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할아버지

우광영

송이송이 함박눈 쌩쌩 칼바람

앞세우고 찾아왔던 겨울할아버지

산에 들에 파릇파릇 새움 돋으니

우리들과 헤여지기 싫어졌나봐

 

고드름 똘랑똘랑 녹는걸 보면

방울방울 흘리는 눈물같고요

아지랑이 아물아물 피는걸 보면

자꾸자꾸 내쉬는 한숨같아요

 

하늘땅이 열리여 기나긴 세월

이 세상 그 어디나 다녀봤지만

춥고추운 겨울에도 즐거운 나라

할아버진 정말정말 처음 봤대요

 

꽁꽁 다진 눈길에 달리던 썰매

알른알른 얼음판에 돌던 팽이랑

꼬마들이 오구구 만든 눈사람

설맞이 통일연도 못 잊겠대요

 

원쑤들은 불구름 휘몰아와도

꽃봉오리 얼굴에 그늘질새라

겨울에도 해빛밝은 봄동산에서

우리처럼 아이되여 살고싶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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