당한 힘을 내지 못한다는 결함을 아는 사람은 박원작이만이 아니였다.

돌석이도 아버지 근달이와 함께 그런 생각을 하고있었다.

돌석이네 부자는 천균노가 돌탄을 겨우 백보밖에 날리지 못한것이 안타까와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그들은 의논끝에 화약에 쪼간이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돌석은 한걸음 더 나아가 염초에다 다른 그 무엇을 보태주면 화약의 불당김성이 좋아질수도 있다고 생각하였다.

《병마도감사님! 제 의견을 말해도 일없겠소이까?》

박원작은 고개를 끄덕였다.

《어서!》

《소인생각엔 천균노가 맥을 추지 못하는건 화약에 부족점이 있는것 같소이다. 그렇다고 염초가 나쁘다는건 아니오이다. 가만 보니 지금의 화약은 불타는 성질이 그닥 좋은것 같지 않소이다. 화약의 량이 늘어날수록 불을 더 안받으니 천균노가 맥을 출수 있겠소이까.》

박원작의 숨결이 가빠졌다.

처음에는 별로 들을게 있겠는가 하여 건성으로 머리를 끄덕였던 박원작은 물도랑에서 금덩이를 발견한듯 두눈이 번쩍였다.

《다시 말해보게, 어서!》

대답하는 돌석의 목소리가 떨렸다.

《지금의 화약은 량이 늘어날수록 불을 더 고루 받질 못하오이다.》

《참말 그렇게 생각하나?》

돌석은 떨리는 가슴을 진정할수 없었지만 대답을 늦잡지 않았다.

《예, 제 말을 좀 들어보소이다. 엿을 달일 때 은근히 불을 때면 나무를 많이 허비하지만 불을 냅다 때면 나무를 적게 들이고도 인차 강엿을 얻을수 있소이다.》

박원작은 자기 생각과 한곬으로 흐르는 돌석이의 생각을 단숨에 알고싶었다.

《그래서?》

《여기에 무져있는 염초를 장작에 비유하면 젖은 장작이라고 할수 있소이다. 젖은 장작으로 엿을 달이면 나무만 많이 허비하게 되지요.

젖은 장작으로는 불을 지피기도 힘드오이다.

그러나 젖은 장작은 말려쓰면 되지만 염초는 그렇지 않소이다.

어떻게 하면 젖은 장작같은 염초를 단숨에 더 빨리 태울수 있겠소이까. 장작같으면 바싹 마른 솔가리와 삭정이를 섞어때면 잘 타겠는데…

바로 그렇소이다. 병마도감사님은 그 리치를 벌써 아시고 염초에다 류희(숯)를 섞어 화약을 만드셨소이다.

염초는 무서운 힘을 가지고있지만 젖은 장작같기에 서서히 불에 타 제힘을 다 내지 못하오이다. 그러나 류희를 섞어주니 염초를 더 빨리 불탈수 있게 하였소이다.

류희 못잖게 염초를 더 빨리 탈수 있게 하는 그런걸 새롭게 찾아낸다면 화약의 힘이 세차질게 아니겠소이까.》

박원작은 너무 기뻐 말이 나가지 않았다.

어쩜 돌석이 그런 생각을 다 해냈을가.

의논이 맞으면 부처도 함께 데려갈수 있다는데 한마음, 한뜻으로 통하니 앞길이 활짝 열렸다고 할수 있다.

《행수, 이 사람! 가는 길이 다르면 서로가 돕지 않는다는데 한길을 가니 좋은 궁냥이 나졌어.

자네 정말 괜찮아.》

박원작은 좀더 적중한 치하의 말이 떠오르지 않아 입을 다물었다.

《병마도감사님! 사실 이건 저절로 떠오른 생각이 아니오이다.》

《?…》

돌석은 신바람이 나서 누가 제 말을 가로채기라도 하는듯 언성을 높였다.

《련장에 키 작고 얼굴이 구들쟁이처럼 새까만 심국종이란 사람 있지 않소이까. 며칠전 그 사람이 집을 가는 내앞을 가로막고 야료를 부렸소이다. 염초장에서 만든 화약이 나빠 련장에서 잘 만들어낸 천균노가 버림을 받게 되였다나요.

그 말이 괘씸해서 한바탕 다툼질을 했는데 말싸움을 하고나서 곰곰히 따져보니 일리가 있는 소리였소이다.

그래서 화약에 부족점이 있다 하고 여기고 생각을 깊이하게 되였소이다.》

《음, 일은 그렇게 됐군.》

박원작은 심국종이 고맙게 생각되였다.

그가 입바른 소릴 하지 않았더라면 돌석이 그런 좋은 궁냥을 해낼수 없었을것이다.

박원작이 심국종에 대해서 생각을 하고있는데 대문밖에서 대정이 소리쳤다.

《병마도감사님께 아뢰오이다. 누가 찾아와 뵙자고 하오이다.》

(?…)

《알겠소.》

박원작은 돌석이와 함께 대문을 향해 뜨락으로 나섰다.

대문에 이른 박원작은 첫눈에 찾아온 사람들을 알아보았다. 개경 군기감으로 떠나보냈던 번기와 능산이가 대문밖에서 절을 차리였다.

박원작은 너무 반가와 그들의 손을 덥석 부여잡았다.

《이 사람들아!》

《병마도감사님!》

《언제 왔나? 군기감에서 쉽게 놓아주던가?》

능산이 번기를 앞질러 대답했다.

《방금 대동강을 건너왔소이다. 병마도감이 보고파 죽는줄 알았소이다.》

박원작은 몇달동안 개경군기감에서 《신기한 병기》들을 어떻게 부어내는가를 배워주고 돌아온 그들을 미더운 눈길로 바라보았다.

번기는 서두르며 허리에 찬 걸랑을 풀어내여 보자기에 꾸린걸 꺼내들었다.

《병마도감사님! 개경집은 다 무고하오이다. 판북계병마사어른의 자제분이 계속 돌봐주어 할머님병도 깨끗이 낫고 죽화도 잘 있소이다. 이번에 소인들이 할머님께 페를 많이 끼쳤소이다.》

박원작은 이미 남권부한테서 전해들은 집소식이지만 또다시 들으니 스승과 그의 집식구들에 대한 고마움으로 하여 눈시울이 축축해졌다.

《병마도감사님, 이건 죽화할머님이 보내시는 물건이오이다.》

《?!…》

《개경을 떠나올 때 죽화할머님이 이걸 주셨소이다. 할머님은 천균노가 여의치 않다는 소문을 들었다고, 마음같아서는 이걸 직접 가져다주고싶다고 했소이다.》

능산이 번기의 말꼬리를 물었다.

《할머님은 그 물건이 꼭 병마도감사님에게 도움이 될거라고 말씀하셨소이다.》

보자기에 싼 물건을 받아든 박원작의 손이 가볍게 떨렸다.

도대체 무슨 물건이기에 도움이 될거라고 했을가.

박원작은 당장 보자기를 헤쳐보고싶었지만 집을 그리워하는 번기와 능산이를 생각하여 그것을 옆구리에 꼈다.

《그동안 객지에서 정말 고생이 많았네. 며칠 푹 쉬고 나오라구.》

박원작은 그들의 등을 떠밀어 집으로 보냈다.

번기와 능산을 집으로 보낸 박원작은 급히 별관으로 걸음을 재우쳤다.

그는 방에 들어서기 바쁘게 옆구리에 낀 물건을 손에 들었다.

보자기를 헤치니 명주옷이 나졌다. 그런데 명주옷은 새옷이 아니고 누렇게 퇴색된 낡은 옷인데 그나마 밤색의 얼룩점들이 나있었다.

어머니가 어이하여 입을수 없는 이런 옷을 도움이 된다고 보냈을가.

의문이 가득하여 옷을 펼치니 종이 한장이 나타났다. 어머니가 써보낸 글월이였다.

박원작은 급히 글줄을 더듬었다.

《인편에 네 부친이 운명할 때 입었던 피로 얼룩진 옷을 보낸다.

네 부친은 아들이 아비의 뜻을 제대로 이어나가지 못한다면 피로 얼룩진 이 옷을 내주어서 자식을 각성시키라고 하셨다.

네가 나라의 령을 받들어 큰 병기를 만들고있지만 일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니 이 옷을 보낸다.

난 네가 부친의 피로 얼룩진 옷을 받아안고 반드시 나라의 령을 잘 받들어내리라고 믿는다.》

《어머님!―》

박원작은 왈칵 눈물이 쏟아져 고개를 떨구었다.

아버지는 나라를 위한 일에 목숨까지 바쳤건만 그 아들은 정녕 그렇게 살수 있는가. 아니, 나도 아버지처럼 한목숨을 내대고 일을 할테다.

박원작은 고개를 쳐들고 다음 글줄들에 눈길을 주었다.

《네 하는 일이 씨원치 않다기에 행여 도움이 되지나 않을가 해서 네 부친의 마지막시기를 돌이켜보았다.

보다 더 세찬 화약을 만들어내는것이 네 부친의 소원이였다.

그래서 구리가루라든가 여러가지 돌가루를 섞은 화약도 만들어보았지만 끝내 소원성취를 못하셨다.

내 생각엔 네 부친이 마지막에 반묘를 섞은 화약을 터치다가 봉변을 당한것 같다. 그렇지 않다면야 어째서 운명직전에 반묘란 말을 곱씹었겠느냐.

반묘는 원래 옴이나 부스럼에 바르는 약재란다. 그때 나는 경주에서 나는 반묘를 약으로 쓰려고 그걸 집에 구해다놓았댔다.

후날 네 부친의 장례를 치르고 찾아보니 반묘가 없었다.

왜 진작 그 생각을 못해냈는지…

하여간 이 에미의 소견에는 아버지가 숨지면서 남긴 부탁대로 그 반묘에 관심을 돌렸으면 한다.》

박원작은 격정에 휩싸여 와락 아버지의 옷을 품에 껴안았다.

《어머님! 아버님!… 아, 그래서였구나!》

박원작은 오늘 비로소 아버지가 남겨준 표제없는 책을 보며 이미 화약을 만들줄 아는 아버지가 왜서 화약을 태우는 시험을 또 하다가 참변을 당했는가 하는 오래전의 의문을 드디여 풀수 있었다.

내 지금껏 효도자식이라 자부하면서 아버지의 뜻을 지켜왔는데 실은 지하에 계시는 아버지가 자애로운 손길로 이 아들을 보살피고있었구나. 그런 아버지를 모신 자식이 어찌 세운 뜻을 이루지 못하랴.

박원작은 아버지의 피로 얼룩진 옷을 어루만지며 부르짖었다.

《지체없이 반묘를 구하려 사람을 띄워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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